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영혼과 손이 잉태하는 아름다움

이기희

이기희

세월은 쉬지 않는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돌아온다. 눈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던 천지가 밝고 따스한 햇살 아래 녹아내린다. 서글프고 차갑던 가슴이 열리고 마음도 어느새 말랑말랑해졌다. 날씨가 풀리면 몸도 마음도 따스해진다. 봄이 오면 텃밭에 생명을 일구는 푸성귀처럼 세월에 묻혀 살아갈 생각을 한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수태고지’(The Annunciation, 1472-1475, 목판에 유채, 우피치(Uffizi) 미술관)는 성모마리아가 가브리엘 대천사로부터 예수의 잉태를 고지 받는 장면을 담은 작품이다.
 
가브리엘 천사 날개 깃털의 세밀함과 순결을 뜻하는 푸른 옷을 입은 마리아가 읽고 있는 성서의 펄럭임, 미세하게 떨리는 마리아의 섬세한 손가락 등은 예수의 잉태 사실을 그린 수많은 그림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에서 사용한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했는데 ‘Sfumato’는 ‘연기처럼 흐린, 흐릿한’이란 뜻이다. 색상 간의 전환을 부드럽게 그려 눈이 초점을 맞추는 영역 너머 초점이 맞지 않는 면을 모방하는 회화 기법이다.
 
사실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색깔과 톤 사이의 부드러운 전환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음양법이다. 주로 밝은 영역에서 어두운 영역으로 선이나 경계 없이 미묘한 단계적 변화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다빈치는 먼 배경의 객체를 흐릿하게 표현하는 대기원근법을 최초로 사용한 화가다. 뒤쪽 사선의 돌 건축물을 통해 시선이 하나의 소실점으로 모이는 투시원근법을 사용했는데 투시원근법은 소실점에 맞춰 선을 연장시켜 입체감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원근법은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평면으로 옮길 때 일정한 시점에서 본 것을 멀고 가까운 거리감을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는 기법이다.
 
네이처지가 인류 역사를 바꾼 10명의 천재 중에 가장 창의적인 인물 1위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선정했다. 다빈치는 평생 기술과 과학, 예술을 하나로 융합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을 끓임없이 시도했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과학자, 발명가, 엔지니어, 해부학자, 음악가, 지질학의 선구자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다빈치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는 예술가이고 창조를 꿈꾸는 도전자였다. 다빈치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이였다. 새가 날 수 있다면 인간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빈치의 천재성은 호기심과 창의성에서 비롯된다. 호기심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호기심을 가진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행동으로 연결해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새로운 무엇을 꿈꾸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하찮은 작은 일에도 새로운 도전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사람의 계절은 싱그럽고 아름답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영혼이 손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다’라고 했다. 뜨거운 영혼을 실행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돌이켜보면 아름답지 않는 어제는 없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봄이 오면 호기심 가득한 눈 비비며 대지를 가지각색으로 물 들일 창조자의 손길을 그리워한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살아있는 모든 것이 창조다.
 
그대 떠나도 세월이 다시 오는 것처럼, 오늘보다 나은 내일 위해 옷깃을 여민다. (Q7 Editions 대표)
 

이기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