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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토스트아웃

직장 생활 중 겉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과 무기력함에 빠진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 ‘토스트아웃’(Toastout)이 있다.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신조어는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 상태에 빠져 모든 에너지가 방전된 ‘번아웃’(Burnout·탈진증후군)의 전조 증상으로, 번아웃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지치진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토스트아웃은 앞서 언급된 직장인들의 상태를 설명하기에 좋은 표현일지 몰라도 사실 영어에는 없는 단어다. ‘번아웃’은 불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동사 ‘burn’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반면, 토스트아웃에서 쓰인 ‘토스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구워진 빵을 의미하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명사 외 다른 의미는 없다. 따라서 영어 원어민에게 토스트아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단어일 수 있다.   그렇다면, 번아웃의 전조 증상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까? 안타깝게도 토스트아웃처럼 재밌는 표현은 없다. 번아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식 분류한 의학적 증상이기 때문에 번아웃의 전 단계를 설명하는 공식 용어 역시 의학적이다. 말 그대로 번아웃 전 단계를 의미하는 ‘Pre-burnout’이다. 일반적 대화에서 사람들은 Pre-burnout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더 강한 느낌의 단어들을 사용하여 본인의 상태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번아웃의 가장 큰 증상 중 하나는 피곤함이다. 번아웃 전조증상이 왔을 때 정말 힘들다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고 싶다면 ‘tired’보다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모두 설명하는 ‘exhausted’를 사용하면 더 좋다.   또 다른 징후는 잠을 잘 수 없는 상태인데 의학 용어로 불면증(insomnia)이다. 불면증은 특정 수면 장애를 뜻하는 의학 용어지만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종종 쓰인다.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의미를 가진 ‘lack’도 매우 유용하다. 번아웃의 증상으로 사람들은 집중력 부족 (a lack of concentration), 식욕 부진(a lack of appetite), 동기 부여 부족(a lack of motivation) 또는 목적의식 부족(a lack of purpose)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있다.   번아웃의 징후가 느껴진다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도움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누군가에게 “일과 삶의 균형(work-life-balance)”을 개선해야 한다거나 “자기 관리에 우선순위(prioritize self-care)”를 두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시간을 내어 자신을 돌보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토스트아웃 번아웃 전조증상 반면 토스트아웃 의학 용어

2024-10-23

[네이티브 잉글리시] 올림픽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프레스센터에 앉아 이번 칼럼을 쓰면서 떠오른 주제는 단연 ‘올림픽’이다. 영어로 ‘Olympics’라고 표기하는 단어는 한국어로 표기될 때 ‘s’를 떼고 ‘올림픽 (Olympic)’이라고 쓴다. 사실 이 단어는 고유명사 ‘the Olympic Games’에서 유래되었고, 영어에서 명사로 사용될 때 ‘Olympics’로 항상 ‘s’가 붙는다.   하지만 명사에 ‘s’가 붙는다고 해서 ‘Olympics (올림픽)’ 또는 ‘the Olympic Games (올림픽 게임)’가 항상 복수로 취급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올림픽은 단일 이벤트가 아닌 여러 경기의 집합이지만, 대부분의 언론사에서는 일반적으로 해당 단어를 단수 명사로 취급한다. 조금 더 문법적으로 설명하자면, “올림픽은 일요일에 끝납니다”라는 문장을 쓸 때, 복수 취급인 “the Olympics end on Sunday”가 아니라, 단수 취급인 “the Olympics ends on Sunday”라고 쓴다. 상황에 따라 복수로 쓰일 때도 종종 있다.   Olympic이라는 단어가 형용사 형태로 쓰일 때도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Olympic medalist)’와 같이 뒤에 다른 명사와 함께 쓰일 때 그렇다.   올림픽에 출전한 사람을 가리키는 ‘Olympian’도 ‘Olympics’에서 비롯됐다. 꼭 우승을 해야만 올림피언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한번 올림피언이 되면 평생 이 칭호를 유지할 수 있다.   올해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틱톡에서 매우 활발하다. 이것으로 올림픽 밈(meme)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가장 인기를 끈 밈으로는 ‘노르웨이 머핀맨’(자신의 SNS 계정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에서 제공되는 초콜릿 머핀을 극찬한 노르웨이 수영 선수), ‘남자 안마 선수’(미국 안마 선수 스티븐 네도로시크) 그리고 전 세계가 반한 한국의 김예지 선수를 꼽을 수 있다.   스포츠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 선수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펼치면서도 침착한 모습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트윗에서 그녀를 ‘액션 영화의 주인공’ 또는 ‘주인공 에너지(Main character energy)’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는 어떤 의미일까.   영어에서 ‘주인공 에너지(Main character energy)’는 영화나 책에서 주인공과 같은 에너지를 현실에서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Z세대 속어다. 일반적으로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수용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많은 Z세대 시청자들이 볼 때 김예지 선수는 이 표현에 딱 들어맞는 선수였던 것이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올림픽 olympics ends 파리 올림픽 올림픽 메달리스트

2024-08-12

[네이티브 잉글리시] 다양하게 쓰이는 ‘to be’

