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취재수첩] 한미박물관…제2의 YMCA 되나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의 명칭을 기억하는 한인은 이제 거의 없다.   사실 건립된 적이 없으니 센터의 실체 또한 없다. 지난 2016년 한인 사회가 추진했던 센터 건립안은 그렇게 조용히 잊혔다.     〈본지 2월28일자 A-1면〉   지난 27일 버몬트 길에 문을 연 ‘코리아타운 YMCA’에는 본래 LA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간판이 내걸렸어야 했다.   절호의 기회였다. 부지, 건립 비용, 운영 자금까지 확보했는데 구심점이 없어 끝내 물거품이 됐다. 숙원을 이루기 직전, 센터 운영권은 그렇게 어이없이 YMCA로 넘어갔다.   그때 센터 건립을 추진했던 ‘K-ARC’란 조직은 아직도 존재한다. 한인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10개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다. 그들은 지금도 종종 한자리에 모인다. 당시 센터 건립에 쓰려고 했던 운영 자금(100만 달러)을 두고,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용도를 여전히 고민만 하고 있다.   한 번으로 끝나야 할 한인사회의 시행착오는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진척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이사장 장재민) 건립 프로젝트다.   한미박물관의 행보는 이번 YMCA 건물 사례와 닮은 데가 많다.  LA시는 한미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3년 건물 부지(601 S. Vermont Ave)를 한인사회에 거의 무상으로 장기 임대했다. 심지어 연방 기금도 받았는데 프로젝트는 10년 넘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그 사이 한인들 사이에서는 명칭(한미박물관) 마저 잊히고 있다. 박물관 웹사이트(kanmuseum.org)도 운영이 중단된 지 오래다. 가주 검찰 자료를 살펴보면 한미박물관측은 관련 서류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단체 등록도 ‘연체(delinquent)’ 상태로 표기(28일 기준)돼있다.   프로젝트는 깜깜 무소식인데 세금보고 서류에는 인건비 등 운영비가 지출되고 있다. 누군가는 일하고 있다는 의미인데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고 메시지를 남겨도 실무를 맡은 윤신애 사무국장은 묵묵부답이다.     이제는 프로젝트 진척 상황을 떠나 장재민 이사장이 이끄는 이사회의 실체가 있는지조차 의문이 들 정도다.   한미박물관 측은 진행 상황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만약 프로젝트 실현이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한인 사회가 다 같이 대안을 세워야 한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자리에 또 다른 이름의 YMCA가 탄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한미박물관 취재수첩 LA 로스앤젤레스 장재민 YMCA 미주중앙일보 커뮤니티센터 윤신애 장열 한인타운

2024-02-28

타운 YMCA 개관, 박수만 치기 어렵다

  축하 이면엔 착잡함이 배어있었다.    27일 코리아타운 YMCA 센터(433 S. Vermont Ave) 개관식에 참석한 스티브 강 KYCC 디렉터는 진심 어리게 손뼉을 치면서도 연신 “아쉽다”고 했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다. 세련되고 깨끗한 외관이다. 강 디렉터가 씁쓸할 수밖에 없는 건 8년 전 일 때문이다. 이날 버몬트 길에 개관한 YMCA 센터 건물은 원래 ‘LA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될 뻔했다.   이면에는 그 당시 구심점 없고 동력이 부족한 한인 사회의 단면이 담겨있다.   지난 2016년 8월 9일이었다. LA 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는 해당 부지에 한인 사회가 주축이 된 커뮤니티 센터(1만2500스퀘어 피트) 건립안을 정식 채택했다.   당시 카운티 정부가 추진하던 버몬트 선상 4~6가 재개발 프로젝트(버몬트코리도)에 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안이 정식으로 포함된 것이다. 〈본지 2016년 8월10일자 A-1면〉   역사적인 날이었다. 한인타운 한복판에 커뮤니티 센터를 건립해달라는 한인사회의 끈질긴 요청이 결국 카운티 정부를 움직인 셈이다. 당시 LA한인타운을 관할했던 마크 리들리-토마스 수퍼바이저도 한인 사회를 위한 센터 건립을 지지했었다.   당시 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건립 추진에는 ‘코리아타운아트&레크리에이션커뮤니티센터(이하 K-ARC)’라는 단체가 중심에 있었다. KYCC를 비롯한 한미연합회, 한인가정상담소, LA한인회, LA상공회의소, 재미한인자원봉사자회(PAVA), 페이스(FACE) 등 10개 한인 단체로 구성된 조직이었다.   다 갖추고 있었다. 부지도, 건립 비용도 정부가 지원키로 했다. 심지어 운영 자금도 있었다. 윌셔와 버몬트에 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짓던 개발사(JH스나이더)로부터 2011년에 기부받은 100만 달러였다. 힘을 모아 짓기만 하면 됐다.   한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가 사실상 무산된 건 ‘우리끼리’ 대표 단체를 정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단체 한 관계자는 “당시 정부 측에서 우리에게 조건을 하나 내걸었는데 K-ARC에서 커뮤니티센터를 운영할 ‘대표 단체’를 정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K-ARC 내부적으로 대표 단체 선정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흐지부지 됐다”고 말했다.   당시 LA카운티수퍼바이저위원회는 한인사회가 대표 단체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자 결국 YMCA를 커뮤니티센터 운영 및 서비스프로그램 제공 업체로 선정했다.   본래 한인 사회에서는 커뮤니티센터를 스포츠 등을 비롯한 예술, 문화 시설과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 또, 한인타운 주민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자 했다.   반면, YMCA는 스포츠, 피트니스 등의 서비스 위주로 운영된다. 회원제여서 저렴하지만 회비를 내야한다.   버스는 이미 지나갔다. YMCA가 운영을 맡기로 하면서 한인 사회의 아이디어는 다시 숙원으로 남았다.    강 디렉터는 이날 “YMCA 건물이 들어서게 된 건 정말 축하할 일인데, 한편으로는 씁쓸하다”며 “당시 한인들이 풀뿌리운동 등을 통해 공청회까지 참여해가며 얻어낸 건데 센터가 무산된 건 한인 사회에 아쉽고 또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K-ARC의 한인 단체들은 지금도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있다. 당시 쓰지 못한 100만 달러가 아직도 계좌에 그대로 있다.    8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건 없다. 변한 게 있다면 한인타운 커뮤니티 센터가 돼야 했을 건물에 지금 ‘YMCA’ 간판이 달려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건물 간판이 바뀐 사정도 잘 모른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한인타운 커뮤니티센터 LA 로스앤젤레스 LA한인타운 YMCA 스티브 강 장열 미주중앙일보 KYCC 마크 리들리 토마스 코리아타운 수퍼바이저위원회 풀뿌리 운동 한인사회 숙원 버몬트코리도

