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트렌드] 알고리즘이 낳은 괴물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는 ‘특이점’이 2040년 정도에 올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으며, 이미 AI의 잠재적 의식이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것과는 별개로, 이미 인간들은 AI와 알고리즘의 지배를 당하고 있으며, 합리적 사고를 하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극우 유튜버들이 일으킨 폭동을 보면서 ‘말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극우 유튜버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나 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교회들을 보면서,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고귀성이 이제는 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SNS나 유튜브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하고 관심 있는 것을 미리 예측하여 관련 동영상이나 SNS를 보여준다. 한 번 알고리즘의 고리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고, 사고가 한쪽으로만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확증 편향은 사회를 분열시키는 큰 원인이다. SNS나 유튜브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 시간을 빼앗는 것이 주목적이다. 유튜버들도 최대한 자극적인 소재로, 진실이든 아니든 화끈한 주제를 이용해 시청자 조회 수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다 보니 사실이 아닌 음모론이 판치고, 점점 과격하고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SNS와 유튜브에 들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휴대전화를 지나치게 오래 보는 것을 걱정해야 할 때이다.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하려면 사색이 필요하다. 하나의 주제를 깊이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래서 항상 독서를 추천한다. 텍스트를 읽으면서 문자가 전달하는 의미를 곱씹고, 개념을 추상화하고 묵상하는 것이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그러나 요즘 유튜브나 SNS를 통한 단편적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인간은 점점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미 인간들은 AI와 알고리즘의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 SNS의 발달로 해마다 인류의 IQ가 점점 떨어진다는 논문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제는 인간의 육체적 노동력은 로봇이, 인간의 정신적 노동력은 AI가 대체할 상황에서 99%의 인간은 잉여 인간이 될 것이다. 한 SF 영화에서 돈 없는 인간들이 가상현실에 빠져 시간을 때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인간의 존재 이유는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지적으로, 인간적으로 성장하며, 남도 같이 성장시켜 함께 풍요롭게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SNS와 유튜브의 편향적 알고리즘에서 빠져나오려면 의도적 검색과 독서,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요하다. 유튜브에도 좋은 정보나 강의가 많다. 자신의 알고리즘을 깨기 위해서는 자신의 틀을 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는 알고리즘 때문에 전쟁도 나고, 내전도 벌어질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성경에는 마지막 때가 이르면 거짓 선지자가 여기저기 나온다고 했다. 성경은 분별의 영을 가지라고 말씀하셨으나, 거짓 선지자들과 함께 부화뇌동하는 크리스천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email protected] 이종찬 / J&B푸드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알고리즘 괴물 알고리즘 때문 요즘 유튜브 정신적 노동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