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게임 엑스포 'E3'···닌텐도 아성에 소니·MS 도전장
개막 첫 날부터 행사장에는 200여개 참가 업체 관계자들은 물론, 언론과 게임 매니아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게임 산업에 대한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주최측은 행사 폐막일인 내일(4일)까지 총 4만여명의 관람객이 E3 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온라인 게임이 주를 이루는 한국 시장과는 달리 콘솔게임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 그런만큼 닌텐도 위(Wii)를 비롯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의 3파전은 올해 역시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인체의 동작을 감지하는 무선 인식 컨트롤러로 대박 행진 중인 '위'에 대항할 X박스의 야심찬 신기술 '프로젝트 네이털'(Project Natal)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X박스360 콘솔 본체 옆에 3D 카메라를 설치 사용자의 움직임과 음성까지 인식해 아무런 기기 없이 몸의 움직만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한층 '진화'된 기술이란 것이 MS측의 설명. 전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E3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프로젝트 네이털'을 소개하며 이 기술을 적용한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E3를 통해 MS가 새롭게 선보인 '포르자 모터스포츠 3' '헤일로 3' '앨런 웨이크' 등의 게임 스테이션에도 사람들의 줄은 길게 이어졌다. 닌텐도 역시 '위'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사용자의 맥박까지 감지하는 새로운 무선인식기능의 컨트롤러를 선보이는 한편 새로운 버전의 '마리오'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닌텐도DS를 잡기 위한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PSP GO'를 전격 발표해 휴대용 게임 매니아들을 열광시켰다. 와이드 스크린에 슬라이드 방식으로 휴대성을 확장시킨 만큼 올해 하반기 정식 출시되면 인기몰이가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다양한 신작 게임 타이틀을 선보인 업체들의 부스에도 참가자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일렉트로닉 아츠(EA) 부스는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 곳 중 하나. '드래곤 에이지' '심스3'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등의 신작 게임은 물론 스포츠 게임 명가답게 자신있게 내 놓은 골프게임 '타이거 우즈 PGA 투어 온라인' 풋볼게임 '매든 NFL 10'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MTV 게임즈가 선보인 '더 비틀즈: 락밴드'는 이번 E3 를 통해 소개된 또 하나의 히트 게임. '기타 히어로'와 비슷한 포맷이지만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여러 개의 컨트롤러를 통해 다수의 사용자가 밴드식 연주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비틀즈의 명곡들을 리마스터링해 수록한 게임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데모 체험을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콘솔 게임이 압도하고 있는 E3 현장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 업체들도 참가 눈길을 끌었다. K2 네트워크는 '게이머스 퍼스트'라는 단독 부스를 NHN USA 등의 게임 포털 운영 업체들을 미팅룸을 설치해 참가자들을 맞았다. LA컨벤션센터=이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