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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꼭대기의 수줍음

강이 끝났다. 10년 전쯤이던가. 압구정과 옥수 사이 구간에서 느끼는 기분에 대해 친구가 말한 적이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공포에 대한 거던가. 물속에 가라앉는 부동감에 대한 거던가. 그에 대한 시를 써 오기도 했었다. 나는 강남에 있는 걔네 집만 곱씹었다. 1호선을 타는 나는 그런 거 모르니까, 하고 별 반응 안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되는 일은 없겠지. 먹는 사람, 자는 사람 다 있는 이 지하철 한 량 안에서 같이 머무는 동안만 잠깐 이웃인 거지. 과거의 나는 늘 생각보다 더 한심했던 것 같다. 자세하게 살지 않은 탓이다.     유계영 『꼭대기의 수줍음』   “자세해져야 한다. 자세해져야만 보이는 게 있다”라고 작가는 썼다. 압구정과 옥수 사이 계층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작가는 서문에서도 “비가 올 땐 이 많은 새들이 다 어디로 가지? 콧속이 얼어붙는 겨울밤에는 그 많은 고양이가 다 어디에 숨지? 늘 그런 게 궁금했다. 늘 그런 것만 궁금했다”고 썼다.   독창적 상상력이 매력적인 산문집이다. 삶을 자세하게 들여다본 이의 구태의연하지 않은 문장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의 매력은 무궁무진하지만 그중 제일은 자신의 혀를 콧구멍 속으로 집어넣는 유머 감각이다. 이 사실을 떠올리면 자못 유쾌해진다.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한 남자가 자신의 콧구멍 속에 손가락을 넣고 중요한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한참 뒤적거리는 장면을 봤다. 소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헤매지 않았을 텐데. 인간의 무능을 확인할 때 가장 즐겁다.”문장으로 읽는 책 꼭대기 수줍음 독창적 상상력 옥수 사이 가지 콧속

2024-12-04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쿼크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을 아주 작게 쪼개면 분자의 상태가 될 것이고 분자는 원자의 모임으로 이루어졌다. 원자는 중앙에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공전한다. 마치 우리가 속한 태양계를 축소해 놓은 듯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중심에 있는 원자핵 속에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들어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양성자의 수에 따라서 다른 원소가 된다. 수소는 양성자가 하나이고, 헬륨은 양성자가 둘이며, 철은 26개, 마지막으로 제일 무거운 우라늄 핵에는 양성자가 무려 92개나 들어있다. 질량을 따지면 핵 속의 양성자와 중성자는 거의 같은 무게지만, 주위를 공전하는 전자보다 약 2천 배 정도 무겁다.   그런데 미국의 물리학자 머리 겔만은 196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원자핵 속의 양성자와 중성자도 더 작은 단위로 쪼개질 수 있으며 그것에 '쿼크'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쿼크란 이름은 아일랜드의 대문호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피네간의 경야〉에서 나오는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인용했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술 같은 액체를 계량하는 단위인 쿼트를 변형했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소설 속에서 '세 번 쿼크'라는 대목이 나오는데 우연인지 모르지만, 자연계에 존재하는 쿼크 역시 하나씩 존재할 수는 없고 항상 세 개가 모여야 한다.     4년 후 쿼크가 실험실에서 발견되자 머리 겔만은 노벨상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물질의 기본 단위는 원자가 아니라 쿼크라는 입자가 되었고 바야흐로 우리는 입자물리학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가장 기본 단위인 줄 알았던 양성자와 중성자는 한 개 이상의 쿼크라는 더 작은 단위로 구성된다. 쿼크는 모두 여섯 가지 종류가 있는데 위 쿼크, 아래 쿼크, 맵시 쿼크, 기묘 쿼크, 꼭대기 쿼크, 바닥 쿼크 등 재미난 이름이 붙여졌다. 그 여섯 가지 쿼크 중 위 쿼크와 아래 쿼크가 이리저리 3개씩 모여서 이 세상을 이루는 모든 물질을 만든다.     양성자는 두 개의 위 쿼크와 한 개의 아래 쿼크로 되어 있고, 중성자는 한 개의 위 쿼크와 두 개의 아래 쿼크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쿼크가 모여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되어 원자핵을 이루고 핵과 전자가 결합하여 원소가 되었다. 아까 말한 대로 핵 속의 양성자 수에 따라 우리 우주에는 92가지의 기본 원소가 존재한다.     쉬운 예를 들자면, 원자핵 속에 양성자가 하나 있으면 수소(H) 원자다. 양성자가 8개면 산소(O) 원자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하나가 결합하면 물 분자(H₂O)가 된다. 마찬가지로 이 우주의 모든 물질은 우주를 이루는 92개의 기본 원소로 되어 있고, 각각의 원소는 원자핵 속의 쿼크의 조합인 양성자와 중성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이 삼라만상의 비밀이다.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세상 모든 물질은 물, 불, 공기, 흙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엠페도클레스는 인류 최초로 빛도 속도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인데 그가 말한 소위 물질의 4원소설이 발전하여 그로부터 한 세기 후 데모크리토스는 원자설을 주창했다. 그는 물질을 계속 잘게 쪼개면 결국 더 나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데 이것을 원자라고 했다. 그러나 원자도 쿼크라는 입자로 구성되어있다는 것까지 현대 과학이 밝혔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쿼크 쿼크 꼭대기 바닥 쿼크 맵시 쿼크