최근 독자로부터 질문이 담긴 e메일을 받았다. “일부 영어 문장은 ‘to be’로 끝나는데 이럴 경우 ‘to be’가 없으면 의미가 바뀌느냐”는 질문이었다. 우선, 칼럼에 관심을 갖고 좋은 질문을 해주신 독자께 감사드린다. 좋은 질문에 상응하는 답변을 하기 위해 나는 두 명의 교수님을 찾았다.   독자는 질문과 함께 두 가지 예문을 첨부했다. 첫 번째는 지난 6월 24일 자 미 시사지 타임 기사에서 인용한 문장이다. ‘There’s nothing like long days, no school, and lots of teen drivers to make the highways a safe place to be’였고, 두 번째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 인용한 구절인 ‘All through that summer the work of the farm went like clockwork. The animals were happy as they had never conceived it possible to be’였다. 문법적 설명을 돕기 위해 나는 세 번째 예문을 덧붙이고자 하는데,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이다.   우선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사항은 위 세 가지 모두 활용된 문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첫 번째 예문의 ‘to be’는 그 앞 단어인 ‘place’를 수식한다. 여기서 ‘be’를 다른 동사로 바꿀 수 있는데, 예를 들어 ‘drive’라는 단어를 넣어 ‘make the highways a safe place to drive’라고 해도 말이 된다. ‘be’는 ‘~이 있다’라는 의미를 가지므로, ‘a safe place to be’와 ‘to be’를 생략한 ‘a safe place’는 의미에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생략해도 무방하다.   두 번째 예문은 더 복잡하다. 현대적 표현 방식에 따르면 이 문장은 처음부터 문법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구식 문장 구조로 무리하게 어휘가 쓰였다. ‘to be’ 유무에 관계없이 말이 되지 않는다.   세 번째 셰익스피어 문장의 예시는 예술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To be, or not to be’에서 ‘to be’를 생략해 ‘To be, or not’을 써도 의미에선 차이가 없다. 다만, 생략하면 셰익스피어 문체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영어 작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규칙이 있는데, 셰익스피어의 경우에는 ‘약강 오보격 무운시’라고 불리는 형식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시처럼 운율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앞서 꽤 복잡한 설명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영어에는 ‘to be’로 문장이 끝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 다양한 문법 및 언어 규칙이 있다는 것이고 많은 경우 생략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영어는 규칙과 불규칙이 공존하는 언어이고 ‘to be‘도 그중 하나다. 특히 구어체 영어에서는 문장 끝에 ‘to be’를 생략해도 된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셰익스피어 문장 셰익스피어 문체 구식 문장

2024-07-29

[네이티브 잉글리시] 도난 피해를 입었을 땐

지난주 축구 경기 관람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축구장에 갔다. 축구장 밖 거치대에 자전거를 세우고 앞바퀴를 난간에 고정해 자물쇠를 걸어둔 후 경기장에 입장했다.   자전거를 밖에 두고 경기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문득 만약 내가 지금 영국에 있다면 절대 똑같이 행동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자물쇠를 걸어둔다 해도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축구 경기장 앞에 자전거를 둔다는 것은 영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도난의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범죄는 심각한 사회 문제다. 범죄 중 도난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전거는 매우 쉽게 중고로 팔 수 있고, 도주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좀도둑의 표적이 되기 쉽다.   물론 한국에서도 자전거 도난이 많이 발생한다. 오죽하면 “카페에 둔 노트북은 내버려 두면서 자전거는 훔쳐 가는 한국”이라는 말이 생기기까지 했을까. 하지만 한국의 자전거 도난 범죄 수는 영국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한국에서 도난당한 자전거 수는 1만3377대다. 반면 2021년 기준 영국 내 런던에서만 도난당한 자전거 수는 2만1172대다. 2021년 런던에서는 자전거 포함 전체 절도 사건이 총 18만2808건 발생했고, 범죄 통계 사이트 crimerate.co.uk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인구 1000명당 106건의 범죄가 발생했다. 이 중 상당수가 강력 범죄였다. 따라서 영국 같은 나라를 여행하는 경우 항상 주변을 주의 깊게 살피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범죄 신고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에서는 모든 범죄 행위를 ‘crime’이라고 한다. 범죄 피해를 보면 “범죄를 신고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경찰과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이를 영어로 “I would like to report a crime”이라고 말할 수 있다. 누군가 물건을 훔쳐갔다면 “내 ○○○이 도난당했습니다”라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 이때 쓸 수 있는 표현은 “My ○○○ has been stolen”이다. 영국식 영어로 ‘mugged’라는 표현도 쓸 수 있다.   만약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만났을 경우 말 그대로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pickpockets’라고 한다. 런던 주요 거리나 기차역 등에서는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경고 표지판에서 ‘Warning: Pickpockets operate in this station’이라는 문구를 종종 볼 수 있다. 영국 여행을 할 때는 소매치기에 대비해 항상 소지하는 가방의 지퍼를 잠그고 휴대폰이나 지갑은 주머니에 넣고 그 위에 손을 올려두는 것이 좋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도난 피해 자전거 도난 도난 피해 범죄 피해

