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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점심 도시락 왕따'에 멍드는 아이들

 플라스틱 식품 용기 제조업체인 시스테마(Sistema)가 의뢰한 새로운 설문 조사에서 캐나다 학부모 4명 중 1명이 자녀가 학교에 가져간 음식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왕따'는 소수 인종과 유색 인종 그룹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남아시아 출신 학부모들은 백인 학부모들에 비해 자녀가 도시락 때문에 놀림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이 2배나 높았다.   조사 결과, 쌀 요리, 카레, 찜 요리나 채소, 생선 요리 등이 외관이나 냄새, 또는 다른 학생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놀림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에 응한 학부모의 80%는 교사와 학교 직원들이 도시락 왕따를 막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동의했다.     한 홍콩 출신 어머니의 자녀는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자신의 슈마이나 하카우 점심을 "역겹다"고 말해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어머니는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 정체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한 교사는 "놀림을 당한 아이는 그날 하루 종일 의기소침해진다"고 말했다.     시스테마와 교사 및 학부모를 위한 식품 문해력 자료와 워크숍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인 레인보우 플레이트(Rainbow Plate)는 이러한 놀림을 근절하고 점심 시간에 학교에서 더 포용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레인보우 플레이트의 창립자인 자넷 네존 씨는 "아이가 학교에 점심을 가져올 때, 그것은 집의 일부를 가져오는 것이며 그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락 왕따가 발생하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시스테마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락 왕따를 경험한 학생의 53%가 이후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다양한 문화의 음식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부모들에게는 자녀의 도시락에 대해 열린 대화를 나누고, 다른 문화의 음식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도시락 점심 도시락 왕따 점심 도시락 도시락 때문

2024-08-29

“한국의 도시락, 워싱턴 사로잡다”

       한미문화예술재단 USA(이사장 이태미) 주최, 한국문화예술 아카데미가 진행한 제18회 찾아가는 한국문화교실 ‘박송희 세프의 한식 세계화 도시락 전시-워크샵’이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국에서 도시락은 고물가 시대에 외식비를 절약하려는 직장인 등에게 인기가 높은 테이크아웃 식품이다.  이날 선보여진 도시락은 클래식 야채김밥, 유부초밥, 누드김밥, 청경채 김밥, 잎채소 쌈밥 등 영양을 고루 갖춘 다양한 종류의 김밥과 궁중 디저트, 연밥, 연근밥, 호박꽃밥 등 다채로운 도시락이 전시됐다.    자연 재료들이 내뿜는 고유 빛깔과 본연의 맛을 오롯이 살려 담아낸 도시락을 마주한 참석자들은 경탄했다.  한 참석자는 “음식이 너무나 아름답고 정갈해 예술 작품처럼 보여 먹어버리기가 아까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 후에는 참가자들이 음식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송희 셰프는 “K-푸드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이제는 한국인보다 외국인들이 한식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 한식을 홍보할 수 있어 많은 보람과 그들의 반응에 큰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태미 이사장은 “특히 올해 행사에는 3대가 함께 참석한 가족들이 많아 더 뜻깊고 보람있었다”며 “내년에 다시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한국문화 교실’을 진행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도시락 워싱턴 도시락 워싱턴 주최 한국문화예술 한국문화 교실

