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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민자의 경제적 역할

미국 경제의 호조가 이민자들의 기여 덕분이라고 분석하는 경제학자가 많다. 지난해 미국 경제는 3%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4% 미만의 실업률을 유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40년 만에 가장 공격적으로 금리 정책을 시행했음에도 경제가 호조를 보일 수 있었던 것에는 이민자의 역할도 컸다는 시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초 스탠퍼드대학 연설에서 “작년 미국 경제의 놀라운 성과에는 이민자의 기여도 많았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이민자 유입으로 고용주들은 노동 시장을 과열시키지 않으면서도 신속한 고용이 가능했고 이는 경제 연착륙에 기여했다. 이민자는 단기적으로 국가적 도전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의 잠재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된다.   예일 법대의 어니 테데스키 교수는 “합법과 불법을 막론하고 이민자가 없었다면, 인구 고령화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노동 인구는 약 120만 명 감소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민자 덕에 실제로는 약 200만 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도 미국에 이민자가 없다면 2015년부터 2035년까지 노동 인구 1800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현상에 주목해 뉴욕타임스의 비주얼 저널리스트인 로렌 레더비는 ‘2030~2050년, 세계 각지의 노동 인구 수 변화 그래프’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경제가 발전한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낮은 현실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많은 이민을 받아들이는 미국, 캐나다, 호주는 노동 인구의 감소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국, 일본, 중국, 영국, 러시아, 동유럽, 이탈리아, 독일의 경우 노동 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전망된다.      ‘이민과 통합의 정치’를 연구하는 프린스턴대의 정치학자 라파엘라 덴시기어는 유럽 극우 정치 세력의 부상 배경을 연구했다. 그녀는 유럽에서 반이민 극우 정치 세력이 부상한 지역들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 낮은 출산율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어떤 지역에 인구가 감소하면 지역 서비스가 축소되고 은퇴자를 지원할 자원이 부족해진다. 이에 따라 주민의 삶은 피폐해지고 그들은 정치적으로 방치됐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극우 정당은 이러한 문제를 감지하고 지역 주민의 불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 하지만 이들 정당은 인구 고령화와 노동 인구 부족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을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이민 법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신규 이민자의 90%가 젊은 성인이다. 그런데 이들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높지만, 실업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 숙련도가 낮은 이민자들은 기존 노동 인구의 일자리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다른 이민자들과 경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는 대륙 간 경제적 격차가 줄어들면서 이민 인구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들 국가에서의 미국 이민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과거에는 멕시코가 미국 이민의 주요 근원지였지만 멕시코의 경제 발전으로 인해 멕시코로부터의 이민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민은 노동 인구 감소의 부분적 해결책에 불과하다. 앞으로 몇십년 동안 미국의 국가 경제력은 이민자의 유치와 통합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줄이기 위해 주택과 공공 서비스에 투자하고, 이민자 통합을 돕는 정책을 채택하며, 이민자의 지역사회에 대한 경제적 기여를 공개해야 한다.     또한, 이민이 미래의 복지와 경제 성장의 중요한 요소임이 더욱 홍보되어야 한다.   정 레지나기고 이민자 경제 이민자 유입 노동인구 감소 국가 경제

2024-04-18

뉴욕시 이민자 노동력 정체

해외에서 태어나 뉴욕시에 거주하는 이민자 노동인구 규모가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뉴욕주 감사원이 노동부 데이터를 토대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뉴욕시 이민자 노동인구 규모는 181만64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당시 뉴욕시 이민자 노동인구 규모(182만6900명) 대비 0.6%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이민자 노동인구 규모는 2629만7200명에서 3117만5200명으로 18.5% 늘어났지만, 뉴욕시의 해외 출생 이민노동인력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 노동자는 뉴욕시에 56만350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2015년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국 아시안 노동력 증가율(22.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톰 디나폴리 주감사원장은 “뉴욕시 노동시장과 경제는 이민 노동력 의존도가 높고, 많은 산업들이 사업을 지속하려면 이민자들을 고용해야 하지만 관련 인력 풀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뉴욕시 대부분의 산업이 이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건설 분야에서는 해외에서 태어난 근로자가 전체 근로자의 69.5%를 차지하고 있다.     운송 및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이민 노동력 비중이 65.3%, 서비스 산업에서는 59.9%를 차지한다.   디나폴리 주감사원장은 해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는 개인들이 여전히 높은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출생 근로자들이 뉴욕시 경제 번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방 이민정책을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자 노동력이 감소한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취업비자를 발급받은 이들의 규모는 팬데믹 전이었던 2019년 대비 33.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민자들은 자영업에 도전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 이민 노동인구 중 10.2%가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뉴욕시 전체 자영업자 중 49%는 이민자로, 전국 자영업자 중 이민자 비율(2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영업에 도전한 이민자들은 대부분 리테일이나 e-커머스 산업에 도전한 경우가 많았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노동력 이민자 이민자 노동력 이민자 노동인구 이민자 비율

