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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들에 맞서려면 경험 많은 다윗이 필요” 교통사고 전문 리차드 호프만 Esq.

한인타운만 33년 변호 활동     “난 약자 위한 법정 싸움꾼”   30년이면 태어난 아이가 ‘학부모’가 될 수 있는 시간.     신출내기 호프만이 ‘싸움꾼’으로 지내온 시간이다.   지난 88년 사무실을 열고 간판을 걸었으니 이젠 ‘한인타운 토박이’라는 말도 어색하지 않을 법 하다.     여전히 ‘현역’ 변호사인 그에게 ‘개인상해 변호사’의 생리를 물었다.     “상해 변호사들은 앰뷸런스를 쫓아 다닌다'라는 조롱도 있죠. 하지만 개인상해는 대부분 약한 피해자를 대변해 힘센 골리앗들 즉 대형 기업들과 싸우는 것이 주된 일 입니다. 그래서 사건이 중대할수록 변호사는 ‘싸울 줄 아는’ 그러면서도 ‘지혜롭고 맷집이 있는’ 사람으로 써야 합니다. ”   광고처럼 수천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낸 케이스가 한인타운에도 있는 지 물었다.     “투표소에서 넘어진 여성분이 있었어요. 몸에 멍이 크게 들었지만 며칠 후에 거동할 수 있다며 투표소 관할 정부에서 2~3만 달러를 보상으로 제시했죠. 하지만 저희가 케이스를 접수하고 싸움을 시작했어요. 관련 기관의 관리 부실이 역력했고 피해 여성분에게는 적지 않은 고통을 준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책임을 진 기관과 충분한 보상금을 협의했고 결국 50만 달러를 받아냈습니다. 아직도 한국분들은 큰 기관이나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데 두려움을 갖거나 주저하는 경우도 많고, 본인이 입은 피해를 과소평가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의 권리와 신체적 상해를 매우 중대한 인간적 권리로 간주하고 동시에 보험을 통해 대부분의 피해보상이 이뤄지는 미국적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그냥 부담스럽고 귀찮으니 서둘러 마무리하려는 경우가 한인들 사이에 적지 않다는 것.     서두르지 않고 신뢰 얻는 게 핵심   3만불 짜리가 50만불 보상으로   “또 다른 한인 여성은 큰 트럭 회사 소속 차량과 사고가 발생해 무려 125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아냈죠. 그런데 이분은 소송이 마무리 될 때까지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는데 저희가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여러 혜택들을 잘 안내해서 인내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드렸어요. 피해자인 의뢰인이 변호인을 진정한 동반자라고 생각하지 못한다면 만족할 성과를 내지 못합니다. 거기에 전문가 증언을 이끌어내는 네트워크와 전문성은 또 다른 중요한 승리 요소입니다.”     그는  서류만 접수하고 보상금 책정만을 기다리는 변호사들과 달리 “경험과 지혜를 통해 실력을 입증받은 변호사를 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을 준다.   그는 법정을 뒤흔드는 집요함만큼이나 정말 약자인 클라이언트들에게 긍휼한 마음을 갖고 있는 변호사일까.     시니어와 약자 돕는 노력 지속     “이젠 저도 한인사회 일원”     그는 매년 한인사회 시니어와 약자들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모여서 위로를 나누는 자리에 고개 숙여 인사를 전하고 주머니를 연다. 난소암, 유방암 검사를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가 활동하도록 비용을 선뜻 내기도 했다. “어찌보면 다 마케팅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한인교회에 출석하면 이젠 모두다 친구나 동네 원로로 반겨줍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말 인사는 물론 인사도 허리 숙여 나누고, ‘이제 한국 사람이 다됐다’는 말도 들어요. 훈훈하고 따뜻한 한인사회 인정에 푹 빠져있습니다. 이런 저런 후원은 지금까지 받아온 관심과 사랑을 아주 조그만 것으로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쑥스럽죠.”     한인사회 일원이 됐다는 것은 아직도 케이스를 맡아준 그를 잊지 않고 김밥과 음료수를 사 들고 오는 한인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확인되는 것 일까. 맛있다며 떡을 사서 버스를 타고와 문을 두드리는 시니어들이 있다.     그는 교통사고, 부상 등 미국 생활 일상에서 피해갈 수 없는 사고들에 대해 한인들에게 조언을 내놓는다.     “빨리 해결해준다며 변호사는 보이지 않고 사무장들이 케이스를 처리하는 곳에 일을 맡기지 마세요. 그런 경우 대부분 무리를 하게 되고 사실이 아닌 것과 비정상적인 것들이 끼어들게 됩니다. 결국 건강이나 케이스나 부작용을 겪게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작은 규모 케이스도 항상 소중   24시간 상담 시스템으로 도움     타운 주변에는 보상 액수가 적어서 케이스를 주저하거나 상담 자체를 하지 않는 변호사들도 적지 않지만 그의 사무실에는 적지 않은 ‘스몰 케이스’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실제로 책상은 여기저기 얇은 파일들로 수북했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바뀌도록 한인들의 교통사고와 상해사고 케이스를 맡아온   호프만 변호사는 여전히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 의뢰인들을 만난다.     은퇴 계획이 궁금했다.     “한 30년 더 하려고요. 하하하. 아직까지 찾아주시는 한인분들이 많이 계시고 저도 건강하니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호프만 변호사 사무실은 팬데믹 시기를 넘기면서 다른 사무실에서는 시도하지 못한 하루 24시간 상담 전화 라인을 구비했고,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준비에 나섰다.     UC버클리 경제학과를 나와 UCLA법대를 졸업한 호프만 변호사는 94년에 옮긴 현재의 사무실에서 한인들을 돕고 있다.     ▶ 문의 : (323)782-8600,                 8383 Wilshire Bl.                   Beverly Hills CA 90211                 RichardHoffmanLaw.com교통사고 골리앗 한인사회 시니어 개인상해 변호사 한인사회 일원

