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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으로 읽는 책] 제인의 임무

부인에게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의 아름다운 면만 음미하는 행복한 능력이 있었던 것이다. …풍경은, 바다가 외딴 섬을 둘러싸듯 부인을 에워싸고 부인의 삶을 이루었다. …그리고 더 깊고 아련한 사색의 친구는 해질 녘 허공에 솟아 있는 교회 첨탑이었다.     이더스 워튼 『제인의 임무』   단편집 『제인의 임무』중 ‘맨스티 부인 방의 전망’에 나오는 문장이다. 부인은 이런 것들을 좋아했다. “이른 봄의 연둣빛만큼이나 눈 오는 날 저녁 차가운 유황색 하늘에 겹쳐 보이는 검은 나뭇가지를 좋아했다. 또 3월 햇살 아래 추위가 풀릴 때 쌓인 눈 사이로 하얀 흡묵지 위에 잉크가 점점이 찍힌 것처럼 땅이 조각조각, 드러나 보이는 모습도 좋았다. 그보다도, 날카롭게 갈라져 있던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잎이 나기 전 물이 올라 살짝 부푼 모습이 더 좋았다. 멀리 공장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연기의 구불구불한 꼬리도 자주 지켜보았는데, 공장이 문을 닫아 연기가 나지 않게 되자 안타까웠다.”   뉴욕 아파트에서 풍경을 내다보는 것 외에는 할 일도, 마음 둘 곳도 없는 늙고 외로운 부인에 대한 이야기다. 내면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단편 소설다운 반전의 재미가 있다. 이더스 워튼은 1920년, 마틴 스콜세이즈 감독 영화로도 유명한 ‘순수의 시대’를 발표해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인간 관계의 미묘함, 여성에게 억압적인 사회 관습, 인간의 허영심과 타락을 신랄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묘파한 작가다. ‘맨스티 부인 방의 전망’을 읽고 나서는 누구나 한번쯤 창밖 풍경을 내다보게 될 것 같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임무 맨스티 부인 공장 굴뚝 미묘함 여성

2023-03-01

굴뚝 점검 필요한 이유, 벽난로 불씨가 다락방 화염으로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 베데스다의 한 주택에서 벽난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낳았다.   소방당국은 베데스다의 홀리 리프 레인 선상의 한 고급주택의 벽난로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벽난로에서 나온 불씨가 벽면 틈을 타고 다락방으로 옮겨가 커다란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신고를 접수한 소방국은 모두 65명의 소방관을 급파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피해액은 100만달러에 이른다.   소방국은 “흔히  brick-and-mortar로 불리는 재래식 벽난로와 굴뚝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오래된 주택은 정기 점검을 통해 굴뚝 통로가 주택 내부 환기부와 제대로 분리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주택이 노후화될 경우 굴뚝 통로와 맞닿아 있는 내부 구조물의 목재 부식 방지 보존재로 쓰이는 ‘크리오소트(creosote)’가 떨어져 나와 불씨가 옮겨갈 수 있다.   소방국은 적어도 2-3년 주기로 굴뚝 검사가 필요하며 지적사항을 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몽고메리 카운티 소방당국은 올겨울 들어 벽난로 부주의로 인한 출동사건이 3건 있었다고 밝혔다.   벽난로에서 나온 재를 폐기했다가 불씨가 살아남아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벽난로 다락방 굴뚝 점검 다락방 화염 벽난로 부주의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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