2024-07-04

[네이티브 잉글리시] ‘배설물’ 표현은 신중하게

최근 북한이 한국으로 폐전선, 거름, 폐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와 배설물 등이 담긴 오물 풍선을 날렸을 때 전 세계 언론사 뉴스룸에서는 표현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오물에 포함된 ‘쓰레기’를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미국 영어권 국가에서는 ‘trash’로, 영국 영어권 국가에서는 ‘rubbish’라고 표기하면 됐다. 문제는 배설물에 대한 표현이었다. ‘배설물’을 그나마 격식있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excrement’다. 사람 배설물인 경우 ‘human excrement’, 동물 배설물은 ‘excrement’ 또는 ‘feces’를 쓴다.   물론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쓰는 표현은 전혀 다르다. 실제 생활에선 ‘excrement’라는 말은 거의 듣기 힘들다. 대신 보다 비격식적인 ‘poop’ 또는 ‘poo’를 흔히 접하게 된다. ‘poop’은 미국 영어에서, ‘poo’는 영국 영어에서 더 자주 쓰인다. 지난주 풍선 사건 이후 일부 해외 신문에서는 배설물을 칭하는 ‘poop’과 선전을 뜻하는 ‘propaganda’을 합친 ‘poopaganda’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배설물을 뜻하는 또 다른 단어는 ‘shit’이다. 이 단어는 흔히 비격식적으로 쓰인다. 부정적이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 욕설 비슷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shit’이 다른 욕설에 비해 비교적 심하지 않다고 해도 상황과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   사실 아기나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다면 일상 대화에서는 배설물과 관련된 단어가 쓰일 경우는 거의 없다. 대신 화장실에 관한 표현은 자주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도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 간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영어에서는 “Excuse me, do you know where the restroom is?(실례합니다,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또는 “I’m just popping to the bathroom.(화장실에 잠깐 들렀어요)”와 같이 화장실이라는 단어에 ‘room’이 들어가는 ‘restroom’ 혹은 ‘bathroom’ 등의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반면 영국인은 “I’m just going to find the toilet.(화장실 좀 찾아볼게요)”와 같이 직접적으로 화장실을 가리키는 ‘toilet’ 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반려동물 관련 용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완곡한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어로 ‘볼일’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business’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반려견이 용변을 봤는지를 영어로 표현할 때 “Did he handle his business?” 등을 쓸 수 있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배설물 표현 동물 배설물 표현 방법 영어권 국가

2024-06-16

[네이티브 잉글리시] 콩글리시 영어 줄임말

한국에서 영어 단어 줄임말을 사용하는 것을 꽤 자주 볼 수 있다. 굳이 긴 영어 표현을 모두 사용하지 않고 알파벳 몇 자로 그 의미를 대체한 영어 줄임말을 쓴다면, 기억하기 쉽고 한국어에도 녹여 쓰기 좋은 장점이 있다.   문제는 영어 줄임말을 영어에 사용할 때 생긴다. 실제 영어에서는 한국어와 매우 다른 방식으로 약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 줄임말 중 상당수는 영어 원어민에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영어에서는 보통 기술적이거나 과학적인 용어를 나타낼 때 줄임말을 사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SNS다. SNS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ocial Network Service를 줄여 쓴 약어인데, 만약 해외에서 만난 친구에게 SNS 계정을 알려달라고 하면 그 친구에게 의문이 가득한 눈빛을 받을 수 있다. 전문 용어인 SNS를 해외에서는 일상적으로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라고 하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특정 플랫폼 명을 언급한다.   한국에서 유행한 또 다른 약어들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영어 ‘double income, no kids’의 약어인 ‘딩크(DINK)’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용어로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해외에선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아마 통계학자나 경제학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문용어일 뿐, 이런 약어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에 통용되지 않는다. 외국인과 대화 시 이런 약어를 사용했는데 상대방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세한 추가 설명을 통해 상대를 이해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의 축구 팬이라면 알 수 있는 단어인 ‘EPL’은 영국 잉글랜드 최상위 프로축구 리그를 나타내는 ‘English Premier League’의 줄임말이다. 다른 국가의 축구 리그와는 달리, 국가명을 따로 붙이지 않기 때문에 정식 명칭은 ‘Premier League’다. 따라서 EPL은 영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 아니다. 해외에서 영국 프로축구를 얘기할 때는 EPL 대신 Premier League라고 해야 한다.   영어를 완전히 한글식으로 표현하여 영어 약어처럼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한국어 약어인데, 영어 work-life balance를 한국어 발음대로 쓴 ‘워크 라이프 밸런스’의 앞글자만 딴 신조어다. 영어 표현에서 비롯되었지만 외국인에게 ‘워라밸’은 생소한 단어일 뿐이다. 비슷한 예로 ‘케바케’도 있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콩글리시 줄임말 영어 줄임말 콩글리시 영어 영어 약어