2024-07-17

시니어센터 한식 도시락 중단…양식 점심은 종전대로 제공

지난 5월 1일부터 무료 점심 도시락을 한식으로 배급하기 시작한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가 다시 메뉴를 양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최근 2024-25 회계연도 LA시 노인국 예산삭감에 따라 일부 시니어 음식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있는 가운데, 시니어센터 점심 도시락 메뉴 변경 역시 이에 따른 여파로 예상된다.     28일 시니어센터 측은 “점심 도시락이 다시 양식으로 변경된다”며 “LA시 노인국 예산 문제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은 “7월 1일부터 이듬해 6월 30일까지 회계연도기 때문에 지난 5월 1일 한식 배급이 시작되었을 때 6월 말까지 2개월이 계약됐다"며 “한식 메뉴가 양식보다는 비싼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 21일 노인국에서 새로운 회계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될 때까지 이전에 배급되던 양식 메뉴로 점심이 제공될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도시락 수량 225개는 변동이 없을 것이다”라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입맛을 고려하여, 양식 도시락 메뉴에도 다양한 한식 요소를 요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LA시의회는 LA시 노인국의 자금 지원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노인국은 오는 8월부터 시니어 무료 음식 배달 프로그램인 ‘긴급대응 노인 식사 프로그램(RRSMP)’을 폐지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본지 6월 14일 자 A-3면〉     관련기사 시니어 무료 음식 배달 곧 종료…수천명 혜택 중단 이에 대해 지난달 말 헤더 허트(10지구)와니디아 라만(4지구) LA시의원은 노인국과 시 행정관(CAO)에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 보고서를 시의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하는 안건을 발의했다. 보고서에는 ▶RRSMP의 혜택을 받고 있는 시니어 인원수 ▶프로그램 수혜 자격 기준 ▶다른 자금 지원 가능 리소스들 ▶ 이용 가능한 다른 시니어 식사 프로그램 등을 포함해야 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시니어센터 도시락 시니어센터 신영신 양식 도시락 이하 시니어센터

2024-06-30

[이 아침에] 강림하다, 지름신

플러그 네 개를 끼울 수 있는 콘센트(power outlet)를 샀다. 보통 전기에 관한 물품은 남편이 사지만 리모트 컨트롤의 배터리 같은 것은 동네 편의점에서 내가 살 때도 있다.   내 방 화장실에서 전동칫솔, 워터피크,헤어드라이어를 쓰려는데 이걸 빼고 저걸 끼우고 하려니 귀찮아서 네 구멍 짜리 콘센트를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새 걸 턱 하니 끼우고 보란 듯이 불렀더니 “오호라~ 제법인데, 나 없어도 살겠네” 하며 과한 칭찬을 한다. 그런 소소한 건 앞으로 스스로 해결하라는 싸인인 듯싶었다.     한껏 고무되어서 시키지도 않은 정원 가위, 과일나무 지지대, 모종 보호 커버, 과일 열매용 봉지, 블루베리 나무용 전체 그물망, 호미, 갈퀴 등을 샀다. 우리 집 뒤뜰 미니 과수원용으로 산 것이다. 남편은 홈디포보단 저렴한데 품질은 별로이고 거기다 내가 산 것들은 필수용품이 아니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라며 웃는다.   그러나 내게 한번 강림하신 지름신은 나가질 않으신다. 날마다 온라인 주문으로 시작하는 나날이 지속되었다. 남편용으로 산 양말은 소녀용인지 작고 얇았다. 내가 억지로 발을 꿰어 신는 중이다. 무선 달걀 거품기는 개시하자 30초 만에 고장이 나서 반품했다. 코바늘 세트와 양면테이프는 그런대로 쓸만하다. 핑크색 도시락은 예뻐서 샀는데 아무도 도시락을 싸가지 않는다. 이를 어쩌나?   페북의 어떤 분이 손녀 백일떡을 근사하게 만드셨다기에,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에 당장 주문을 넣어 약과틀과 떡 몰딩을 샀다. 떡에 장식하려면 짤 주머니도 필요하기에 함께 샀다. 그런데 아들 내외는 아직 아이 소식이 없다. 임신도 안 한 며늘아기 보기 민망하게 너무 일찍 샀나?   캘리그래피 교실에 나가면서는 먹물, 붓펜, 핑킹가위, 색종이 등등을 샀다. 남편이 늘어놓은 학용품을 보더니 “니 점방 차리나?” 한다. 결국 한소리 들었다.   보통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되는 쇼핑이었는데, 요즘 저가 중국제품 온라인 상점 ‘ 테무’때문에 아무 때나 나타나는 지름신의 강림을 경계해야 한다.   테무(Temu)는 ‘여럿이 함께, 가격은 낮게(Team Up, Price Down)’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구입한 물건이 15달러가 넘으면 공짜로 배달해 주므로 처음엔 속는 셈 치고 시작한 쇼핑이, 탈 없이 배달되자 믿음이 생겼다. 이젠 언젠가는 쓸모가 있겠지 하며 사서 쟁여놓게 되었다.   쓸데없는 것 다 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서 살겠다던 결심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처럼 되어 버렸다. “나 없어도 살겠네”하는 남편에게 “테무만 있으면 돼”라는  망발을 해버린 나.   그나마 다행인 건 지름신이 ‘테무’로 오신다는 거다. ‘로데오 드라이브’가 아닌.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지름신 온라인 주문 온라인 상점 핑크색 도시락

