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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학교, 일반 학령 인구보다 감소세 더 심각

차세대가 교회내에서 줄어들고 있다. 주일학교의 현실은 이러한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팬데믹 사태 이후 교회를 떠나간 학생들이 다시 돌아오는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교회 내 차세대 인구가 줄어들면 기독교의 미래 역시 암울하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코로나 이후 기독 청소년의 신앙 의식을 조사했다. 결과는 심각하다. 이는 미주 한인 교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본적으로 저출산 등의 이유로 인해 학령 인구(초중고)가 감소하고 있다.   교회는 일반 학령인구보다 감소세가 더 심각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학령인구는 527만 명이었다. 지난 2013년(653만 명)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교회는 같은 기간 무려 37%가 감소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예장통합의 경우 지난해 교회학교 학생들은 21만 명이었다. 2013년도에는 34만 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교회학교 학생 감소는 더 심각하다.   영유아부(0~6세)는 2013년에서 2022년 사이 무려 42%(10만 명→7만 명)나 줄었다. 미래의 기독교를 책임질 차세대가 약 10년 사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또, 초등학생은 36%(18만 명→11만 명), 중고등학생도 38%(16만 명→10만 명)나 급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보고서에는 "교회학교는 일반 초중고 학생 감소율보다 2배가량 더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 10년간 일반 학령인구는 4%만 줄어든 것에 반해, 교회학교는 무려 36%가 줄어 매우 큰 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팬데믹 이후 청소년들의 교회학교 복귀도 더디다.   청소년 예배의 경우 팬데믹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주일 예배 참석 비율은 79% 수준으로 회복됐다. 10명 중 2명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성인들의 현장 예배 참석률이 86% 수준인데 청소년 예배 참석 비율의 회복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교회와의 괴리는 신앙 의식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기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신앙 의식의 변화를 물은 결과 5명 중 2명(40%)은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인 교인들의 응답(32%)과 비교하면 청소년들의 신앙이 더 약화한 것이다. 청소년들도 신앙에 있어 팬데믹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기독 청소년들에게 성인이 되면 교회에 출석한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청소년 3명 중 1명(34%)은 성인이 되면 '그만 다닐 것 같다(12%)' 또는 '잘 모르겠다(22%)'고 응답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신앙 정체성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소년들의 신앙은 주로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어머니'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독 청소년 중 부모 모두가 비개신교인인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86%)은 부모 중 1명이라도 기독교인이었다.   그중 특이한 점은 '어머니만 기독교'라고 답한 비율은 22%인 반면, '아버지만 기독교'인 비율은 고작 2%에 그쳤다.   그렇다면, 기독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신앙에 대해 대화하는 빈도는 어떻게 될까.   기독 청소년 2명 중 1명(45%)은 '별로 하지 않는다(26%)' 또는 '전혀 하지 않는다(19%)'고 답했다. 부모와 신앙에 대한 대화를 '자주 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12%에 그쳤다.   부모와 신앙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청소년들은 '내가 신앙적 대화에 관심이 없어서(33%)' 또는 '부모님이 신앙적 대화에 관심이 없어서(25%)'라고 응답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37%)'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자녀 세대의 신앙 교육을 교회에만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하지 않으면 기독교의 미래는 어둡다.   담임 목회자들에게 다음 세대 교육 방향에 대해 물었다.   목회자의 82%가 '가정이 자녀의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교회는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회가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가정은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보고서에는 "목회자들은 다음세대 교육이 교회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가정에서 해결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가정 중심 신앙 교육 방향으로 추진 및 실행하는 힘은 아직까지 미진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청소년들에게 현장 예배에서의 만족도를 물었다.   우선 예배에 '매우 만족' 또는 '약간 만족'이라고 답한 청소년은 81%였다. 반면 '별로 만족하지 않음' 또는 '전혀 만족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청소년은 19%로 조사됐다.   예배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만족의 이유로 '찬양(28%)' '친구와의 교제(25%)' '설교(24%)' 등을 꼽았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설교 시간이 길어서(31%)' '친구와의 관계(13%)' '설교 말씀(12%)' 등으로 나타났다.   기독 청소년 5명 중 2명(42%)은 성경 공부, 친교 등의 역할을 하는 공과 공부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과 공부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로는 '성경공부 교재가 재미없어서(4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과공부를 통해 얻는 신앙적 유익이 없어서(21%)' '성경 공부 방법이 단조로워서(7%)' '교회학교 교사 자질 부족(6%)' 등의 답변 순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가 실시했다. 지난 5월12~24일 사이에 조사가 진행됐고 유효 표본은 500명이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4.38%)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감소세 교회 기독 청소년들 교회학교 학생 교회학교 복귀