2024-03-03

[네이티브 잉글리시] 특정 임산부 한 명을 위한 자리

서울 지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있다. 영어로는 ‘Seat for the pregnant woman’으로 표시한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특정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바로 그 임산부만 앉을 수 있는 자리다.     두 가지가 문제다. 첫째, the는 특정 대상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정관사다. 둘째, woman은 한 여성을 나타내는 단수 명사다.   정관사 the를 부정관사 a로 바꾸면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되지만, 그래도 완전하지는 않다. ‘Seat for a pregnant woman’은 지금은 특정 임산부가 지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임산부가 오면 그 자리는 그 임산부 전용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훨씬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관사를 모두 없애고 단수 명사 woman을 복수 명사 women으로 바꾸면 된다. ‘Seat for pregnant women’은 전 세계 어느 지하철에서도 쓰일 수 있는 간단한 영어 표현이다.   이런 실수가 발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한국어에는 관사 개념이 없으므로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 많이 틀리고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서울 지하철 내 임산부 배려 표시는 그 과정에서 이런 디테일이 빠지게 된 것이다.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이 있지만, 영어의 특성 상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울 메트로가 실수를 피할 수 있는 비교적 확실한 방법이 있다.   부정관사 the는 그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특정 사물이나 사람을 가리키며, 임산부와 같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데는 사용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경기장에서 봐요(I‘ll see you at the game)” 또는 “선생님께서 언제 오실지 아세요(Do you know when the teacher will get here)?”라는 문장에서는 대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어떤 game과 teacher를 지칭하는지 알고 있는 상황이다.   a는 부정관사다. “게임하러 갈까요(Shall we go to a game)?” 또는 “선생님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아세요(Do you know where I can find a teacher)?”라는 문장에서 game과 teacher는 특정된 것이 아니다.   복수명사는 전체 범주의 사물을 지칭하는 용어다. “경기 많이 보셨어요(Have you been to many games)?” 또는 “이 자리는 선생님을 위한 자리입니다(This seat is reserved for teachers)”와 같은 예다. 관사를 필요로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지칭하는 방식인데, 서울메트로가 임산부 배려석을 표기하기 위해 사용하는 데 알맞은 표현이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임산부 임산부 배려석 임산부 전용 부정관사 the

2023-09-24

[네이티브 잉글리시] ‘○○밸리’의 남용

십여 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와 현충사 근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3명의 외국인 중 한 명이었다. 나의 한국 고향과도 같은 충남 아산은 천안의 끝자락에서 아산방조제까지 이어지는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지만 ‘계곡’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 아산을 방문했을 때 곳곳에 ‘Art Valley Asan’이라고 적힌 표지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어로 valley는 산이나 언덕 사이 계곡이나 골짜기 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한국의 많은 다른 지역에서 ‘밸리’를 종종 사용하는 것처럼, 아마 아산시 당국도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밸리’를 차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동남부 지역의 계곡 지대를 이르는 이름이기 때문에, 여기서 밸리도 계곡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   아산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다른 도시들이 영어를 활용한 슬로건을 통해 각 도시의 브랜딩을 시도한다. 서울시의 새 브랜드인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과 이전의 ‘아이 서울 유(I·SEOUL·U)’도 영어로 전혀 어떤 의미도 주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주거나 심지어 조롱의 대상이 된 적도 있다. 기억나는 브랜딩 슬로건 중 실제로 괜찮은 평을 받았던 슬로건은 ‘Soul of Asia(아시아의 영혼)’뿐이다.   창원의 ‘플러스 창원(Plus Changwon)’도 마찬가지로 혼란스럽다. 어떤 무언가의 다음에 도시 이름이 더해진다는 의미처럼 보여 도시가 일종의 후순위임을 암시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상주의 ‘저스트 상주(Just Sangju)’도 마찬가지로 자기 비하적인 표현이 될 수 있고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김포의 ‘Full Life Gimpo’도 명확한 뜻을 이해하기 어려우며 ‘VIVA 보령’ ‘Yes! 의왕’ ‘Yes 구미’는 모두 영어의 의미로 혼란을 줄 수 있다.   ‘다이나믹 부산 (Dynamic Busan)’ ‘어메이징 익산(Amazing Iksan)’ ‘프레시 속초(Fresh Sokcho)’와 같이 의미 있는 예도 있는데, 이는 간단한 형용사를 활용해 단순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혼란을 줄 수 있는 영어로 된 슬로건의 사용은 국제 방문객에게 그 도시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 주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국이 국제화되고 더 많은 관광객과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거의 모든 버스 정류장과 건물에 무의미한 영어 슬로건을 붙이는 것은 글로벌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한국의 이미지에 해를 끼칠 수 있을 것이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밸리 남용 브랜딩 슬로건 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도시 이름

2023-09-04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LA는 더불어 살아가는 도시

2022년 연방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LA 카운티의 인종구성은 백인 44.9% 라틴계 48.4%, 아프리칸 아메리칸 8.6%, 네이티브  아메리칸 0.9%, 아시안 11.7 %, 퍼시픽 아일랜더 0.2%, 기타 28.1 %다. 이 통계는 단순히 피부색으로 구분한 통계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224가지에 이른다. LA는 1840년대 중반 골드 러시때 황금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며 형성됐다. 정작 도시를 이루고 나서 황금이 사라지면서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서 발명된 활동사진 덕분에 회생했다. 당시 세계 영화 산업의 80%가 LA에 집중됐을 정도였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이민자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지금 LA의 모습이 형성됐다. 이후 한국 등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카리브해연안으로부터 이민자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민자들은 다양한 문화적 융합을 이루며 LA만의 독특한 문화적 다양성을 바탕으로 LA를 건설해오고 있다.  사진은 펜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LA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에서 선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합법적으로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도 있을 테고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연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LA 그 자체다.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도시 정작 도시 아프리칸 아메리칸 네이티브 아메리칸

