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이슈 읽기] 질문 잘하는 사회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오픈 AI’가 지난해 말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GPT’가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등장보다도 더 큰 충격과 함께 지난달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수개월 만에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었고, 매월 사용료를 지불하겠다는 유료 버전을 기대하는 충성 고객도 넘쳐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인간 보안(Human Security)이라는 주제로 신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를 보여줬다. 예컨대 챗GPT는 가까운 미래에 AI 로봇이 인간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챗GPT를 사용해 보면서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 본다.   첫째, 챗GPT는 커다란 공을 세상에 쏘아 올린 셈이다. 개발사인 오픈 AI는 AI 언어모델, 그림 그리는 AI, 다국어 음성인식 AI 등을 지속해서 선보여왔다. 챗GPT는 언어 예측 모델을 기반으로 수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강화 학습시킨 대화형 AI다. 검색 결과만 보면 사람인지 기계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존 검색 엔진에는 몇 번을 되물어도 동일한 화면에 동일 내용만 출력했다. 반면 챗GPT는 같은 질문이더라도 매번 조금씩 다르게 답변하고 원하는 분량에 맞춰서 출력한다. 구글·MS·네이버 등도 GPT 기반 검색엔진 출시를 발표했지만 챗GPT에 못 미친다면 본연 사업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혹자는 챗GPT 악용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파괴를 우려한다. 하지만 막을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이라면 더 수준 높은 과제를 부여하면 된다. 미국에서 챗GPT 부정 사용 방지를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챗GPT의 사용을 허용하고 결과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등 수업 평가 방식 변화를 모색한다.   반면 한국의 AI 교육 현장과 산업 현장은 여전히 데이터를 수기 입력한다. 40년 전에나 유행했던 이론을 바탕으로 기술적 담론에 머물러 있거나 아주 기초적인 지식으로 AI 전문가를 자처하고 있지 않은지 반문해본다. 기술 발전이 사회 전반의 양식과 제도를 견인하고 있다. 챗GPT로 인해 다양한 지식 노동자의 직업이 사라질 우려도 충분히 있지만, 변화의 흐름을 목격했다면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둘째, 콘텐트 유료화 전략의 백미다. 과거 플랫폼이나 콘텐트 업체들은 사업 초기에 무료 사용자를 확보하고 일정 시점이 지나 유료화했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 이탈로 인해 사업 위기를 맞은 사례가 많았다. 뉴욕타임스가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 실패 이후 일부 콘텐트만 유료화했다. 한국의 다음도 한메일의 유료화 실패로 사용자 급감을 경험했다.   챗GPT는 처음부터 유료화를 목표로 전략을 세운 것 같다. 무료 제공 데이터는 2021년 이전으로 한정 지어 사용자의 호기심과 욕구를 크게 자극한다. 엉성한 화면과 느린 속도는 유료 전환하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을 높인다. 곧 월 사용료 20달러의 ‘챗GPT 플러스’를 미국 사용자 한정으로 대기자를 받는다니 대단한 자신감이 반영된 마케팅 전략이다.   셋째, 질문 잘하는 사회다. 수년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몇 번이나 줬었는데 단 한 명도 손을 들지 않았다. 침묵이 흐르던 와중에 중국 기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따지듯 무례하게 질문해 논란이 됐다. 한국사회의 질문 수준이 드러나 낯뜨거웠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질문을 왜 안 하는 걸까. 주입식 교육,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보신주의 때문일 수 있다. 그것보다는 아는 것도 없고 궁금한 것도 없어서일 것이다. 챗GPT를 잘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질문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화를 넘어 지능화 사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챗GPT를 마주한 첫 감정이 두려움이라면, 한국사회에 시대에 뒤떨어진 산업을 보호하려는 ‘붉은 깃발 법’이 존재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21세기 학생을 20세기 교수가 19세기 방식으로 교육한다”는 탄식이 넘치는 나라에서 창의성이 소멸하고 AI가 창조의 신, 즉 뮤즈(Muse)가 될 것을 지레 겁먹을 때인가. 이경배 / 섹타나인 대표이슈 읽기 사회 인공지능 기반 검색엔진 ai 언어모델 부정 사용