2024-08-23

포트오소리티 터미널 리모델링에 100억불 투입

뉴욕뉴저지항만청(PANYNJ)과 뉴욕주정부, 뉴욕시정부가 맨해튼 포스오소리티 버스 터미널(Port Authority Bus Terminal) 재건축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12일 PANYNJ는 "73년 된 터미널 리모델링을 지원하기 위해 뉴욕시정부·주정부와 새로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먼저 뉴욕시는 재건축 프로젝트 비용의 20%에 해당하는 신규 상업 시설 3곳의 향후 40년 세수 최대 20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3개 중 2개의 신규 상업 시설은 새로운 터미널 꼭대기에 위치할 예정이며, 1개는 인근 부지에 건설될 전망이다.     또 PANYNJ는 이를 통해 6000개의 고임금 노동조합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 역시 발표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터미널을 리모델링하면 경제 발전이 촉진될 것"이라며 "뉴욕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나 세계적 수준의 환영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터미널은 2040~2050년 예상되는 통근량 증가로 인한 혼잡 문제를 해결하고, 최고의 승객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10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시설에는 210만 스퀘어피트의 새로운 메인 터미널, 새로운 스토리지 및 버스 대기 장소, 링컨 터널로 직접 출입하는 새로운 경사로가 포함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 계획은 통근자들과 지역 커뮤니티위원회 등 대중의 피드백을 반영해 ▶8애비뉴와 9애비뉴 사이의 41스트리트 일부 구간을 영구 폐쇄해 현재 터미널 인근 도로에서 이뤄지는 승하차가 터미널 내부 및 특정 도로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 ▶딜러 애비뉴의 항만청 부지에 3.5에이커에 달하는 오픈스페이스 조성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터미널 내·외부에 새로운 소매점 및 편의시설 조성 ▶중앙 정문에 아트리움을 설치해 매력적인 외관 구축 등의 내용을 포함하도록 수정됐다. 새로운 경사로와 임시 터미널은 2028년, 메인 터미널은 2032년 완공될 전망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터미널 리모델링을 통해 헬스키친 지역의 혼잡을 해소하고, 뉴요커들의 통근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포트오소리티 리모델링 터미널 리모델링 터미널 꼭대기 현재 터미널

