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한인 성소수자 “우울증·불안 치료 지원 가장 절실”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성소수자(LGBTQ)들은 우울증과 불안 관련 건강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 등 다른 질환보다도 정신건강 문제가 가장 심각하며 적절한 의료진을 찾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시아태평양계(API) 성소수자에게 건강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Apicha커뮤니티헬스센터’가 지난달 31일 퀸즈 잭슨하이츠 센터 사무실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 성소수자들은 우울증·성병·트랜스젠더 건강·중독·당뇨·구강케어·면역 등의 건강관리 항목 중에서 우울증 치료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센터는 작년 6~10월 344명의 아시안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답한 한인 성소수자 중 36%가 ‘우울증과 불안’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트랜스젠더 건강(23%), 구강케어(9%), 성병(8%) 등이 뒤를 이었다. 웰빙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서도 77%가 ‘정서적 건강 관련 지원’을 꼽았다. 성소수자 친화적 약국(17%), 건강보험(9%) 등을 꼽은 이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인 성소수자들의 성병 관련 우려는 상대적으론 적었지만, 성병 문제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검사(42%)라고 답했다. 예방(25%)이나 치료(17%)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커뮤니티마다 조금씩 격차는 있지만, 중국·필리핀·남아시아·동남아시아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응답 경향은 비슷했다. 보수적인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느끼는 성소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쉽지 않아서다.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역시 재정 이슈였다. 한인 응답자의 45%는 정신건강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보험이 적용되는 의료서비스를 찾기가 어렵다는 답변(22%), 성소수자들을 세심하게 대하는 아시안 의료진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17%) 등의 답변도 뒤를 이었다. 한편 한인 성소수자의 40%는 양성애로 본인을 구분하고 있었으며, 73%는 영어가 모국어였다. 응답자의 80%는 학사학위 이상이었으며, 연 수입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응답자는 27%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Apicha 아시안뉴요커 한인 LGBTQ 성소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