2024-06-05

[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는 아픈 손가락…격리 주장 가슴 아파

“처한 상황을 감안해 기관들이 좀더 유연하게 대하면 더 효과를 보게되지 않을까요?”   박종희 목사(핼프피플인니드 대표.사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1년 봄부터 하버시티 곳곳에 텐트를 친 홈리스들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일주일 30~40개를 꾸준히 전달했으니 벌써 7000개 넘는 식사를 대접한 셈이다.     홈리스의 실상과 정부 기관의 구호책을 3년 동안 고스란히 현장에서 목도한 것이다.     시니어들에게 성악 공연과 설교를 주로 했던 그가 홈리스들 구호에 나선 것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되다 보니 소외되고 버림받은 상태지만 모두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우리에겐 같이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요. 조그만 것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어요.”     한 달에 1200달러 남짓을 기부받는데 작게는 한달에 50달러를 지원해주는 지인도 있다. 이 액수를 또 쪼개서 1주일 한 번 하버시티 다리 밑에 몸을 숨긴 홈리스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있다.     “도움을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었지만 부엌이 좁아서 혼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여유가 있을 때는 간이침대, 방수용 텐트도 가끔 전달해요. 길거리라서 위생도 그렇고 건강도 지켜야 하니까요.”     현장에서 보는 안타까운 것들을 물으니 한숨부터 돌아왔다.     “모텔 등으로 가서 구호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홈리스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요. 깐깐한 규정 탓에 퇴출되기 일쑤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꾸 다리 밑에 새로운 얼굴들이 보여서 안타까워요. 특히 서류미비자인데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은 아무런 도움도 없어서 숨어있는데 급급해요.”     기존 홈리스를 구하는 것은 물론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도록 사전에 막는 방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나보면 지역마다 조금 다르겠지만 모두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최소한의 경제활동만 할 수 있다면 홈리스 행렬은 줄어들 수 있어요.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길거리 텐트에 사는 이들도 꽤 있고요. 이제 좀더 포괄적이면서도 지역적으로 특성에 맞는 접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이상 환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 집단 주거 시설도 빨리 건축하면 좋겠어요.”     박 목사는 “10억 달러에 가까운 돈이 쓰인다면 저 같은 목회자가 도시락을 싸들고 다닐 이유가 없어야 맞지 않냐”며 “오늘도 다리 아래 깊은 그늘에 몸을 숨긴 그들은 병과 끼니를 걱정하며 새벽잠을 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홈리스를 아예 격리하자는 세간의 목소리에는 “손가락이 아파서 찜찜하다고 잘라내자는 말은 하지말자”고 당부했다.     다음 주 목요일에도 박 목사는 자원봉사자들과 도시락 박스를 들고 다리밑 텐트들을 찾는다. 그는 기쁨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홈리스에 도시락 박종희 목사 홈리스 손가락 홈리스들 구호 홈리스 행렬 홈리스 대부분

2024-05-23

LA노인국의 무료도시락, 시니어센터서 한식 제공

LA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 도시락에 한식 메뉴가 추가될 전망이다.   시니어센터는 다음달부터 한인 캐이터링 업체 '밀포유(Meal4U)'가 점심 도시락을 맡으면서 한식 메뉴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현재 밀포유는 무료 도시락을 LA시 노인국과 정식 납품업체로 선정되기 위한 협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노인국으로부터 성공적으로 점심 도시락 배포를 유치한 신영신 이사장의 집요한 노력의 성과라고 시니어센터측은 전했다. 신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의 입맛을 고려해 한식 메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노인국에 의견을 지속해 전달해왔고, 당국이 한인 캐이터링 업체를 찾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밀포유와 노인국의 계약이 성공적으로 성사된다면, 밀포유는 시니어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안 단체들에도 도시락을 납품하게 될 전망이다.   시니어센터의 박관일 사무국장은 "미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K-푸드를 보급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한 것 같다"며 "그간에도 무료 도시락은 인기가 많았지만 한식 메뉴가 제공된다면 한인 시니어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시니어센터 도시락 시니어센터 점심 점심 도시락 이하 시니어센터