2023-09-01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MZ세대와 교회 공동체

한국 사회는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겪고 있다. 이제는 세대개념과 세대구분을 통해 현재의 MZ세대와 다가올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최근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이 조사한 미국내 MZ세대의 가장 중요한 행복요인은 사회적 관계였다. 그 다음으로 건강과 재정이었다. 이제 한국사회에서 36%를 차지하는 MZ세대는 현대사회의 문화현상을 주도하는 영향력 있는 세대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개막을 경험한 밀레니얼 시대의 30-40대 나이의 M세대가 디지털 유목민, 즉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면, Z세대는 2022년 기준으로 만 10세에서 만 25세 나이의 세대로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문화를 경험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이다.     한국사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 Z세대는 재정상황과 불안한 미래의 일자리 전망에 특별히 스트레스가 높지만, 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하는 단계를 넘어 디지털 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창조하고 있다. MZ세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표준이 될 '뉴 노멀'을 찾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학교 교육이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되고, 직장에서의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SNS 소통은 이미 뉴노멀이 되었다.   MZ세대의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웃과의 대면 소통은 점점 줄어들고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과 가치관은 약화하였다 이제 MZ세대는 가족제도와 사회변화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사회적 갈등을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면서 한국 사회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며 세대가 공존할 수 있도록 뉴노멀을 세워가고 있다.     MZ세대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공정성에 민감하고 개인주의와 독립적 성향이 강하다. 신기술과 문화 트렌드를 숙지하여 얻은 다양한 정보를 제품을 구매하는데 이용하고 소비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추구한다. 인종, 성별, 종교, 사회, 경제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며 윤리적 관심사를 소비활동으로 연결 지어 선한기업과 사업장에는 '돈쭐'을 내기도 하고, 부도덕한 기업에는 불매운동으로 '혼쭐'을 내기도 하는 소비환경을 만들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매긴다. 이제 MZ세대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확대가족이 필요하고 윤리와 가치와 공정성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일상의 생활과 미래의 삶을 편견 없이 나누며 함께 뉴노멀을 세워갈 공동체가 필요하다.   최근 네일 콜의 '유기적 교회(organic church)'가 뉴노멀 시대를 맞는 MZ세대에게 필요한 공동체로 제시되고 있다. 유기적 교회는 '교회안의 교회'로서 소그룹 공동체이다. 프로그램과 이벤트 중심의 교회, 목회자가 주도하는 리더 중심적 교회, 예식과 제도에 매여 있는 종교적 교회가 아닌 합리적이고 단순하며 친밀하고 생동감 있는 가족적이고 선교적인 공동체이다.     유기적 공동체에서는 구성원들이 서로 섬기고 하나님을 섬기며 상처입은 세상을 섬긴다.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확대된 가족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 된 지체로서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성숙에 힘쓴다. 네일 콜은 유기적 교회가 잘 구동할 수 있도록 통찰력과 정보가 녹아 있는 운영체제를 제안하면서 유기적 교회가 자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교회는 대부분 대모임으로서 주일예배, 소모임으로서 소그룹을 운영한다. 유기적 공동체 안에서 MZ세대는 확대가족이 되어 선포된 말씀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은혜를 나누며 사랑과 공평과 공의의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기 위해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식사교제를 하면서 일상의 삶을 나누며, 고립되어 있는 친구들을 대면 소통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행위가 선교적 공동체의 실천이 될 수 있다.     기존의 교회가 MZ세대를 잘 이해하여 그들의 영적 정서적 필요를 충족하는 유기적 공동체를 통해 모든 교회가 21세기 부흥의 뉴노멀을 경험하면 좋겠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공동체 교회 디지털 문화 디지털 네이티브 디지털 유목민

2023-04-10

[네이티브 잉글리시] ‘언택트’가 콩글리시?