2024-02-27

“커뮤니티 미래,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 몰두” 타운 YMCA 진달래 디렉터

LA한인타운 3가 선상에 있는 ‘앤더슨 멍거 패밀리 YMCA(이하 한인타운 YMCA)’가 내년에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진달래(영어이름 레이.사진)씨는 이곳 한인타운 YMCA의 첫 한인 디렉터(Executive Director)로 지난 2019년 부임해 4년째 이끌고 있다.     1.5세 한인으로 5살 때 가족과 미국에 이민 와 인생의 대부분을 한인타운에서 보낸 그는 올해로 17년째 LA시 곳곳의 YMCA를 거치며 커뮤니티 봉사를 해왔다.  또한 현재 윌셔 로터리클럽에서 다양한 지역 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라클마일상공회의소의 일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인타운 YMCA는 어떻게 맡게 됐나.     “개인적으로 리더십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쯤 YMCA 측에서 디렉터 직을 제안했다. 사실 동시에 다른 이직의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에 없던 자원과 프로그램을 커뮤니티에 제공하고 싶었고 제의를 수락했다. 앞서 17년 전 CSU노스리지를 졸업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파트타임 직원으로 YMCA에 입문했다. 그리고 웨스트사이드 패밀리 YMCA에서 10년 동안 다양한 직책을 맡았고, 이어 웨스트체스터 패밀리 YMCA에서 부디렉터로 4년간 근무했다.”   -커뮤니티에서 한인타운 YMCA의 역할과 의미는 무엇인가.   “한인타운에 YMCA가 들어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다. 오랜 시간 YMCA에서 근무하면서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인구가 밀집된 한인타운에서 YMCA는 건강한 삶과 사회적 교류, 청소년 교육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한인 청소년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캠프 및 스포츠 활동을 확대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많은 청소년의 자아개발에 중점을 둔 YMCA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한인타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매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몇 개의 프로그램이 있나.     “현재 수영과 요가, 픽 볼 등 39개의 클래스가 있으며 한인 시니어들의 관심이 높다. 그 밖에 커뮤니티 학생들을 위한 테니스, 축구, 볼 하키, 댄스, 발레, 수영 등 스포츠와 모의 유엔, 캠핑, 봉사 등 많은 청소년프로그램이 있다.”   -한인타운 두 번째 YMCA 센터는 언제 오픈하나.   “올가을 안에 오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치는 4가와 버몬트 길 선상 시니어 아파트(433 Vermont Ave) 1층이다. 3가 선상 YMCA 규모를 확대 연장하는 개념으로 실내탁구, 시니어 피트니스와 청소년 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YMCA의 미래 방향과 계획은.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그간의 변화된 커뮤니티 모습을 알기에 더 기쁘고 성과를 축하하고 싶다. 앞으로도 특별히 한인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확장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며, 그 밖에 한인 이민 가정과 시니어 등 다양한 사회계층을 하나로 모으고 싶다. YMCA는 비영리단체로 커뮤니티에 의해 존재하며, 재정적 기부와 이사진들의 자원봉사로 유지된다. 한인들의 많은 관심과 기부로 커뮤니티를 위한 YMCA의 영향력을 더 키워주길 바란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한인타운 프로그램 한인타운 지역 la한인타운 3 한인타운 ymca

2023-09-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