2024-04-14

케이터링과 단체 도시락 전문 [만나식당]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광야로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먹을 것이 떨어지자 지도자인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당신들이 우리를 광야로 끌어냈기에 지금 굶어 죽게 생겼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백성의 원망의 소리를 듣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진을 치고 있던 광야에 저녁에는 메추라기, 아침에는 만나를 이슬처럼 내려주셨다. 만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 가장 큰 은혜의 하나였다. 이처럼 귀한 먹거리를 상징하는‘만나’의 의미를 담고 싶은 식당,‘만나식당’이 최근 새로운 주인을 맞아 더욱 새롭고 건강한 식단으로 바뀌었다. 오로라 소재 가동빌딩 2층에 자리 잡은 만나식당은 케이터링과 단체 도시락 전문점이다. 만나 식당의 장점은 많이 주문해도 한결같은 맛으로 집에서 먹는 밥과 반찬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고향을 떠난 이들에게 집밥은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다. 케이터링, 단체 도시락 전문점인 ‘만나식당’에서 이러한 향수를 달랠 수 있을 듯하다.  지난주 새로운 오너십으로 다시 문을 연 만나식당은 많은 사람들이 먹는 단체음식을 주문해도, 집에서 정성껏 만든 식단처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천연재료로 맛을 내고, 재료도 신선해서 맛에 풍미를 더한다.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치열하게 이민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감정적 결핍까지 채워줄 수 있는 집밥 같은 만나의 음식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만나식당은 케이터링과 도시락 외에도 다양한 죽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죽은 자연산 송이 잣죽이다. 신선한 송이버섯과 잣으로 만들어서 죽 한 그릇에 건강을 담았다. 또, 팥죽과 호박죽도 정성스레 준비했다. 만나식당의 이채은 사장은 “평소에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 손님들을 초대해서 예쁘게 차려놓고 다같이 맛있게 먹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면서 “그래서 만나식당에서 제가 잘 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고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하고 싶다. 계획 중인 메뉴도 여러가지 있다. 앞으로 차근차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각종 밑반찬과 찌개류도 구입할 수 있는데, 매일매일 메뉴가 달라지기 때문에 방문 전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하루 전날 예약을 하면 좋겠다. 집 반찬 컨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정성이다. 정성이 가득하고, 맛있는 한 끼가 생각난다면 만나식당에 들러보자.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이다. 식당 주소는 11000 E. Yale Ave, #226, Aurora, CO 80014 (가동빌딩 2층)이며, 문의 전화는 785-320-0902 로 하면 된다.                               김경진 기자케이터링 도시락 케이터링 단체 단체 도시락 이스라엘 백성들

2024-01-26

노인국 면담 결실은 ‘주 5일 무료 점심’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가 내년부터 시니어 및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주중 매일 무료 점식 도시락을 제공한다.   시니어센터는 2024년 1월 16일(화)부터 월~금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매일 200인분의 점심 도시락을 선착순으로 회관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A시 노인국에서 지원하는 이 무료 도시락을 받기 위해서는 시니어센터에서 별도의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며,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코드가 있는 태그를 받는다. 주민들은 매번 이 바코드 태그를 찍고 도시락을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한정 수량인 관계로 바코드 태그가 있어도 하루 선착순 200명까지 도시락을 받을 수 있다. 시니어센터는 지난 21일 LA시 노인국으로 처음으로 도시락 200개를 보급받았다.   또한 28일(오늘)과 내년 1월 4일, 11일 등 매주 목요일마다 도시락 200개가 도착할 예정이며 1월 16일(화)부터 본격적으로 주중 매일 도시락이 보급된다고 시니어센터는 전했다.   도시락은 닭고기와 돼지고기, 소고기, 터키 등 다양한 메뉴로 구성됐다. 도시락과 함께 우유와 과자, 과일도 포함됐다. 시니어센터는 이를 통해 한인타운 내 독거노인들과 저소득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제공되는 점심 도시락을 현장에서 먹을 수 있도록 시니어센터 제2의 캠퍼스인 다울정에 테이블과 의자도 세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도시락을 받아간 최영희(67)씨는 “무료 도시락이었지만 맛있었다. 끼니 챙기기 힘든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시니어센터에 고맙다”고 전했다.   무료 점심 도시락 제공은 지난 8월 신영신 이사장이 시니어센터를 방문한 LA시 노인국장과의 회담〈본지 8월3일자 A-3면〉에서 얻은 성과다. 당시 신 이사장은 “회관에 부엌이 있지만, 사정상 취사가 어렵다”며 시니어들에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들은 파체코-오로즈코 LA시 노인국장이 시니어센터를 LA시 무료 음식 지원 장소(meal site)로 지정하는 것을 제안했고 5개월 만에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신 이사장은 “LA시노인국이 새해부터 매일 시니어센터에 점심 200인분을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정부 지원이 공식 라인으로 한인타운에 시작되는 것이니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시니어센터 도시락 이하 시니어센터 시니어센터 제2 la시 노인국장과