콩글리시 단어들이 만들어진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파이팅(fighting)’과 같은 콩글리시 단어는 매우 모호해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단어를 보고 의미를 추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반면, 어떤 단어들은 종종 혼란스럽긴 하지만 명확한 논리를 가지고 있어, 시간을 가지고 한번 더 생각해 보면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의미를 파악하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아이 쇼핑(eye shopping)’이 그런 경우다. 같은 의미를 가진 ‘윈도 쇼핑(window shopping)’만큼 쉽게 의미 추측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시대에 만들어져서 많이 사용됐던 비대면 서비스를 일컫는 ‘언택트(untact)’도 앞서 언급된 예시와 같이 단어만으로도 이해하기 쉬운 콩글리시다. 영어에서 접두사 un-을 붙이면 반대 또는 부정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은 영어를 쓰는 모든 사람에게 친숙하다. tact는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라는 영어 단어에서 왔는데, 팬데믹의 맥락에서 untact라는 단어는 접촉, 즉 contact가 없는 contactless를 의미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팬데믹의 맥락을 벗어나면 같은 논리를 적용하기 어렵다. 이는 tact라는 단어가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tact는 다른 사람들을 불쾌하게 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아는 감각을 말한다. 한마디로 ‘눈치’라는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코로나19 맥락이 아니라면 untact라는 단어는 un과 tact가 합쳐져 눈치가 없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   ‘스킨십(skinship)’은 콩글리시로 표현될 때 명백한 논리가 있는 것 같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줄 수 있다. 영어권 사람들은 이 단어가 skin이라는 단어와 relationship, friendship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ship 이라는 접미사의 조합인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조합된 단어는 피부와 관련 있는 어떤 관계를 나타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스킨십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출신에 따라 사람들이 단어를 받아들이는 개념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유럽에서 친구나 가족의 피부를 맞닿는 접촉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서유럽 문화에서는 인사의 의미로 친구나 가족을 껴안거나 성별에 상관없이 뺨에 입맞춤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를 설명하는 단어 자체가 필요 없다. 스킨십은 말 그대로, ‘피부를 기반으로 한 어떠한 관계’라고 해석될 수 있는 혼란스러운 단어일 뿐이다. 짐 불리 / 한국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콩글리시 콩글리시 단어들 영어 단어 단어 자체

2023-04-09

[네이티브 잉글리시] 서비스·셀프·메뉴

해외에 있는 한국음식점에서 한국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반찬 등을 추가로 주문하면 매우 비싼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김치 등의 반찬은 무료가 아니며, 식후 문 밖으로 나가는 길에 커피나 매실 같은 후식 음료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은 비교적 매우 관대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든 가게에서 쇼핑을 하든 돈을 지불한 음식이나 물건 외 ‘서비스(service)’를 추가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 사용하는 말 ‘서비스’는 콩글리시 표현이다.   서비스를 대신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온 더 하우스(on the house)’다. 여기서 the house는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이나 술집을 의미한다. 따라서 on the house는 해당 식당이나 술집에서 해당 음식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의미다.   “Is this service?”보다 “Is this on the house?”라는 표현을 쓰면 음식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인지 정확히 물어볼 수 있다. “Is this free?”는 일반 가게에서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식당이나 술집에서는 상황에 따라 다소 부적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이다. 따라서 식당에서는 on the house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다.   서비스 외에도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사용하기 부적절한 콩글리시 표현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셀프(self)’가 있는데, 한국에 있는 많은 식당에서 고객이 스스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물, 음료, 반찬 등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이는 영어 단어 ‘self-service’의 단축형이다. 셀프라는 단어 자체로는 영어로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셀프서비스라는 표현은 셀프와 같은 의미로 활용될 수 있다.   놀랍게도 한국에서 자주 사용되는 ‘메뉴(menu)’도 콩글리시 표현이다. 영어에서 쓰이는 menu와 크진 않지만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영어로 menu는 개별 요리가 아니라 식당에서 제공하는 전체 요리 목록을 설명할 때 쓰인다.   한국어로는 친구에게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메뉴가 개별 요리가 아닌 전체 목록을 뜻하기 때문에 말이 안 된다. 대신, “메뉴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their favorite thing on the menu is)” 혹은 menu item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메뉴 중 어떤 음식이 가장 먹고 싶은지(which menu item catches their eye)”를 물어볼 수 있다. 영어로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면 가장 좋아하는 메뉴가 아닌 가장 좋아하는 음식(dish)에 대해 이야기해야 맞는 표현이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서비스 셀프 고객 서비스 영어 표현 콩글리시 표현들

2023-03-29

Nuritopia(누리토피아), 3월 24일 네이티브 토큰 ‘NBLU’ 상장 및 이벤트 진행

        Nuritopia는 오는 3월 24일 네이티브 토큰, NBLU를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인 GATE.IO에 상장할 예정이다. 거래는 협정 세계시간(UTC) 기준 오전 2시 (한국시간 11시) 부터 시작된다.   Nuritopia는 지난해부터 NBLU의 1, 2차 프라이빗 세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커뮤니티 기반을 구축해왔다. 때문에 이번 NBLU의 상장에 큰 기대가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NBLU가 상장되는 GATE.IO는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거래소 중 하나인 만큼 최적화된 거래 환경을 갖춰 투자자들에게 신뢰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uritopia는 상장기념으로 GATE IO의 스타트업을 통해서 NBLU 에어드랍 스테이킹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우선 USDT 코인을 예치해야 한다. 예치된 USDT 코인은 3월 24일 NBLU의 거래가 시작되면 자동으로 소유자에게 반환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GATE.IO에 로그인을 한 후 본인 인증을 한후 스타트업에서 주문 전 구매 계약에 서명을 하면 된다.   한편 Nuritopia는 ‘FRIENDS & HANGOUTS’ 서비스로 비슷한 취미와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한데 모아주는 무한 메타버스 업체다. Nuritopia는 가상과 현실을 조화시켜 사회적 인맥을 형성하는 과정을 돕고 있으며 현실은 물론 온라인 활동에 참여해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Nuritopia의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거래할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FRIENDS & HANGOUTS’는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되는 등 지속적으로 보완될 예정이다.     현재 Nuritopia에 대한 정보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 등 여러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이벤트 네이티브 네이티브 토큰 이벤트 진행 스테이킹 이벤트

