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음악으로 읽는 세상] 광대여 그 슬픔을 웃어라

자신이 처한 현실과 상관없이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고 관객을 웃겨야 하는 것이 광대의 운명이다.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광대’는 이런 애환을 그린 오페라다. 주인공 카니오는 유랑극단의 광대이다. 그에게는 네다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다. 하지만 네다는 실비오라는 남자와 바람을 피우고 있고, 이번 공연이 끝나면 실비오와 함께 도망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니오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고 있지만, 그 상대가 누구인지 아직 모른다. 그래서 네다에게 연인의 이름을 대라고 다그치지만, 네다는 끝내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공교롭게도 네다와 카니오가 출연한 공연의 내용이 그들의 상황과 비슷하다. 네다가 맡은 컬럼비나 역은 남편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역이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카니오는 극 중 상황과 실제의 상황을 혼동한다. 그래서 컬럼비나가 정부 아르레치노에게 “나는 항상 당신의 것이에요”라고 말하는 순간 이성을 잃고 만다.   카니오는 무대에 등장해 네다에게 애인의 이름을 말하라고 윽박지른다. 그러나 네다는 자신은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친다. 분노한 카니오는 칼로 네다를 찌른다. 네다는 죽어가면서 “도와줘요, 실비오”라고 말하고, 그제서야 실비오가 정부라는 것을 안 카니오는 실비오도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는 객석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희극은 끝났소.”   이것은 정녕 희극일까? 아니면 희극의 외피를 입은 비극일까?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른다. 광대라는 존재 자체가 그런 것이니까. 카니오가 부르는 ‘의상을 입어라’는 이런 광대의 처지를 토로한 것이다. “이제 공연이 시작된다. 의상을 입어라. 그리고 얼굴에 분칠을 해라. 아! 웃어라! 광대여! 그대의 깨어진 사랑을! 네 가슴을 쓰라리게 하는 그 슬픔을 웃어라!”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광대 슬픔 이번 공연 입고 관객 존재 자체

2024-05-06

한·베 관객 운집…다문화축제 기반 마련

제39회 아리랑축제가 관객 동원에 성공, 다문화축제 개최의 기반을 마련했다.   아리랑축제 사상 최초로 OC한인축제재단(이하 재단, 회장 정철승)이 베트남계 커뮤니티와 함께 개최한 올해 축제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가든그로브 공원에서 열렸다. 축제장엔 나흘 내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대와 푸드 코트는 심야까지 북적였다.   베트남계 관람객은 특히 저녁 무렵부터 급증하는 특성을 보였다. 정 회장은 “나흘 동안 연인원 약 3만 명이 방문했다. US메트로뱅크 몰에서 축제가 열린 지난해의 6배”라고 말했다.   한인, 베트남계 관람객은 한복과 아오자이 등 두 나라 전통 의상 패션쇼, 사물놀이, 한국과 베트남 커뮤니티 가수들의 공연, K-팝 경연대회 등을 함께 즐기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주최 측은 두 나라 문화를 관람객들이 서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베트남계 여학생은 아오자이와 전통 의상을, 남학생은 옛 베트남 군졸 의상을 입고 모형 창을 들고 다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올해 축제에선 푸드 코트가 예년의 4~5배인 40개 마련됐다. 이 중 대다수는 베트남계가 열었고, 한인 운영 부스는 3곳에 그쳤다. 베트남계 업주들은 전통 음식 외에 주스, 바비큐 꼬치를 비롯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였다.   상품 부스는 예년에 비해 많지 않았다. 정 회장은 “아리랑축제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LA한인축제와 같은 시기에 열었기 때문에 한국 특산품과 일반 상품 부스 유치가 어려웠다. 예상한 바였지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온 이들에게 축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많은 관람객이 온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엔 한국과 베트남 외에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약 10개 국가 커뮤니티가 참가하는 아시안 페스티벌을 열자는 아시안 단체의 제의를 받았다. 그럴 만한 기반을 올해 마련한 것 같다. 오렌지카운티의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함께 축제를 여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앞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에선 넓어진 장소와 주차장, 경비업체의 입장객 검색 등 안전 조치 강화 등이 호평을 받았다. 반면, 출연진 대기 천막과 한인 자원봉사자, 한국 특산품 등 상품의 다양성 부족 등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임상환 기자다문화축제 관객 성공 다문화축제 베트남계 커뮤니티 베트남계 관람객

2023-10-16

워싱턴 관객들 향한 진심어린 '고백(GO BAEK)'

