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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소 직원이 유품 절도…유족들 도난 신고로 덜미

LA카운티 검시소 수사관이 부검 도중 사망자의 유품을 훔쳤다가 덜미를 잡혔다.   LA카운티셰리프국(LASD)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카운티 검시소 수사관으로 재직 중이던 아드리안 무뇨스(34)가 중범죄 절도 및 경범죄 절도 혐의로 8일 기소됐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6일 무뇨스는 사우스LA의 창고에서 근무하던 중 심장마비로 숨진 한 사망자를 부검했다. 그러나 부검 이후 고인의 유품이 사라진 것을 알아차린 유족은 도난 신고를 했고 경찰은 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검시소 내부 감시카메라를 통해 당시 무뇨스가 시신을 운반하면서  사망자의 목에서 금목걸이를 빼 의료용 봉투에 넣는 장면을 확인했다.     무뇨스의 절도 행각은 이게 전부가 아니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던 중 무뇨스의 사무실 책상에서 지난해 11월에 사망한 또 다른 사망자의 유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담당한 크리스토퍼 게이 지방검사는 “무뇨스가 더 많은 절도 사건에 연루되어 있을 수 있다”며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지는 아직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지 개스콘 LA카운티 검사장은 “검시소는 단순히 사망 원인만을 밝히는 곳이 아닌, 유족에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는 곳으로 신뢰와 책임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인의 유품에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예진 기자검시소 직원 유품 절도 검시소 직원 la카운티 검시소

2023-11-09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 쿡 카운티 법의학자 송혜정

Medical Examiner라고 부른다. 법의학자, 법의병리학자라고 번역되는데 주로 정부가 운영하는 검시소에서 사망한 주민들의 원인을 밝히는 의사들을 일컫는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인기 드라마 CSI에서 자주 봤던 전문직이다. 몇가지 버전이 있는 이 드라마는 법의학자의 역할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보통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가 미궁에 빠지지만 현장이나 주위에서 발견된 조그마한 단서 하나로 사망의 원인을 추론하고 이를 부검을 통해 밝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그려지곤 한다.     차가운 부검실에서 미세한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실제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강력사건의 범인 특정과 체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의사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안정적인 직장을 쉽게 찾을 수도 있고 큰 돈을 벌 수도 있는 경우다. 하지만 쿡 카운티 공무원으로, 살인사건 등 일반 사람들이라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공직에서 일하고 있다. 비교적 큰 규모의 쿡 카운티 검시소에만 14명의 법의학자가 있는데 그 중 유일한 한인을 인터뷰 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연결이 이어졌는데 꽤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 성장해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를 모두 마친 송혜정씨는 미국으로 유학 와서 법의학자가 된 경우였다.   의대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직성과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유학으로 이어졌고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법의학 자격을 취득한 뒤 시카고로 왔다고 했다. 현재 미국에서 법의학자로 일하고 있는 500여명 중에서 한국에서 의대를 나온 뒤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로는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체로 봐도 법의학자가 그다지 많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에 송 씨는 타 주로 출장을 가거나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학회 등지에서 동료들을 만나봐도 한인은 거의 없다고 한다.     살인사건이 많은 시카고에서-올해도 벌써 800건이 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법의학자로 일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부검을 하고 보고서를 쓰는 것이 일상적인 일과라고 한다. 또 한달에 한두번 주말 근무도 피할 수 없다. 특히 아동폭행 사건을 다룰 때에는 객관적인 사실을 보고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는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고인이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사망의 원인을 풀어주고 의문이 가득한 유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했을 때 보람이 크다고 한다.     이전에 취재를 하면서 쿡 카운티 검시소와 통화할 기회가 있었다. 한인이 피해자가 된 사건에서 사망의 원인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10년도 훨씬 지난 일이었는데 당시 담당 법의학자가 한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누가 봐도 한인 이름이 분명한 경우라서 기억이 선명하다. 해당 법의학자의 이름은 나중에 법원에서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사건의 검시 리포트가 법원에서 자료로 공개됐는데 한글로 된 법의학자 이름이 적혀진 것이었다. 지금은 해당 법의학자는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공직에서, 꼭 필요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들이 우리 주위에는 종종 있다. 비록 널리 알려지거나 큰 권한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공공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면서 전체 사회가 유지되는데 기여하고 있는 한인들이다. 기존까지는 한인 부모들이 자녀들로 하여금 재정적으로다 사회적으로 안정된 직업을 가지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틀린 얘기만은 아니다.     시카고 중앙일보가 4년째 연재 중인 ‘시카고 사람들’ 인터뷰를 위해 다양한 직군의 한인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모두들 각자 자리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인에게는 닫힌 곳이었던 프로농구리그에서 코칭 스태프로 일하는 젊은이도 있었고 40년 이상 한 자리에서 맞춤옷을 제작하고 있는 이민 1세대도 만날 수 있었다. 해커트론이라는 대회에서 팀을 이뤄 1위를 차지한 유학생도 사람들을 통해 소개됐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 이런 한인들이 있어 우리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고 그들의 헌신과 노고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법의학자 법의학자 이름 해당 법의학자 카운티 검시소

2021-12-22

[시카고 사람들] 쿡 카운티 법의학자 송혜정

송혜정(사진)씨는 쿡 카운티 검시소서 일하는 Medical Examiner다. 한국말로 쉽게 부검의라고도 하지만 보다 정확하게는 법의학자, 법의병리학자라고 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에 대해서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보통 살인이나 사고, 자살, 약물, 산업재해,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의 사례를 다룬다. 흔히들 영화나 CSI와 같은 드라마에서 사건 해결에 큰 공헌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송 씨가 법의학자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것은 한국 의과대학 재학 시절 접하게 된 오대양 사건이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선교단체 수련회에서 오대양 사건에 대한 조사 발표를 듣고 비극적인 일들에 대한 조사가 잘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의대에 재학하는 동안 병리학과 법의법리학을 공부하면서 적성에 맞는지 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일주일에 2~3일 가량, 한 달에는 주말 한번꼴로 부검실에서 일한다. 부검실에서 일하게 되면 오전 6시부터 배정된 케이스를 확인하고 오전 7시부터 검진을 시작한다. 부검의 경우 한 시간이면 족하기도 하지만 길면 수시간에 걸릴 정도로 복잡하기도 하다. 부검이 끝나고 나면 사망진단서나 최종 보고서 작성으로 이어진다.   송 씨가 일하고 있는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쿡 카운티 검시소에는 14명의 법의학자가 있다. 한인으로는 물론 유일하다. 전국적으로 따져도 법의학자는 500명에 불과할 정도로 다른 의사직군과 비교해도 많지 않다. 송 씨처럼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법의학자로 일하는 경우는 전국적으로도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객관적인 문장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무거울 때가 있다. 그래도 불분명했던 사망의 원인이 확인되는 순간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편, 아들과 오크팍에 살고 있는 송 씨는 자전거 타기를 즐긴다. 날씨가 좋을 때면 집에서 일리노이주립대 시카고 캠퍼스 인근 근무지까지 약 6.7마일을 자전거로 출퇴근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쿠터를 구입하기도 했다. 종종 CTA를 타기도 하면서 운동도 할 겸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이유다. 가끔 한식이 먹고 싶을 때에는 다운타운 H마트를 찾곤 한다고.     송 씨는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아요. 가끔 티칭을 하기도 하고요. 시카고라는 대도시에서 일하면서 다른 곳이라면 경험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다뤄본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지요. 살고 있는 오크팍도 맘에 들어요”라고 말한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사람들 법의학자 카운티 카운티 법의학자 카운티 검시소 시카고 다운타운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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