2023-03-19

[네이티브 잉글리시] handle은 콩글리시일까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에게 자동차에 ‘핸들(handle)’이 몇 개 있는지를 묻는다면 아마 4개 혹은 5개라고 대답할 것이다. 같은 질문을 한국인에게 하면 매우 다른 답변을 얻을 확률이 높다. 자동차 운전대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 steering wheel은 한국에서 handle이라는 말로 흔히 사용되는데 이는 영어에서 유래됐지만 한국어에서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진 조어다.   영어로 표현할 때, 자동차 핸들은 보통 차 문을 여닫는 문의 손잡이를 가리킨다. 몇몇 사람들은 오래된 차의 창문을 여는 데 사용되는 손잡이를 핸들이라고 부를 수도 있으며, 트렁크를 여는 물리적인 손잡이가 있다면 그것도 핸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대는 보편적으로 wheel이라고 불린다.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자동차 마니아가 만났을 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단어는 핸들 외에도 여러 가지 단어들이 있다. 사이드 브레이크, 백 미러, 타이어 펑크는 모두 영어 단어처럼 들리지만 한국어로 말했을 때와 같은 의미는 아니다.   한국어로 사이드 브레이크(side brake)는 일반적으로 핸드 브레이크(hand brake)로 알려져 있다. 어떤 사람들은 대신 주차 브레이크(parking brake)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 미러(back mirror)는 영어 단어로 백 미러를 뜻하는 rear-view mirror를 단순화한 것이다. 타이어 펑크는 타이어에 구멍이 난 것을 의미한 tire puncture의 줄임말인 것 같다. 그런데 영어로 ‘펑크(punk)’는 음악의 한 장르인 펑크록을 뜻한다.   이러한 단어들은 콩글리시의 가장 흔한 형태다. 이런 현상은 모든 언어에서 일어나며, 특히 영어에서 다양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카페(Cafe) 라는 단어는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프랑스어로 커피를 의미한다. 솜브레로(Sombrero)는 스페인어로 모자를 뜻하지만 영어로는 챙이 넓고 크라운이 높게 솟은 특정 멕시코 모자만을 뜻하며, 바게트(Baguette)는 빵 한 덩어리가 아닌 지팡이를 뜻하는 프랑스어다.   사실 외래어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loanword 자체도 독일어 Lehnwort에서 온 외래어다. 즉,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과 자동차 운전대에 대해 논의할 게 아니라면, 운전대를 steering wheel이 아닌 handle로 부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콩글리시는 올바른 영어구사법은 아니지만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콩글리시 handle 영어 단어 자동차 운전대 자동차 핸들

2023-03-10

[네이티브 잉글리시] 빵은 이름이 아니다

‘빵’이라는 단어는 콩글리시가 아니다. 빵은 라틴어 ‘panis’ 에서 파생된 포르투갈어 ‘pao’를 거쳐 일본어 ‘pan(パン)’이라는 단어에서 영향을 받아 한국에 전파됐다. 빵의 영어 단어인 ‘bread’는 독일어(Brot)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라틴어계 단어들과 큰 연관성은 없다.   사실 유럽인의 관점에서 보면 한국에서 빵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방식은 꽤 혼란스럽다. 한국어로 빵은 빵 한 덩이만을 의미하지 않고 페이스트리, 케이크, 베이글 심지어 쿠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과제빵을 가리킬 때도 사용된다. 특정 대상의 더 구체적인 이름을 모를 때 결국 사용하게 되는 포괄적인 용어이다. 카페에서 디저트를 자주 먹는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는 크루아상과 뱅 오 쇼콜라 등 특정 빵의 종류를 대부분 구별할 수 있지만, 그들의 부모님 세대는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보는 모든 제과제빵 종류를 빵이라고 부를 가능성이 크다. 빵이라는 단어를 포괄적으로 사용하는 게 본질적으로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모든 제과제빵을 구분하지 않고 단순히 빵이라고 부르는 사실이 약간 실망스러울 뿐이다.   영국과 유럽 제과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제과제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중 실제 빵이라고 불리는 종류는 단 하나뿐이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 쓰이거나 식사가 끝날 때쯤 소스를 적시기 위해 곁들여지는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밀가루 반죽을 구운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일반 빵은 다른 제과제빵류와 만드는 방법에서부터 차이를 보인다. 일반 빵에는 반죽을 부풀리는 데 효모가 사용되는 반면, 케이크에는 베이킹파우더가 사용된다. 크루아상이나 뱅 오 쇼콜라와 같은 페이스트리류는 여러 겹의 페이스트리로 만들어졌다. 스콘, 파이, 롤 종류(시나몬롤 등), 타르트, 트레이에 굽는 종류(브라우니, 블론디 등), 쿠키, 영국의 비스킷 등은 또 다른 제과제빵류로 구분된다.   모든 종류의 빵 이름을 아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노력만 있으면 모든 종류를 단순히 빵으로 지칭하는 일반적인 함정을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유럽의 한 빵집에 들어가서 빵을 달라고 하면 가게 주인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샌드위치에 쓰이는 빵 한 덩어리를 줄 것이다. 각 제과제빵류의 이름을 어느 정도 알고 원하는 것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빵이라는 단어는 잠시 잊고 ‘뱅 오 레이즌’이나 ‘백만장자 쇼트브레드’와 커피를 시켜보면 어떨까? 세상에 맛있는 제과제빵의 종류가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 알아보는 시간을 한번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짐 불리 /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네이티브 잉글리시 이름 라틴어계 단어들 영어 단어인 페이스트리 케이크

