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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고기 한마리 먹으면 오염수 한달 마시는 셈"

환경보호청, 전국 강·호수 조사 결과 발표

EWG가 제작한 PFOS, PFAS 오염된 전국 민물고기 조사 지도. 조지아는 중부에 있는 '오크물기강'과 플로리다와 맞닿아있는 알라파하강, 사바나 인근 오키치 강의 물고기가 조사됐다.

EWG가 제작한 PFOS, PFAS 오염된 전국 민물고기 조사 지도. 조지아는 중부에 있는 '오크물기강'과 플로리다와 맞닿아있는 알라파하강, 사바나 인근 오키치 강의 물고기가 조사됐다.

 
미국 전역의 개울, 강, 호수 등지에서 잡은 민물고기에 쉽게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함량이 높아 민물고기를 한번 먹을 때마다 오염된 물을 한 달간 마신 양과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환경보호청(EPA) 발표에 따르면 연방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합성 물질인 과불화옥탄설펀산(PFOS)이 개울, 강, 호수 등에서 잡은 물고기에 위험할 정도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 한 달에 단 1마리의 민물고기만 먹더라도 0.048ppt(ppt는 1조분의 1)의PFOS가 함유된 오염된 물을 한 달 동안 마시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EPA는 지난해 PFOS의 식수 안전 기준을 0.02ppt로 낮췄다. 또 민물고기의 총 PFAS 수치는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물고기들보다도 278배 더 높은 것으로 연구 결과는 밝혔다. 
 
PFOS는 수천 종에 이르는 PFAS 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제조 첨가제 제품군의 일종이다. 이 화학 물질은 1950년대부터 얼룩, 물, 기름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제품에 사용되어왔으나, 분해가 어렵고 인체에 해로워 2000년대에 들어서며 점차 사용이 금지됐다. 분해가 어려운 PFAS는 공공 상수 시스템과 우물 등 식수로 퍼져나가고, 사람들이 섭취하는 어류, 조개류, 가축, 유제품 등을 통해 사람들의 몸속에 축적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실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눌음방지(non-stick) 요리기구, 휴대폰, 화장품, 식품 포장 등 수천가지 제품에 PFAS가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PFAS를 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에도 패스트푸드 포장지와 '환경친화적'이라고 홍보하던 섬유 용기에서 PFAS가 검출된 바 있다.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NASEM) 보고서에 따르면 PFAS 계열은 고콜레스테롤, 간손상, 면역저하, 암 등의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 있을 뿐만 아니라 성인과 어린이 모두 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 저하를 초래한다.     
 
환경과 건강을 연구하는 '인바이런먼트 워킹 그룹'(EWG)의 수석 과학자인 데이비드 앤드류스는 18일 환경 연구 저널에 발표되는 보고서에서 "민물고기에서 발견되는 PFOS의 수준은 종종 놀랍게도 8000ppt를 초과했다"며 "매년 현지에서 잡은 민물 생선 한 마리만 섭취해도 혈중 PFOS 수치가 눈에 띄게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립환경보건과학원(NIEHS)에서 디렉터를 맡았던 린다 번바움 독성학자는 "공장 인근 지역에서는 화학 오염이 심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예상하지만,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의 독성 물질 오염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9년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인 98%의 혈청에서 PFAS 화학물질이 검출됐다.  
  
EWG의 과학자들은 2008년부터 주기적으로 전국 호수의 수질을 검사하는데, 화학 물질 오염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EWG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근처에서 잡힌 물고기는 도시가 아닌 지역에서 잡힌 물고기보다 거의 3배 더 많은 PFOS와 PFAS가 검출됐으며,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있는 5대호에서 잡힌 물고기에서는 PFAS 전국 최대 수치가 확인됐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염된 물고기들의 74%는 PFOS와 연관이 있었고, 나머지 25%는 PFAS에 속하는 다른 화학 물질로, 인체에 끼치는 해는 똑같은 수준이다.  앤드류스는 "스포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잡을 물고기를 집으로 가져가는 대신 방류하는 것을 강력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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