2024-03-13

[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봄날은 간다

봄날엔 빗장을 풀고 / 깜깜한 고요 속에 / 세상 작은 기척처럼 살아가는 것이지요 // 파아란 하늘 닮은 푸른 계절 / 나무마다 수 천의 싹을 품고 가는 것이지요 // 봄날을 사랑해 / 소리쳐도 들리지 않으니 / 온 몸으로 앓고 있는 너를 안고  잠드는 것이지요 //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 봄날은 이렇게 지나가는데 // 꽃 피운 대견에 맺히는 눈물이야 어쩌리요 / 외롭게 만나는 아픔이야 어쩌리요 / 한 밤을 지내 두 밤을 깨어도 소식 없는 봄날 / 흥얼거리는 슬픈 노래는 낸들 어쩌리요 // 봄날은 향기로워, 저 별처럼 / 수 백 광년 손짓하여  피어나는데 / 저 너머 연두로 풀어져 세상 어느 구석까지 / 봄날은 그렇게 부딪치며 살아나는 아픔이려니 / 애간장 타들어가는 몸짓이려니 / 미련 없이 아련한 봄날이려니     에곤 쉘리의 ‘오렌지색 옷을 입은 여인‘은 얼굴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던지는 날카롭지만 몽환적 눈길이 매혹적이다. 30살을 채 넘기지 못하고 요절한 천재화가. 그의 대부분의 그림의 대상은 여자이다. 그는 다른 화가들의 관념을 뛰어넘어 전혀 예기치 못한 적나라한 포즈와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치부를 드러내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 그의 그림을 접할 때마다 그의 그림 속에 꿈틀거리는 익숙하지 않은 본능적 태도와 거침없이 표현되는 언어들을 발견하곤 한다.     일상을 그저 지나치는 풍경 정도로 여기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 나의 내면은 말라가고 나의 걸음은 시간을 쫓아 허둥되어질 것이다. 에곤 쉘리의 그림 속에서 본능적 태도와 원초적 언어들을 배우고 싶다. 익숙하지 않아 주저된다면 한 발 내 디딤으로 시작하면 된다. 모든 것들의 시작은 생소하기 때문에 거침없어지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뿐이다.   여행은 눈에 익숙하지 않은 곳을 경험하는 것이다. 그 경험이 여행자들에겐 자양분이 되어 앞으로의 삶의 활력소가 되고 길을 만들어가는데 첫걸음이 되기도 한다. 눈에 익지 않은 나무, 다른 모양과 색깔의 지붕과 기와, 접해보지 못한 꽃, 하늘과 바다, 산 그리고 구불구불한 길, 산등성이 비탈에 잘 다듬은 밭 이랑, 생소한 길 이름, 도시 이름들, 경사진 비탈길, 산등성이로 내려오는 구름, 안개. 질끈 동여맨 소녀의 머리, 작은 동네로 들어갈 때의 어색함.   여행은 꼭 멀리 간다고 여행은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면 어디에서나 여행의 기쁨과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숨을 고르며 살면 될 것을 거칠게 호흡하면 삶은 늘 힘들어진다. 작은 어려움에도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참아 내는 것이다. 말을, 감정을, 움직이는 행동을 견디어 내는 것이다. 한 밤에 그리움을, 고요를, 쓸쓸함을 짙은 푸르샨 블루의 하늘로 온 몸을 덮어 내는 것이다.     요세미티의 침엽수들이 뜻밖의 불길에 그랬다. 껍질을 다 태우고 속살을 들어 내어도 견디어내야 했다.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아남아 한 겨울 맨 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참아야 했다. 온몸의 세포가 뒤섞여 더러는 죽고 더러는 살아남아 봄을 기다렸다. 죽은 듯한 나무 꼭대기 푸른 잎을 보았을 때 나는 그 자리에 서서 푸르게 자라는 생명의 고귀함에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산 등성이 쌓인 눈이 무게를 견디어 내며 한 겨울 산을 덮어 감싸고 이제 햇살에 조금씩 녹아 내리는 물줄기가 시내를 이루고 강물을 이루었다. 자기 몸을 내주어 제 새끼를 살리는 가시 고기와 같이 둥둥 떠 가는 제 몸보다 살아나는 새끼들의 흔들리는 꼬리를 기뻐했다. 세상 모든 어미처럼 자식 입안 한 숟갈의 밥이 더 고마워 끼니를 굶어도 배불렀던 어미 사랑처럼 나무도 귀하게 새 잎을 내었다. 이 미련 없이 아련한 봄날에도.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봄날 비탈길 산등성이 산등성이 비탈 나무 꼭대기