    인기가수 백지영의 투어 콘서트 '고백'(GO BAEK)이 23일 워싱턴DC 워너 극장의 객석을 가득 메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백지영의 고백 콘서트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전역 순회 후 최근 시애틀, 뉴욕에 이어 워싱턴 일정을 끝으로 미주지역 투어를 마쳤다.     관객들은 백지영씨가 오프닝 곡으로 파워풀한 댄스곡 ‘추락’, ‘새드살사’, 대시’를 선보이자 뜨겁게 환호했다. 이어 발라드 장인이란 수식어를 입증하듯 백 씨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새벽 가로수길’, ‘IF I’ 등을 깊은 감성의 목소리로 열창하며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백 씨는 관객들의 열기에 ‘총 맞은 것처럼’, ‘사랑 안해’, ‘그 여자’ 등 히트곡을 이어 부르며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오랜 공연 갈증을 해소시키는 듯 했다.   특별히 이날 공연에는 다채로운 연령대의 관객들을 배려한 선곡이 눈에 띄었다. ‘무시로’를 부를 때는 노년 관객층의 호응을 이끌어냈으며, ‘잘못된 만남’, ‘이브의 경고’, ‘Tears’ 등을 부를 때는 관객들이 하나돼 떼창으로 화답했다.       이날 콘서트는 마음속 이야기를 가감없이 꺼내는 ‘고백'(告白)의 의미와 '백지영과 함께 가자'는 이중적인 의미(GO BAEK)를 담은 콘서트 제목 답게 관객들과의 소통에 정성을 담았다. 공연 중간 관객의 팬심을 드러내는 노래 자랑 코너가 진행됐으며, 공연 막바지 홀연히 사라진 가수가 뒷문으로 등장해 관객들과 일일이 셀카를 찍는 깜짝 팬서비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김예림(스프링필드 거주)씨는 “어린 시절 백지영의 노래를 매일 따라 부르던 때가 떠오르며 소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면서 “가수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백지영씨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 무척 감동스러운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워싱턴 관객 워싱턴 관객들 고백 콘서트 워싱턴 지역

2023-04-24

LA 케이콘 8월 18~20일…크립토닷컴·컨벤션센터서

CJ ENM이 LA와 도쿄, 방콕에서 케이콘(KCON)을 개최하고 K팝 팬들을 초대한다.   21일 CJ ENM은 케이콘을 3월 18∼19일 태국 방콕에서, 5월 12∼14일 일본 도쿄에서, 8월 18∼20일까지 LA에서 각각 연다고 밝혔다.   올해 LA 케이콘은 다운타운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당장 내달 열리는 ‘케이콘 2023 태국’은 글로벌 Z세대와 태국 지역의 특성에 맞는 그룹 에이티즈를 비롯해 뱀뱀, (여자)아이들, 아이콘, 있지(ITZY), 엠비셔스, 피원하모니 등이 무대에 오른다.   CJ ENM은 도쿄와 LA에서도 각 지역 특색에 맞춘 콘텐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현수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은 “케이콘이 올해는 태국, 일본, 미국에서 관객들을 만난다”며 “언제나 진화를 거듭해온 만큼 올해도 케이팝과 K컬처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케이콘은 K팝쇼에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컨벤션을 융합한 페스티벌이다. 2012년 시작돼 2019년 9월까지 열린 오프라인 케이콘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에서 110만 명 이상의 오프라인 관객을 모았다. 팬데믹 기간에는 5차례에 걸쳐 ‘케이콘택트(KCON:TACT)’를 통해 온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났다.크립토닷컴 컨벤션센터 크립토닷컴 아레나 김현수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 오프라인 관객

