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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 끝낸 사우디 왕세자 방미

오일머니 들고 국제무대로
'원전 건설' 선물 줄까 관심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가 20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지난해 6월 왕세자에 올라 정적들을 숙청하고 막대한 규모의 사우디 개발사업과 개방을 이끌고 있는 그의 이번 미국 방문은 본격적인 국제 정치 무대 데뷔라고 볼 수 있다.

주요 언론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 관료·의회 의원들과 함께 예멘 내전, 카타르 단교, 이란과의 분쟁 등 중동 지역 현안과 사우디 경제·안보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18일 방송된 CBS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이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우디의 원자력발전 사업도 논의 대상이다. 사우디는 800억 달러를 투입해 앞으로 20~25년간 원자력발전소 16기를 지을 계획인데 중국, 프랑스, 미국, 한국, 러시아 등이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때문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미국에 원전 건설 선물을 안겨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19일부터 장장 3주간 미국 주요 도시들을 순방할 예정임을 알면서도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9일 영국을 순방 중인 그를 만나러 뛰어간 것도 미국 기업들의 원전 건설 참여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무함마드는 왕세자가 된 뒤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비이슬람 공연은 남녀가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등 개혁적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이슬람 보수 세력의 반대에도 "사우디 전역에 영화관,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하고 엔터테인먼트 문화를 위해 10년간 640억 달러를 쏟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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