2023-05-08

[이 아침에]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당하면 못할 일 없다. 궁지에 몰리면 무슨 일이든 한다. 막다른 골목에서는 헤쳐나가는 길밖에 없다. “난 그건 거 못해요”할 때는 팔자 좋을 때 얘기다. 목숨이 경각에 달하면 죽기 살기로 덤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운동이다. 제일 좋아하는 건 배불리 먹는 것. 다행히  어머니 강체질 닮아 반평생 신나게 먹고 튼튼하게 살았다. 나이 들면 싱싱하던 푸른 잎이 소슬바람에도 떨어진다.     어느덧 나의 청장년을 바쳐 매달린 창작예술센터와 화랑도 자리 잡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타주로 유학(?) 보내 천문학적인 학비 대느라 허리 졸라매는 것 빼곤 한숨 돌리고 살만했다. 사고는 잘 나갈 때 발생한다. 유방암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재촬영하라는 통보가 왔다. 아찔했다. 죽기만큼 가기 싫은 병원을 또 가야 했다. 왼쪽 가슴에 눈곱 만큼 작은 하얀 점이 보인다. 유방암 초기로 진단, 일사천리로 수술받고 방사선치료를 12주 받았다,   대학 다니던 딸이 기절초풍해서 달려왔지만 수술 다음 날 가슴을 붕대로 꽁꽁 동여매고 회사로 출근했다. 침대에 드러누워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의 절박한 욕망이 불타올랐다. 살아있는 것만큼 찬란한 기쁨은 없다.     건강식 챙기고 산책과 운동하며 반세기 동안 버텨준 몸을 돌보기 시작했다. 수술 후 6년, 재발 위험군에서 해방되는 날 병원에서 졸업 축하 케이크를 잘랐다. 살아있는 자의 입김은 죽음의 공포를 무너트린다. 죽을 만큼 힘든 시련도 세월을 견디면 담담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남의 일처럼 추억의 강에 작은 배를 띄운다.   마태복음 4장 5~6절에는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뛰어내려라’고 미혹한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유혹과 시험에 빠진다. 알게 모르게 다가오는 경고와 위험의 메시지를 외면한 채 명예와 물욕의 늪에 빠져 행복,사랑,건강,우정,신의를 등한시하며 산다. 유혹의 신호는 도처에서 발생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하면 혼신으로 쌓은 성벽에서 뛰어내릴 것인지 말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몫이다. 목숨줄 붙어있는 동안, 뿜어내는 숨결이 아직 따뜻할 때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며 살 수 있을까 고심한다.     이번 겨울은 모질게 길고 다가오는 시간은 더 춥고 흔들릴지 모른다. 바람 같은 목숨을 영원으로 착각하고, 사랑하며 배신하고, 약속을 등지며 갈대처럼 흔들리는 우정의 갈피 붙잡고 그대가 있어 봄 햇살처럼 따스했던 날들을 기억한다.     행복은 순간이다. 별처럼 반짝이다 구름처럼 흘러간다.  돌아서서 흐느끼며 슬퍼하지 말고, 캔버스에 지워진 사랑의 흔적 만지작거리지 말고, 무언가 하려고 너무 애쓰지 말고, 작아지고 부서지는 모습에 실망하지 않고, 달력의 마지막 장은 찢지 말고, 추억이 마침표 찍을 때까지 서랍에 보관해 두리라.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릴 용기도, 작은 유혹을 견뎌낼 인내심 없어도, 평지에서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지 말기를.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작가이 아침에 성전 꼭대기 유방암 정기검진 유방암 초기

202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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