2023-12-27

[뉴스 포커스] 몰라도 되는 ‘타운플레이션(town+inflation)’

한인 타운에 있는 미용실에 갔다 깜짝 놀랐다. 불과 몇 개월 만에 커트 가격이 25%나 올랐기 때문이다. ‘모든 게 다 올랐는데’라며 계산은 했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이 업소는 팬데믹 이후 가격을 수시로 올렸다. 지금의 커트 가격은 팬데믹 직전인 3년여 전의 배를 넘어섰다. 평균으로 보면 매년 30% 이상씩은 올린 셈이다.         요즘 점심시간이라도 한인타운 식당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맛집으로 알려진 곳도 항상 빈자리가 있다. 고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음식값이 많이 오른 데다 일부 업소는 주차비까지 내야 하니 고객의 발길이 줄 수밖에 없다. “둘이서 설렁탕 먹으러 갔다 팁에 주차비까지 50달러를 지출했다”는 말이 더는 놀랍지 않다.       ‘가격 급등’ 상황이 이들 업종만의 모습은 아니다. 대부분의 업소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가격표에 놀라게 된다.     업주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재료비·인건비가 뛰고, 임대료도 오르는데 손해 보면서 장사할 수는 없지 않냐고, 미국 전체가 인플레이선 상황인데 우리만 가격을 올린 것도 아니지 않냐고, ‘웨이지플레이션(wage+inflation)’, ‘팁플레이션(tip+inflation)’이라는 신조어들이 괜히 나온 줄 아느냐고.     일리 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100% 공감은 어렵다. 앞의 미용실처럼 물가나 임금 상승률, 동일 업종 업소의 인상폭을 훨씬 앞지르는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업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 활동에는 ‘심리적 저항선’이라는 게 작용한다.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나름의 ‘가격 상한선’이다. 한마디로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이 이상의 돈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소매 업체들이 ‘99 가격 전략’을 쓰는 것도 이 저항선을 조금이라도 무너트리기 위해서다. 100달러와 99달러 99센트는 1센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고객의 느낌은 그 이상이다.     비용이 늘면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고객이 납득할만한 수준 이상이라면 저항선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이는 고객 감소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면 한인 사회에서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타운(한인) 경제를 살리자”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바닥을 헤맬 때도 캠페인이 진행됐다. 한인 경제단체들이 앞장섰고 은행들도 호응했다. 심지어 총영사관도 ‘한인업소 이용하자’며 동참하고 나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영업 제한 조치로 식당업계의 타격이 크자 한인들은 ‘한인식당 도시락 주문’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고금리로 힘든 요즘엔  ‘한인 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타운 업소들의 영업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한인 경제’라는 용어의 개념은 명확하지가 않다. 다양한 범주에 여러 의미가 혼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인 경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한인 사회의 경제 활동이 미국 경제 전반과는 작동 원리나 사이클에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특이점 가운데 하나가 상부상조의 관계다. ‘한인 업주- 한인 고객’ 구조의 비즈니스가 많아 가능한 일이다. 과거 캠페인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 파악은 어렵지만 최소한 경제 주체들에게 “함께 한다”는 메시지는 전달되었을 것으로 본다.           가격 인상 요인을 고객에서 그대로 전가하는 것은 아주 쉬운 비즈니스 전략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고객의 충성심은 잃게 된다. 지금은 부담을 나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타운플레이션(town+inflation)’ 이라는 신조어는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타운플레이션 inflation 한인 경제단체들 한인타운 식당 한인식당 도시락