2021-12-13

[살며 생각하며] 빛나는 아침의 나라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5시쯤 되었다. 호텔은 목포 앞바다가 훤히 보이고 현대 조선의 상징적인 골리앗 기중기가 첫눈에 들어오는 좋은 경관을 지닌 곳에 있었다. 방에 들어오니 시차와 운전으로 누적된 피로가 갑자기 쏟아졌다. 아버지도 많이 피곤하신 듯했다. 눈을 조금 붙이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하고 두 사람은 깊은 수면에 빠졌다. 두어 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 일어났는데 아버지는 아직도 곤히 주무셨다. 나는 옆에서 글을 쓰며 아버지가 일어나시길 기다렸다. 8시가 넘어서야 눈을 뜨신 아버지는 “거뜬하게 자~알 잤다” 하시며 눈빛이 초롱초롱해지셨다. 식사 생각은 없다고 하셨다. 나 역시 그랬다. 충주에서 가져온 홍로 사과와 간식을 몇 입 드시고 아버지가 그간 공부해 오셨던 천사 대교의 야경을 보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불빛 야경들이 멋지게 눈에 들어왔다. 그 많은 섬이 작고 큰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천사 대교는 1004의 숫자를 의미한다. 2019년 개통된 이 다리는 2차선으로 그 길이가 7.22km로 그 다리의 명칭은 신안군이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의 특성과 상징성을 고려하여 지역 주민을 상대로 공모하여, 국가 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 교량 이름이라고 말씀하셨다. 국내 최초로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배치된 교량이며, 우리나라 해상교량 중에서 네 번째로 긴 교량이라고 아버지는 극찬하셨다. 사실 이 다리의 숫자와 통계는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동안 93세의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인터넷으로 공부하셨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두 시간 뱃길을 10분에 간다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었다. 뼛속까지 해군이신 아버지의 관심은 당연히 바다와 섬들이었다. 천사 대교에 도착했을 때 원더풀을 연발하시는 아버지의 천진스러운 모습을 보며 나는 그저 기쁠 뿐이었다. 그보다 더 길고 웅장했던 뉴욕 허드슨 강의 타판지 다리를 건널 때도 흥분이 없던 분이셨는데 천사 대교를 보며 감격하시는 아버지는 오로지 나라 사랑뿐이셨다. 그 다리를 건너 돌아오면서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울돌목의 빠른 조류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으셨다.   이튿날 목포에서 맞이한 새벽은 많은 섬 너머로 찬란한 주황빛으로 열리고 있었다. 이 나라를 ‘The Land of Morning Calm’‘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세상에 처음 조선을 알렸던 19세기 말 퍼시벌 로웰의 책 제목으로 시작되어 지난 200년 동안 그렇게 불려 왔었다. ‘조선’ 이란 국호의 영어 의역이 그렇게 소개되었다는 것에 대하여는 늘 불만이 있었다. 문자적 어원도 Morning(조)에 Splendid(선) 혹은 눈부시게 빛나는 아침의 나라가 맞는 표현인데 말이다. 유교적 선입견으로 저항 없이 참고 있는 듯한 무력한 미학적 표현처럼 들리는 것은 왜일까? 오늘 보는 목포의 아침과는 너무도 상반된 듯했다. 이토록 찬란한 아침의 나라인데 말이다.   내가 오늘 목격한 목포의 아침은 빛났다. 기세가 넘치는 바쁜 조선소의 골리앗 기중기들을 보는 내 느낌은 ‘The Land of Bright Future(찬란한 미래의 나라’였다. 그 찬란한 희망이 명량 해전의 울돌목 조류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빛나는 아침의 나라’ 바로 그 조선이었다. 강영진 / 치과의사살며 생각하며 나라 아버지 우리나라 해상교량 골리앗 기중기들 목포 앞바다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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