2023-02-19

[디지털 세상 읽기] 서두르는 기업들

지난해 말 오픈AI가 선보인 챗GPT는 두 달 만에 월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가장 인기 있다는 틱톡의 기록을 깨고 순항 중이다. 그런데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서비스치고는 이름이 어색하고 쉽게 발음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많다.     사실 오픈AI는 챗GPT를 본격적인 서비스로 출시한 게 아니었다.사용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받기 위해 테스트 삼아 개발한 지 1년 넘은 버전을 맛보기 서비스로 선보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브랜딩이랄 것도 없이 건조한 기술적인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바람에 어색한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테스트 버전이 상상을 초월한 인기를 끌자 재빨리 방향을 바꿔 오픈AI의 대형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과 웹 브라우저에 챗GPT를 장착하기로 했다. 그동안 검색엔진과 AI에서 선두주자로 불리던 구글은 위기를 느꼈고, 그동안 개발 중이던 자체 AI 제품을 바드(Bard)라는 이름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이를 발표하는 영상에서 바드가 틀린 답을 내놓는 장면이 목격되어 투자자들이 실망했고, 하루아침에 주가가 9%나 폭락했다.   테크 기업들이 AI를 개발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이렇게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이유는 비즈니스에서 이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데다 한번 선두를 놓치면 만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제품 출시 사실 오픈ai 그동안 검색엔진

2023-02-14

[디지털 세상 읽기] MS 검색엔진 ‘빙’ 귀환

1990년대 PC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시장에서 고전했던 데는 구글이 검색의 강자로 떠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던 탓이 크다. 구글 창업자들은 애초에 검색 엔진으로 사업을 하기보다 야후나 MS에 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오랜 법정 싸움을 했던 MS는 구글을 인수해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기 싫었고, 그 사이 구글은 인터넷 공룡으로 자라났다.   검색 광고 수익을 놓치게 된 MS는 뒤늦게 빙(Bing)이라는 검색엔진을 개발해서 검색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MS가 아무리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빙을 홍보해도 오히려 역효과만 내며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MS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챗GPT를 빙에 탑재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챗GPT는 오픈AI라는 스타트업에서 만들었지만, MS는 이 프로젝트에 무려 10억 달러를 투자해서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챗GPT가 큰 관심을 모았을 때 “이건 어쩌면 빙의 복수일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었고, 챗GPT가 들어간 새로운 빙이 구글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구글에서는 적색경보(코드 레드)가 발동되었다. 구글 사용자가 한순간에 사라질 리는 없다. 하지만 구글에서 검색하는 대신 빙을 사용해 인공지능과 대화하듯 답을 알아내는 게 훨씬 편리하다는 사실이 자리 잡는 순간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큰 파이 한 쪽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검색엔진 귀환 구글 사용자 검색 시장 구글 창업자들

2023-01-20

[디지털 세상 읽기] MS 검색엔진 ‘빙’ 귀환

1990년대 PC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시장에서 고전했던 데는 구글이 검색의 강자로 떠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던 탓이 크다.     검색 광고 수익을 놓치게 된 MS는 뒤늦게 빙(Bing)이라는 검색엔진을 개발해서 검색 시장의 일부를 차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MS가 아무리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어 빙을 홍보해도 오히려 역효과만 내며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런데 MS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챗GPT를 빙에 탑재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다. 챗GPT는 오픈AI라는 스타트업에서 만들었지만, MS는 이 프로젝트에 무려 10억 달러를 투자해서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해 말 챗GPT가 큰 관심을 모았을 때 “이건 어쩌면 빙의 복수일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지난주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었고, 챗GPT가 들어간 새로운 빙이 구글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구글에서는 적색경보(코드 레드)가 발동되었다. 구글 사용자가 한순간에 사라질 리는 없다. 하지만 구글에서 검색하는 대신 빙을 사용해 인공지능과 대화하듯 답을 알아내는 게 훨씬 편리하다는 사실이 자리 잡는 순간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큰 파이 한 쪽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검색엔진 귀환 구글 사용자 검색 시장 검색 광고

2023-01-18

MS, 검색엔진 빙 AI버전 개발…오픈AI 기술 이용 구글에 도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엔진 ‘빙’의 인공지능(AI) 버전을 개발 중이다.   로이터통신과 테크기업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MS가 최근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대화형 메신저 ‘챗GPT’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 이같은 작업을 진행 중이다. MS는 이르면 오는 3월 내로 새 버전의 빙 검색엔진을 출시할 전망이다.   더인포메이션은 “MS가 구글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오픈AI와 MS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오픈AI가 작년 11월 30일 최초 공개한 챗GPT는 사람의 화법을 모방하도록 설계됐으며, 실제로도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수준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평가 속에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구글은 회사 내부에 심각한 위기 경고를 뜻하는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2016년 자회사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으로 보여줬듯 상당 기간 인공지능 기술 부문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챗GPT의 급부상을 부쩍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MS는 2019년 창업한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양사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위한 AI 기반 슈퍼컴퓨팅 기술 개발을 목표로 다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협력해오고 있다.   MS는 지난해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인 ’DALL·E 2‘를 빙 엔진에 통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검색엔진 ai버전 기술 개발 ai버전 개발 자사 검색엔진

2023-01-0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