2023-12-07

[글마당] 우울하고 힘들 때

A 트레인 Dyckman St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가면 포트 트라이언 파크 안에 The Met Cloister 뮤지엄이 있다.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중세기 유럽 수도원의 건축물과 정원 분위기가 좋아 즐겨 찾는다. 북클럽 회원들과 함께 갔다. 우리는 뮤지엄을 둘러보고 잔디밭에 부회장이 준비해 온 도시락, 수박, 커피, 마들렌, 베이커리를 꺼내 놨다. 친구의 며느리가 창업한 마쿠(Makku) 막걸리를  반주겸 건배했다. 달지도 텁텁하지도 않은 깔끔하고 톡 쏘는 시원한 맛이다. 소풍 온 아이들도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릴 때 소풍 가면 풀밭에 선생님들이 모여 앉아 식사하는 것을 기웃거렸던 기억이 났다. 선생님들의 도시락 반찬과 비슷한 우리들의 도시락은 불고기, 돼지고기, 명태 코다리, 연근과 멸치조림, 무와 시금치나물이다.     내가 부회장이었다면 김밥과 물 한 병씩 던져주고 말았을 텐데. 역시나 모임을 리드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리더십이 있다. 맛있는 도시락을 찾아 여러 곳에 둘러 맛보고 제일 맛있는 가게에서 사 왔단다. 잘 익은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왔다. 회장과 부회장이 리드하는 대로 잘 따라 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잘 먹고 즐기고 집으로 향했다.     Dyckman스트리트에서였다. 그 동네가 생소한 우리는 4학년(40세) 회원을 따라 정류장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참고로 우리 북클럽엔 4학년(40세)부터 7학년(70세)까지 있다. 덩치가 큰 허연 남자가 우리를 불러세웠다. “영어 할 줄 알아?” 시골에서 온 관광객이 길을 물어보는 줄 알았다. 영어를 할 줄 안다고 해도 그 동네를 잘 모르는 우리는 길을 가르쳐 줄 상황이 아니다. 우리 넷은 아무 말 못 하고 멍하니 그 남자 얼굴을 쳐다봤다. “어디서 왔어? 아시아에서 왔어?” 길을 물어보는 태도가 영 아니다. 그와 제일 가까운 곳에 서 있던 내가 “웨스트 엔드 에비뉴에서 왔다.” 왜 그러는데 하는 표정으로 내가 사는 동네를 말했다. 서로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보같이 쳐다보다가 우리는 자리를 떴다.     이번 달 들어 두 번이나 길 가던 남자가 말을 걸었다. 팬데믹 동안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 수다를 풀고 싶어 하는 외로운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그동안 없던 일이 연이어 발생하자 이상해서 길에서 여자들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의 심리를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그룹으로 있는 여자들 말고 혼자 있는 여자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쿨하게 다가가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단정하고 깔끔한 차림으로 접근하라. 이치에 맞는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스타일과 패션을 칭찬해라. 거절당하면 당황해서 몰아붙이지 말고 쿨하게 자리를 떠라.’ 이렇게 여러 번 연습하다 보면 성공할 확률은 점점 커진다. 싱글이라면 화창한 날 집에 웅크리고 앉아 우울증에 걸리지 말고 연습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자기 행복을 찾아서.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우울 도시락 수박 도시락 반찬 북클럽 회원들