2023-02-05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디지털 네이티브와 교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같은 방대한 정보와 AI (인공지능)에 의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되었다.     요즘 청소년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로 둘러싸여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이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익숙하여 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며 관심과 흥미 있는 주제의 관련 지식을 엄청난 지식과 정보 속에서도 손쉽게 획득한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나눔으로써 자기 힐링을 이루고 일상의 활력을 찾는다. 인생의 고민과 인간관계의 문제 중요한 결정과 선택의 시간에도 필요한 조언을 온라인상에서 얻는다. 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간의 차이가 없어서 대면 대화 중에도 문자를 보내며 소통한다. 온라인으로 맺게 된 친밀한 인간관계는 오프라인상에도 그대로 연계되어 친밀감을 유지한다.   과거에는 교사 부모 교역자 같은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구조였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오히려 필요한 정보와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받게 되면서 기성세대나 다음 세대가 정보의 바다를 헤쳐가는 동료가 되었다. 그러나 다음 세대가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자아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고민하며 생물학적 변화와 성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는 혼란의 성장통을 겪는 세대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함께 곁에서 지지해 주는 신실한 기성세대가 필요하다. 청소년은 성적이나 재능과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으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기회와 공간이 필요하다.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편견 없이 수용하고 소중히 여기는 공감의 감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청소년 사역자인 마크 드브리스는 지속적인 청소년 사역을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연결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청소년 사역의 실패는 청소년들을 부모로부터 떼어놓은 교회학교 구조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청소년 눈높이의 신앙교육은 성숙한 청소년 그리스도인은 배출했는지 모르지만 지속해서 성장해야 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가족과 확대 가족으로서 교회는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할 수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이다. 이 두 공동체가 디지털 네이티브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성장통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버틸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팬데믹 기간 가족들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 간 소통과 상호작용이 늘어난 반면 태도에 대한 지적 생활습관에 대한 간섭 등이 발생하면서 갈등지수도 높아졌다. 확대 가족으로서 교회는 이런 갈등 경험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소그룹 목장에서 이런 갈등을 나눔으로써 이 같은 문제가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반응하고 기도하며 간구할지를 깨닫게 된다.   확대 가족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신앙공동체의 긍정적 경험은 오프라인상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대면하고 접촉하여 그 마음을 전달받고 공감할 때 비로소 느끼게 된다. 교회라는 확대가족이 청소년과 그들의 가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협력할 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이끌 수 있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네이티브 디지털 디지털 네이티브 청소년 그리스도인 교회학교 구조

2022-09-12

야마바 리조트 앤 카지노, 가족과 함께 힐링하세요

  LA에서 동쪽으로 1시간 내에 위치한 샌마뉴엘 카지노가 ‘야마바 리조트 앤 카지노’로 이름을 바꾸며 2022년 호랑이 해 문을 활짝 열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샌마뉴엘 카지노는 세라노 네이티브 인디언인 산토스 마뉴엘 세라노 추장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35년 전 작은 빙고 홀로 시작한 샌마뉴엘 카지노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유명 레스토랑들을 설치하며 남가주 최고의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해 12월 샌마뉴엘 카지노는 17층 규모의 432개 객실 그리고 6500 슬롯머신과 하이리밋 게임룸 그리고 수영장 데크와 풀서비스 스파를 새롭게 신설하며 캘리포니아 최고의 대형 리조트인 ‘야마바 리조트 앤 카지노’로 탄생했다. 심지어 올 해 2800석 규모의 공연장이 오픈되면 명실상부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켄 라미레즈 회장은 “야마바는 봄을 뜻하며 이는  샌마뉴엘의 재탄생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 야마바는 세라노 주민들의 땅에서 영감 받은 로고와 비주얼 아이덴티티가 포함된 남가주 최고의 리조트 앤 카지노다”라고 덧붙였다.   직조 바구니 패턴의 유카 나무의 야마바 로고는 이 지역 부족의 역사와 샌마뉴엘 밴드 오프 미션 인디언즈 문화 유산에 대한 경의를 상징한다.   야마바 리조트 앤 카지노는 이번 탄생과 더불어 웹사이트도 www. yaamava.com으로 론칭하며 호텔 객실과 편의시설 ,게임,엔터테인먼트 대한 자세한 정보를 업데이트 시켜놓았다.   ▶주소: 777 San Manuel Blvd. Highland, CA 92346   ▶문의: (800)359-2464    리조트 카지노 카지노 가족 편의시설 게임엔터테인먼트 세라노 네이티브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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