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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봄을 만난 사춘기

마음이 자꾸만 새어 나가
 
잡을 수 없는 머언 곳으로
 
 
 
달구어진 봄바람
 
아지랑이 피어나고
 
뻐쩡다리 광대나물
 
잎겨드랑이 간질간질
 
 
 
입술로 토해내는 자홍색 꽃
 
어설픈 몸매라도
 
가문이 광대라서
 
 
 
봄자락을 걸쳐입고
 
물색없이 취해보네
 
흔들흔들 건들건들
 
 
 
새등을 타고 날아가고 싶어
 
하늘까지 닿아도 좋아
 
 
 
이 봄의 활에
 
볼빨간 사춘기 화살을 꽂았어
 
새어 나간 내 마음 어디에서 머무는지
 
내려다 보려고
 
겁 많은 내가 하늘을 날고 있어

홍유리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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