2023-06-30

[수필] 그리운 그 때 그 시절

김포공항 입구에 송정초등학교가 있다. 나는 이 학교의 28회 졸업생인 것이 자랑스럽다. 올해에 졸업하는 학생은 아마 83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6·25 한국전쟁 이후에 태어나 모두가 가난했던 60년대 초등학교에 다녔다. 한 반이 60명이 넘는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수업했는데 교실 부족으로 저학년은 오전, 오후반이 있었다.     그 당시는 모두가 춥고 배고팠던 시절이었다. 빈곤이 거의 같은 수준이어서 도토리 키재기였다. 너나 할 것 없이 가난을 안고 살았던 때였다. 학교에서는 격일제로 맛있는 옥수수빵을 배급해 줬는데 그 구수한 냄새는 지금도 내 코를 자극하고 있다. 간혹 부잣집 애들은 도시락이 흰 쌀밥에 계란 프라이가 덮어져 있었고 반찬은 어묵 볶음이나, 소시지였지만 나처럼 가난한 아이들은 보리밥에 반찬은 김치가 고작이었는데도,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키득거리며 불만 없이 뛰어놀았고 병원이 무엇인 줄 모르고 건강하게 자랐다. 겨울철에는 교실에 조개탄 난로를 피웠는데 양은 도시락을 가져가면, 난로에 얹어 놓았다. 맨 밑 도시락은 탈까 봐 당번이 위로 바꾸어 가며 놓았었다.     하굣길에 교문을 나서면 행상 아주머니 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또 뽑기’를 하였다. 연탄불 위에 국자를 올려놓고 흑설탕을 녹여서 별 모양의 금형을 찍은 것을 부러뜨리지 않고 떼어먹으면 한번 더 할 수 있었다. 또 하얀 돌 설탕을 국자에 녹여서 소다를 넣어 부풀려 먹었던 것을 ‘달고나’라고 했는데 10원을 지불하면 먹을 수 있는 군것질이었다. 누에고치를 삶아서 명주실을 뽑아내고 남게 되는 것이 번데기인데 그 맛은 참으로 고소했다. 신문지를 잘라서 꼬깔콘 모양으로 만든 작은 봉투 번데기는 5원, 큰 봉투에 담은 것은 10원을 주고 사서 먹은 기억이 난다.   당시에 여자애들이 운동장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면 남자애들은 면도칼로 고무줄을 끊어 놓고 줄행랑쳤었다. 그 여자애들에게 관심이 있다는 표현을 그런 식으로 했었나 보다. 그 여학생들은 방과 후 운동장의 풀을 호미로 캐내는 것도 숙제의 하나였다. 그때는 피서 방법이 달리 없었던지라, 행주산성 맞은편 개화산 밑에 ‘보물웅덩이’이라 일컫는 커다란 연못이 있었는데 여름철 한낮, 벌거숭이가 되어 동무들과 미역을 감곤 하였다.     그 시절에 TV가 있는 집이 공항동 전체에서 한 집밖에 없었다. 김일 선수 레슬링 시합이 있는 날이면 낮에 그 집에 가서 마당 청소를 해주고 밤에 그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프로레슬링이 각본에 짜인 대로 진행하는 쇼란 것을 성인이 된 후에 알았다. 하지만, 김 선수가 시종일관 반칙을 당하여 수세에 몰리다가 박치기 서너번으로 승부를 뒤집는 것을 보았을 때, 어린 마음에 어찌나 그렇게 통쾌했던가?     소풍 가는 날, 줄지어 걸어서 학교 근처 야산으로 가는 것이 단골 행선지였다. 김밥에 삶은 계란 두어개, 사이다 한 병을 꿰차면 최고의 소풍 도시락이었다. 이날은 멀쩡하던 날씨도 으레 비가 왔는데 ‘소사 아저씨가 커다란 구렁이를 삽으로 때려죽여서 그렇다’는 괴담이 돌기도 했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외국 순방 차 출국하거나, 외국 국가 원수가 방한하면  전교생이 동원되어 도로변에 줄지어 서서 종이 태극기를 흔드는 것은 빠질 수 없는 행사였다.     이 모든 지나간 일들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남아 노을 진 석양, 서산에 걸려있다. 우리는 졸업 후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사계절마다 연 4회씩 갖고 있다. 졸업 기수를 기념하기 위하여 될 수 있으면 28일 개최한다. 나도 고국을 방문했을 때 두 번 참석한 적이 있다. 많을 때는 50명 정도 모일 때도 있다. 그 모임에서는 학력의 차이를 따지지 않는다. 또 빈부의 격차도 상관치 않는다. 더구나 사회적 신분의 차이도 문제시하지 않는다. 똑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만나면 격의 없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지난날을 회상해 보기도 한다. 할머니들을 아무개  엄마가 아닌 ‘영자’ ‘순자’로 호칭할 수 있어서 좋다. 남녀 구별 없이 ‘너’로 통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때의 추억들은 이제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우리가 서로의 인생을 지켜보며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받는 다정한 인연을 쌓아 가고 있으니 말이다.   친구들아! 이제는, 우리도 내일모레면 70줄이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신의 섭리에 맡기고, 우리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   누런 콧물을 자주 훌쩍거리던 녀석을 ‘코흘리개’란 별명으로 불렀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 친구가 보고 싶다. 이진용 / 수필가수필 양은 도시락 봉투 번데기 학교 근처