2023-11-13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해야 미래 있다" 한인 교인 의식 조사 <2>

미주 한인 교계는 한국 교계와 토양 자체가 다르다. 한국은 세대간 차이로 인한 괴리가 있다면 한인 교계는 세대 차이는 물론 문화적, 언어적으로도 나뉜다. 한인 교계가 미래의 생존을 고민할때 다음 세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한인 교인들은 다음 세대에 대한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인식하고 있다.  미주 지역 기독교 방송인 CTS 아메리카(대표 백승국)가 한국의 기독교 전문 리서치 기관인 지앤컴 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미주 지역 한인 교인들의 의식 조사를 의뢰, 지난 8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인 교계가 차세대 사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현재 1세대 중심의 이민 교회는 언어적, 문화적으로 2세들과 괴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민 교회의 정체성 및 유지는 한인 교계가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다.   한인 교인들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교육 부서를 위한 재정 지원 강화(54.4%.중복응답 가능)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EM(영어부)을 위한 공간 확보(45.1%), 20~30대를 교회의 의사결정 기구에 참여시킴(30.6%), EM 목회의 자율권(28.9%) 등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신규 이민자 정착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 제공(17.5%), 한어권 청년을 위한 재정 지원 강화(16.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한인 교회 사역의 무게추가 시간이 갈수록 한어권 중심에서 영어권 사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교인 서중현(45.LA)씨는 "젊은층 교인 비율만 봐도 한국어권보다 영어권 교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교회에서도 차세대 사역을 논의할 때 아무래도 한어권 대학, 청년부는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가 반드시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아니다.   지앤컴 리서치는 자녀를 둔 한인 교인(59세 이하)들에게 가족간 교회 출석 여부를 물었다. 응답자 3명 중 1명(32.5%)이 '자녀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녀와 같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35.1%는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모는 신앙이 있어도 자녀는 신앙 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어 '다른 한인교회의 EM부서에 출석 중(22.3%)', '한인 2세들만 모인 교회에 출석 중(19.4%), '다민족 교회에 출석 중(10%)', '미국 교회에 출석 중(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인 2, 3세들은 아예 교회에 다니지 않거나, 영어권 중심의 한인 교회에 출석 중임을 알 수 있다.   자녀가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 중인 이유로는 '거리가 멀어서(26.2%)'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와 정서, 문화가 맞지 않아서(21.4%)',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는 EM부서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19%)',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소속감을 못 느껴서(11.9%)',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화에서 EM교회가 새로 분리 개척되어서(5.6%)', '부모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서(4%)' 등의 답변도 많았다.   종합해 보면 부모와 다른 교회에 출석 중인 자녀 5명 중 3명(56.3%)은 1세대 중심의 교회의 정서 및 문화 차이, 상처 등으로 한인 교회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먼저 부모들은 자녀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장 먼저 '믿음이 없어서(50%.중복응답 가능)'를 꼽았다.     이어 '교회에 대한 무관심(29.7%)', '목회자에 대한 불만.언행 불일치(20.3%)', '교회가 세상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배타적ㆍ교회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각각 17.6%)',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요(10.8%)', '교회의 가르침이 시대에 뒤처져서(6.8%)' 등의 순이다.   즉, 부모와 달리 교회에 다니지 않는 자녀 2명 중 1명(47.4%)은 교회 내 문제로 인해 기독교를 떠난 것으로 분석된다.   1세대 교회 내에서 EM부서가 성장하기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핵심 개선 방안은 '소통 강화'였다.   응답자의 66.6%가 '영어권과 한어권 사역의 소통 강화'를 꼽았다. '문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43.8%)', '한어권과 영어권 리더십의 정기적 교류(41.9%)', '영어권 사역자에 대한 투자 강화(37.6%)', '영어권 교인이 한어권에서 직분자가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6.9%)' 등도 EM 부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3040세대를 붙들기 위해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교회학교 시스템 강화는 한인교회 미래를 위한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주 한인들은 이민 생활 가운데 평균 2.4번이나 교회를 옮겼다. 응답자의 37.8%는 '1~2회' 출석 교회를 옮겼다. 이어 '3~4회(30.8%)', '5회 이상(12.8%)'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43%가 이민 생활 가운데 3회 이상 교회를 옮긴 셈이다.     또,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한인 교인들은 49.8%가 목회자의 이중직을 찬성했다. 이는 한국 내 교인들의 찬성 의견(62.7%)보다 오히려 낮은 것이 특징이다. 이중직을 반대하는 주요 이유로는 '목회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무려 82.1%로 나타났다.   장열 기자교회학교 시스템 한인 교계가 영어권 교회 이민 교회