2023-02-21

[되돌아 본 2022년 문화계] 팬데믹 여파에도 한인 창작활동 풍성

코로나19 팬데믹은 끝나지 않았지만 올해 박물관과 갤러리 전시회는 다시 재 궤도에 오르고 있다.   LA 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 개막은 한인들에게 그림을 통해 한국 근대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LA 필하모닉이 할리우드보울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초정해 지난해 LA 필하모닉 2021-2022 시즌 개막 공연에 이어 1년여만에 다시 한인 관객과 만났다.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감독상에 이어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며 6관왕에 올랐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골든글로브에서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라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인 문화계는 미주지역 작가들이 작업한 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 계간지까지 포함해 40여권에 이른다. LA지역 한인 갤러리에서는 일 년 내내 화가, 조각가, 도예가 등의 예술작품 전시가 쉬지 않고 열렸다. 여전한 팬데믹 여파에도 한인사회는 작가와 예술가들의 풍성한 창작품으로 깊은 위로와 감동을 받았다.       1. 할리우드보울 100주년 기념 공연   1922년 7월 11일 LA 필하모닉은 할리우드 보울에서 첫 번째 여름 콘서트를 열었다. 첫 날 알프레드 레르츠로 지휘로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서곡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 악장을 연주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보울 100주년을 맞이했지만 팬데믹으로 여름 시즌이 축소되면서 100주년 기념 행사 계획을 올해로 연기했다.     올해 100주년을 기념하며 관객들이 1965년 3달러 입장료를 내고 여동생과 본 첫 비틀즈 공연, 80년대 플레이보이 재즈 페스티벌, 2016년 인어공주 공연을 보며 청혼한 이야기, 92세 부부가 10대 때 공연장에서 처음 만난 연애 이야기 등 할리우드 보울에 담긴 추억을 공유해 화제였다.     올해 할리웃보울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 LA필하모닉은 한여름밤의 클래식 향연인 ‘베토벤 5번 콘서트’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초청했다. 조성진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인 ‘황제’를 연주하며 LA에서 한인 관객과 다시 조우했다.     2. LACMA 한국미술 근대 전시회     LA카운티 미술관(LACMA)이 지난 9월부터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The Modern in Korean Art)’ 전시회를 열었다.     서양 문화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에는 유화, 사진 및 조각을 비롯해 서양으로부터 수용한 새로운 예술 양식을 반영한 88명 화가의 총 130여점이 전시된다.     ‘사이의 공간’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은 한국의 근대 미술이 일본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의 상처 깊은 시련과 함께 외부의 영향으로 인해 그리고 그런 영향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1897년부터 1965년까지 연대 순으로 보여주는 이번 전시에서 대한제국 시대(1897~1910)와 식민지시대(1910~45)에 일본을 통해 유럽의 영향을 받은 미술과 전쟁의 혼란한 시기와 전후 미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험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현대 초기의 미술을 엿볼 수 있다.     ‘사이의 공간:한국미술의 근대’ 전시회는 내년 2월19일까지 열린다.     3. 한인작가 출간 봇물   올해 초 미디어 그룹인 비아콤의 콘텐츠 배급 재무전략 부사장이었던 정승희씨의 ‘문화를 넘으니 길이 보였다’를 시작으로 올 한해 미주 한인들은 40여권 이상을 출간했다. 수필, 시, 소설은 물론 문학협회들의 계간지 출간도 쏟아졌다. 유영재 씨를 비롯한 4명의 저자가 쓴 ‘프로그레시브 록 명반 가이드북’ 개정판과 ‘모던 프로그레시브 록 가이드북’, 이리나 작가의 ‘이런 날도 있다’, 미주한국문인협회의 ‘흉터 위에 피는 꽃’, 이정아 작가의 ‘아버지의 귤나무’, 김호길 원로시인의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 권소희 작가의 ‘순득이네’와 ‘포스트 잇’, 석정희 시인의 ‘내 사랑은’, 연규호 작가의 ‘투탕카멘의 녹슨 단검’과 ‘해부학 실습실의 촛불 데모’, 곽설리 작가의 ‘칼멘 & 레다 이야기’, 유숙자 작가의 수필집 ‘아들의 고향’, 이명렬 작가의 ‘태평양 건너 언덕 위에서’, 장정자 시인의 ‘한사코 꽃은 피고’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의 ‘2022년 한미문단 여름호’, 재미수필문학가협회의 ‘재미수필 23집’ 등이다.     4. 오징어 게임 에미상 6관왕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관왕에 올랐다.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으로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수상하고 황동혁 감독이 드라마 감독상을 받으면 한국 대중문화 역사에 새 획을 그었다.     이어 제80회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올렸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영화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애플 tv ‘파친코’가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의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에 나란히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020년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에 이어 올해도 K-콘텐츠의 저력을 선보였다.     5. 예술 창작품의 향연     올해 한인타운 갤러리들은 쉬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 새해 초부터 연말까지 한인 예술가 뿐만 아니라 타인종 작가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리앤리갤러리의 '화신유령' 전시회로 새해 첫 포문을 열고 뒤를 이어 샤토갤러리의 '투' 전시회, 갤러리 파도의 ‘컬러 박스’ 전시회,  퍼스트 갤러리의 3인 작가 초대전 ‘애프터눈 스낵’, PRJCLA 갤러리의 유제화 작가 초대전, 뮤지오 박물관의 강현애 작가 ‘거룩한 대화’ 개인전, EK 갤러리의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현대 화가인 파비안 버고스 전시회, 샤토갤러리의 박상준 도예가의 ‘공존', 과 장경자 서예가의 ‘초월’ 전시회,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와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LA 폭동 30주년을 기념하는 한.흑 특별 교류전시회 ‘피닉스 프로젝트’, 갤러리 웨스턴의 LA폭동 30주년 기념 '피스 투게더' 전시회, 재미여류미술가회의 ‘화합’ 전시회, 갤러리 두아르떼의 기자의 시선이 담긴 LA 폭동 30주년 기념 전시회, EK갤러리의 배정연 작가 개인전과 ‘타키 골드’ 초대전, 22회 남가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문전에 이어 남가주 사진작가협회의 제16회 정기전시회 ‘대지의 풍요: 아름다운 세상’ 전시회로 마무리했다.     올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LA에서 수묵화 거장 '박대성' 화백의 초대전이 열린 것이다.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박대성:고결한 먹과 현대적 붓' 전시회를 개최했고 EK 갤러리에서도 박대성 화백 초대전이 열렸다.     올해 신규 갤러리 개관으로 예술계가 더욱 풍성해졌다. 베벌리힐스에 '스캇앤제이 갤러리', LA다운타운 아트 디스트릭 인근 E2아트 갤러리, LA 다운타운 LA 페이스 마트 몰에 '페이스 A 갤러리'가 개관했다. 이은영 기자되돌아 본 2022년 문화계 창작활동 여파 갤러리 전시회 전시회 개막 한인 관객