2023-03-30

"김치 냄새 역겹다" 학교 통지에 논란 확산

한인 학부모가 자녀의 학교 도시락에 김치, 치즈 등을 싸줬다가 학교 측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도시락의 불쾌한 냄새가 주변 학생에게 방해가 된다”는 주장이고, 한인 학부모는 “자녀가 좋아하는 음식을 싸준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항변이다.     이러한 논쟁은 한인으로 추정되는 한 학부모(아이디·flowergardens0)가 지난 14일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사연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먼저 이 여성은 ‘아이에게 부적절한 점심을 싸준 내가 나쁜 사람인가’라는 제목과 함께 “나는 34세로 프리스쿨에 다니는 5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학교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교사가 매우 무례한 말투로 ‘역겹고(disgusting)’ ‘부적절한(inappropriate)’ 도시락을 싸지 말아 달라고 했다”며 “그동안 담당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 너무 당황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나는 우리 아이에게 주로 블루 치즈와 염소 치즈를 곁들인 샐러리, 김치와 스팸, 스리라차맛 도리토스를 싸준다”며 “나는 교사에게 '다른 학생들이 산만해지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니며 그러한 이유로 아들에게 싸주는 점심 메뉴를 바꾸진 않겠다'고 말한 뒤 통화를 끝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학교 측에서 이 학부모에게 도시락 문제와 관련해 이메일을 보냈다.   이 여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메일에서 “(학부모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한 도시락을 싸서 학교에 보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통보했다.   한인 학부모는 “답장을 보내기는 싫고,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럽다”고 글을 맺었다.   현재 이 게시물에는 5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레딧에 따르면 댓글의 94% 이상이 한인 학부모의 입장에 동의했다.   ‘당장 학교 교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그 교사는 인종차별주의자로 학교에서 가르치기에 부적합하다(이하 아이디·thatshygal717)’ ‘교사에게는 특정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할 권리가 없다(Wall2846)’ ‘교사는 불편함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이번 도시락 이슈를 아이들이 다양성에 대해 배울 기회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ambien)’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대 주장도 종종 눈에 띄었다. ‘나도 한인인데 도시락에 김치를 싸준다는 게 놀랍다. 우리 가족은 김치를 좋아하지만, 김치 냄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다(Bunnies)’ ‘메뉴를 보면 김치뿐 아니라 블루 치즈 등 기본적으로 냄새가 나는 음식들인데 주변을 배려해 자녀에게 다른 음식을 권하는 게 좋겠다(SnooChickens)’ ‘교사가 현명하게 말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지만 부모도 주변 환경을 좀 더 고려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Nice_Option)’등의 의견도 있었다.   현재 가주 지역 학교에서는 특정 음식에 대한 금지 규정은 없다. LA통합교육구(LAUSD) 수전 이 교사는 “가끔 반에 심각한 땅콩 앨러지 학생이 있을 경우 학부모들에게 알려주거나 블루베리를 입으로 뱉으며 장난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며 “내막은 자세히 모르지만, 학부모는 학교 측 사정을 배려해주고, 해당 교사는 메시지 전달을 현명하게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딧에서는 현재 해당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을 차단했고, 글을 쓴 한인 학부모의 계정은 삭제된 상태다. 이 여성이 작성한 글 내용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학교 김치 김치 냄새 학교 도시락 한인 학부모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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