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학교, 일반 학령 인구보다 감소세 더 심각
[목회데이터연구소 보고서]
일반 학령인구 19% 감소할 때
교회 학교 학생들은 37% 급감
팬데믹 사태 이후 신앙 약화돼
청소년들 "성인 되면 교회 안가"
부모와 신앙적 대화 거의 안해
목회자들 "가정에서 교육해야"
![팬데믹 사태 이후 교회학교 학생들의 감소세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의 기독교를 책임질 차세대가 약 10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사진은 한한인 청소년 집회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 포토]](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1/14/6efbcbb9-b4f6-4d3a-82c3-0379ba00fc19.jpg)
팬데믹 사태 이후 교회학교 학생들의 감소세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의 기독교를 책임질 차세대가 약 10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사진은 한한인 청소년 집회의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 포토]
기본적으로 저출산 등의 이유로 인해 학령 인구(초중고)가 감소하고 있다.
교회는 일반 학령인구보다 감소세가 더 심각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학령인구는 527만 명이었다. 지난 2013년(653만 명)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교회는 같은 기간 무려 37%가 감소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예장통합의 경우 지난해 교회학교 학생들은 21만 명이었다. 2013년도에는 34만 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교회학교 학생 감소는 더 심각하다.
영유아부(0~6세)는 2013년에서 2022년 사이 무려 42%(10만 명→7만 명)나 줄었다. 미래의 기독교를 책임질 차세대가 약 10년 사이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또, 초등학생은 36%(18만 명→11만 명), 중고등학생도 38%(16만 명→10만 명)나 급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보고서에는 "교회학교는 일반 초중고 학생 감소율보다 2배가량 더 감소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지난 10년간 일반 학령인구는 4%만 줄어든 것에 반해, 교회학교는 무려 36%가 줄어 매우 큰 위기를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팬데믹 이후 청소년들의 교회학교 복귀도 더디다.
청소년 예배의 경우 팬데믹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주일 예배 참석 비율은 79% 수준으로 회복됐다. 10명 중 2명이 교회를 나오지 않는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성인들의 현장 예배 참석률이 86% 수준인데 청소년 예배 참석 비율의 회복은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교회와의 괴리는 신앙 의식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기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신앙 의식의 변화를 물은 결과 5명 중 2명(40%)은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는 성인 교인들의 응답(32%)과 비교하면 청소년들의 신앙이 더 약화한 것이다. 청소년들도 신앙에 있어 팬데믹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기독 청소년들에게 성인이 되면 교회에 출석한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청소년 3명 중 1명(34%)은 성인이 되면 '그만 다닐 것 같다(12%)' 또는 '잘 모르겠다(22%)'고 응답했다. 이는 청소년들의 신앙 정체성이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청소년들의 신앙은 주로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어머니'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기독 청소년 중 부모 모두가 비개신교인인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10명 중 9명(86%)은 부모 중 1명이라도 기독교인이었다.
그중 특이한 점은 '어머니만 기독교'라고 답한 비율은 22%인 반면, '아버지만 기독교'인 비율은 고작 2%에 그쳤다.
그렇다면, 기독 청소년들이 가정에서 부모와 신앙에 대해 대화하는 빈도는 어떻게 될까.
기독 청소년 2명 중 1명(45%)은 '별로 하지 않는다(26%)' 또는 '전혀 하지 않는다(19%)'고 답했다. 부모와 신앙에 대한 대화를 '자주 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12%에 그쳤다.
부모와 신앙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청소년들은 '내가 신앙적 대화에 관심이 없어서(33%)' 또는 '부모님이 신앙적 대화에 관심이 없어서(25%)'라고 응답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37%)'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자녀 세대의 신앙 교육을 교회에만 맡기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에서 신앙 교육을 하지 않으면 기독교의 미래는 어둡다.
담임 목회자들에게 다음 세대 교육 방향에 대해 물었다.
목회자의 82%가 '가정이 자녀의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교회는 보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회가 신앙교육을 책임지고, 가정은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보고서에는 "목회자들은 다음세대 교육이 교회에서 해결되는 것이 아닌 가정에서 해결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가정 중심 신앙 교육 방향으로 추진 및 실행하는 힘은 아직까지 미진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청소년들에게 현장 예배에서의 만족도를 물었다.
우선 예배에 '매우 만족' 또는 '약간 만족'이라고 답한 청소년은 81%였다. 반면 '별로 만족하지 않음' 또는 '전혀 만족하지 않음'이라고 답한 청소년은 19%로 조사됐다.
예배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만족의 이유로 '찬양(28%)' '친구와의 교제(25%)' '설교(24%)' 등을 꼽았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 이유로는 '설교 시간이 길어서(31%)' '친구와의 관계(13%)' '설교 말씀(12%)' 등으로 나타났다.
기독 청소년 5명 중 2명(42%)은 성경 공부, 친교 등의 역할을 하는 공과 공부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과 공부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로는 '성경공부 교재가 재미없어서(45%)'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과공부를 통해 얻는 신앙적 유익이 없어서(21%)' '성경 공부 방법이 단조로워서(7%)' '교회학교 교사 자질 부족(6%)' 등의 답변 순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지앤컴리서치가 실시했다. 지난 5월12~24일 사이에 조사가 진행됐고 유효 표본은 500명이다. 신뢰도는 95%(오차범위 ±4.38%)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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