2022-12-25

[문장으로 읽는 책] 장애와 텔레비전 문화

장애인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특정한 종류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 기이한 가정의 뿌리는 장애에 관한 우리의 의식 구조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뉴스 미디어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의 저널리스트는 ‘장애의 극복’ ‘용감한’ ‘고통을 이겨낸’ ‘역경에 도전하는’ ‘휠체어 신세를 지는’, 혹은 개인적으로 내가 선호하는 용어인 ‘감화적’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결코 장애인에 관해 쓰거나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케이티 엘리스 『장애와 텔레비전 문화』   ‘우영우 신드롬’으로 장애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때 맞춤한 책이다. 인용문은 책에서 재인용한, 호주의 장애인 코미디언·칼럼니스트 스텔라 영의 글이다. 세계적 화제를 낳은 TEDx의 명강연 ‘대단히 감사합니다만 전 당신의 영감거리가 아닙니다’로 알려진 영은 장애가 비장애인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며, 미디어가 장애를 다루는 전형적 방식을 ‘감화 포르노(inspiration porn)’라고 불렀다.   호주 커틴대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장애인이 미디어에 어떻게 그려지는지 ‘재현’의 문제와 장애인의 미디어 ‘접근’ 문제를 두루 짚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넷플릭스의 화면 해설 서비스는, 2015년 시각장애인 수퍼히어로가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어데블’ 때 시작됐다. 당시 장애인 수퍼히어로를 장애인 관객도 보고 싶다는 온라인 요청이 거셌다. 지금은 비장애인들도 유용하게 쓰는 유튜브의 자동자막 기능은 2006년 농인인 유튜브의 엔지니어에 의해 도입됐다. 양성희 /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문장으로 읽는 책 텔레비전 장애 텔레비전 문화 장애인 코미디언 장애인 관객

2022-07-28

사우디 35년만에 영화관 재개관…첫 개봉 영화는 '블랙팬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업 영화관이 35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는 18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영화관 사업자 AMC의 영화관이 사우디 정부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35년 만에 재개된 영화관에서 상영된 개봉작으론 할리우드 마블의 '블랙 팬서'가 선정됐다. 사우디에선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영향으로 강경한 이슬람 원리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면서 영화관도 1980년대 초반 문을 닫았다. 이날 역사적인 첫 상영 행사에는 리마 빈트반다르 공주 아와드 알아와드 사우디 문화공보부 장관 외교단 등 사우디의 각계 유력인사가 초대됐다. 일반 관객은 다음 달부터 영화관에 입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는 상업영화 개봉을 통해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를 보기 위해 인근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나갔던 사우디 국민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엔터테인먼트 관련 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돼서다. 사우디 문화공보부는 영화 산업이 활발해지면 2030년까지 24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 유발효과와 정규직 3만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영화관 350곳 상영관 수 2500개를 목표로 한다.

2018-04-19

숙청 끝낸 사우디 왕세자 방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가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지난해 6월 왕세자에 올라 정적들을 숙청하고 막대한 규모의 사우디 개발사업과 개방을 이끌고 있는 그의 이번 미국 방문은 본격적인 국제 정치 무대 데뷔라고 볼 수 있다. 주요 언론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 관료·의회 의원들과 함께 예멘 내전, 카타르 단교, 이란과의 분쟁 등 중동 지역 현안과 사우디 경제·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8일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우디의 원자력발전 사업도 논의 대상이다. 사우디는 800억 달러를 투입해 앞으로 20~25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지을 계획인데 중국, 프랑스, 미국, 한국, 러시아 등이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때문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미국에 원전 건설 선물을 안겨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19일부터 장장 3주간 미국 주요 도시들을 순방할 예정임을 알면서도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9일 영국을 순방 중인 그를 만나러 뛰어간 것도 미국 기업들의 원전 건설 참여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무함마드는 왕세자가 된 뒤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비이슬람 공연은 남녀가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등 개혁적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이슬람 보수 세력의 반대에도 "사우디 전역에 영화관,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하고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위해 10년간 640억 달러를 쏟겠다"고 발표했다.

2018-03-2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