2024-03-22

65세 이상 19% 현역으로 뛴다…35년 전과 비교 2배 증가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 시기 이후에도 일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소득도 오르고 있다.     미국인 65세 이상 연령 10명 중 2명(19%)은 여전히 소득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퓨리서치가 14일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퓨리서치 측이 올해 초 연방 센서스국과 노동통계청이 국내 6만 가정을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확인됐으며 해당 수치는 35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는 시니어도 늘어나면서 소득도 늘어나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노동자들은 시간당 평균 22달러를 받고 있어 지난 1987년의 13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청장년층(25~64세)의 소득 평균은 같은 기간에 21달러에서 25달러로 올라 소폭의 상승에 그쳤다.     노동 강도도 달라져 일을 하는 65세 이상 시니어들 10명 중 6명(62%)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어 1987년의 47%에 비해 높아졌으며, 44%가 학사학위를 갖고 있어 35년 전(18%)에 비해 교육 수준 상승도 엿볼 수 있다.       성비율도 균형을 갖춰가는 추세가 역력하다. 1964년의 경우 시니어 노동자들의 비율은 남성이 67%, 여성이 33%로 두 배의 차이를 보였지만 1987년에 60%대 40%, 2023년에 54%대 46%를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태계 이민 사회가 커지고 시니어 노동자 비율도 동시에 오르고 있다. 1964년만 해도 시니어 노동 인구의 89%가 백인이었지만 현재는 백인이 75%, 흑인 10%, 라틴계 9%, 아태계 5%를 보였다. 청장년층에서 아시안 노동 인구의 비율은 7%로 집계됐다.     퓨리서치측은 소셜연금 등 은퇴 혜택이 67세로 늘어나면서 은퇴를 늦추는 경향이 이와같은 수치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하고 추후 이런 트렌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5G를 비롯한 데이터 전산망이 확장되면서 출퇴근의 개념이 사라지고 재택과 파트타임 노동이 확산된 현실도 한몫을 했다고 풀이했다.     소득도 늘어나 현재 시니어 노동인력은 평균 5만8600달러의 연소득(청장년은 7만3700달러)을 기록했는데 이는 1987년의 2만7600달러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노동통계청은 현재의 전체 노동 시장에서의 시니어 비율 6.6%는 거듭 성장해 2032년에는 8.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19%인 현재의 시니어 노동인구 비율도 2032년에 21%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현역 전과 시니어 노동인구 시니어 노동자들 시니어 비율

2023-12-14

100인 이상 사업장 내년 1월 4일까지 접종 의무화... 미 노동인구 3분의 2인 1억명 해당

  조 바이든 행정부는 4일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연방 공무원과 정부 하청업체 직원에 이어 민간 기업으로도 백신 의무화를 확대한 것이지만, 일부 주 정부 정책과 충돌해 법적 분쟁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 직업안전보건청(OSHA)은 1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민간 사업장에 대해 내년 1월 4일까지 직원의 백신 접종을 끝내도록 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경우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업무 중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이 규정을 어기면 위반 한 건당 약 1만4000달러의 벌금을 물 수 있다.   새 규정은 노동자 8400만 명에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는 이와 함께 정부의 의료보장제도에서 자금을 받는 요양원, 병원, 기타 시설에서 일하는 1700만 명에 대해서도 1월 4일까지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이들의 경우 비접종 시 매주 검사 요건이 적용되지 않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새 조처는 약 1억 명의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것으로, 전체 노동자의 3분의 2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의료적, 종교적 사유가 인정될 경우 접종 의무화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백신을 맞는 직원에게는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미 연방정부 직원, 군인, 연방정부와 계약해 거래하는 하청업체 직원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상태다.   연방 하청업체 직원의 경우 12월 8일부터 이 요건이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시행 시기를 1월 4일로 한 달가량 늦췄다.   이번 강화된 지침은 18세 이상 성인의 69.8%가 백신 접종을 모두 끝내고 80.2%가 최소 1회 접종을 했지만, 접종을 거부하거나 망설이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새 규정 적용 시 적어도 1200만 명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방 정부는 이 규정이 주 정부의 법률이나 명령보다 우선한다는 입장이지만,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은 일부 주 정부로부터 강한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공화당이 차지한 20곳 이상의 주 법무장관은 연방의회의 법률만이 이러한 규제를 강제할 수 있다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을 시사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지난주 19개 주는 연방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접종 의무화 조처에 반대하며 이미 소송을 낸 상태다.   일부 기업은 이번 조처가 가뜩이나 부족한 노동력 시장의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노동인구 의무화 접종 의무화 백신 의무화 백신 접종

2021-11-04

불경기로 '라티노 노동인구' 뚝···5년만에 첫 감소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라티노 노동인구가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퓨히스패닉센터가 1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도 3/4분기 라티노 노동 인구는 71.3%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72.4%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또 이들의 실업률도 6.4%로 조사됐다. 그러나 비 라티노 인구의 노동인구는 오히려 늘어나 전년도의 66%에서 올해 66.2% 증가했다. 또 미국에서 출생한 라티노 노동인구도 66%에서 66.4%로 늘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 출생 라티노 노동인구가 모국으로 돌아가는 등 미국에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업률의 경우 지난 해 3/4분기에서 올 3/4분기까지 총 56만6000명의 라티노가 직장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출생한 2세들이라고 보고했다. 이밖에 지난 해 3/4분기부터 지금까지 미국출생 라티노의 경우 임금이 1.9% 감소했지만, 해외출생 라티노의 경우 5.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휴히스패닉센터는 지난 10월에 라틴 아메리카에서 밀입국하는 불법체류자 유입이 2005년부터 3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지 10월 3일자 A-1면> 당시 불체자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1190만 명으로, 전년도의 1240만 명에서 50만 명이 줄었다. 미국내 불체자 규모는 미 전체 이민자의 30%, 전체 인구의 4%에 해당된다. 보고서는 불체자 감소 이유로 불체자 단속활동 강화와 경제하락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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