2022-11-28

[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디지털 네이티브와 교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같은 방대한 정보와 AI (인공지능)에 의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되었다.     요즘 청소년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기로 둘러싸여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 (Digital Native)'이다. 온라인 플랫폼 활용이 익숙하여 그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며 관심과 흥미 있는 주제의 관련 지식을 엄청난 지식과 정보 속에서도 손쉽게 획득한다.     영상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고 나눔으로써 자기 힐링을 이루고 일상의 활력을 찾는다. 인생의 고민과 인간관계의 문제 중요한 결정과 선택의 시간에도 필요한 조언을 온라인상에서 얻는다. 이들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간의 차이가 없어서 대면 대화 중에도 문자를 보내며 소통한다. 온라인으로 맺게 된 친밀한 인간관계는 오프라인상에도 그대로 연계되어 친밀감을 유지한다.   과거에는 교사 부모 교역자 같은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구조였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오히려 필요한 정보와 문화를 다음 세대에게 받게 되면서 기성세대나 다음 세대가 정보의 바다를 헤쳐가는 동료가 되었다. 그러나 다음 세대가 지식과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자아 정체성과 삶의 목적을 고민하며 생물학적 변화와 성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는 혼란의 성장통을 겪는 세대이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함께 곁에서 지지해 주는 신실한 기성세대가 필요하다. 청소년은 성적이나 재능과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으며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기회와 공간이 필요하다. 그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편견 없이 수용하고 소중히 여기는 공감의 감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청소년 사역자인 마크 드브리스는 지속적인 청소년 사역을 위해서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연결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전통적인 청소년 사역의 실패는 청소년들을 부모로부터 떼어놓은 교회학교 구조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청소년 눈높이의 신앙교육은 성숙한 청소년 그리스도인은 배출했는지 모르지만 지속해서 성장해야 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가족과 확대 가족으로서 교회는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양육할 수 있는 하나님의 공동체이다. 이 두 공동체가 디지털 네이티브 청소년들이 겪는 다양한 성장통을 건강하게 극복하고 버틸 수 있는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팬데믹 기간 가족들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 간 소통과 상호작용이 늘어난 반면 태도에 대한 지적 생활습관에 대한 간섭 등이 발생하면서 갈등지수도 높아졌다. 확대 가족으로서 교회는 이런 갈등 경험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소그룹 목장에서 이런 갈등을 나눔으로써 이 같은 문제가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반응하고 기도하며 간구할지를 깨닫게 된다.   확대 가족으로서 경험하게 되는 신앙공동체의 긍정적 경험은 오프라인상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 대면하고 접촉하여 그 마음을 전달받고 공감할 때 비로소 느끼게 된다. 교회라는 확대가족이 청소년과 그들의 가정을 지원하는 형태로 협력할 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이끌 수 있다.   goodchul@gmail.com 조철수 / 목사·맥알렌세계선교교회기독교와 사회물리학 네이티브 디지털 디지털 네이티브 청소년 그리스도인 교회학교 구조

202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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