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한인'임이 자랑스러운 시대”
3천만불 인수 제안 거절 후 9년 만에 1억5천만불 기업으로
소수계 여성 스토리 두각…한인 이미지, 투자 유치에 도움
"장기적 인연 맺어주는 콘셉트, 본질 집중해 성장 이어나가"
〈신년기획〉 샤크 탱크의 한인들
2. 커피미츠베이글 강다운 대표
3. 1587 스니커즈 샘 현 대표
4. 마마 오 김치 오기림 대표
![스타트업 투자 유치 리얼리티 쇼 샤크 탱크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강아름, 강다운 자매. [CMB 제공]](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9/b0cc7b8e-1683-4d66-a744-6af74eb6f77f.jpg)
스타트업 투자 유치 리얼리티 쇼 샤크 탱크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강아름, 강다운 자매. [CMB 제공]
커피미츠베이글(CMB)은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업이다.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서 이성 간의 만남을 주선한다. 한인 세 자매 강수현, 강아름, 강다운 씨가 2014년 창업했다. 공통의 지인을 통해서 만남을 주선하는 시스템이 호평을 받았고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주목을 끌어 바로 다음 해 샤크 탱크에 출연했다.
프로그램에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이 3000만 달러에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세 창업자는 기업가치평가가 너무 낮다며 단호하게 거절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9년 동안 세 자매가 호언장담한 대로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현재 1억5000만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를 갖고 60여 명의 직원이 함께하는 기업이 됐다.
강다운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샤크 탱크의 출연과 이후 회사를 성장시켜 온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 자매가 창업한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커피미츠베이글(CMB)의 웹사이트. [웹사이트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502/19/5024b761-2cbb-4139-a014-15692fad7e22.jpg)
세 자매가 창업한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 커피미츠베이글(CMB)의 웹사이트. [웹사이트 캡처]
“샤크 탱크 프로듀서가 CMB 이용자여서 우리에게 출연 제의를 했다. 사실 샤크 탱크는 초반에만 해도 CMB 같은 기술기업보다는 소상공인이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처음에는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 전설과 같은 존재인 케빈 오리어리나 마크 큐반에게 투자를 받는 것은 특별한 일일 거라고 생각해 출연하게 됐다.”
-출연했을 때 긴장은 안 했는지.
“너무 무서웠다. 사실 10년 이상 CMB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피칭을 정말 많이 했고 20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처럼 긴장한 적이 없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프로그램에서 말을 잘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컸다.”
-투자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낸 이유는.
“진정성 있고 독특한 이야기다. 진솔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 소수계 여성으로서 어떻게 자라왔고 창업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 항상 투자자의 반응이 좋다. 소수계라는 건 다수 사이에서 튄다는 의미다. 두각을 나타내기도 쉽다. 흔히 소수계가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장점이다.”
-3000만 달러의 인수제안을 거절했을 때 주변 반응은.
“주변의 모두가 우리의 비전을 믿고 있었기에 부정적 의견은 없었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욕심이 지나치다는 등의 악플도 있었다.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한인 여성이라는 점이 사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지.
“투자자들은 한인들이 정말 열심히 일한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유치에 도움이 됐다.세 자매가 창업했다는 점은 다른 데이팅 서비스와 우리는 차별화 해주는 지점이다. 데이팅 서비스는 여성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세 명의 여성이 창업했다는 것 때문에 CMB를 선택하는 이용자들도 많다.”
-샤크 탱크 이후 성장 과정은.
“가벼운 만남보다는 장기적인 인연을 맺어준다는 우리만의 콘셉트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계속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동남아에 진출해서 큰 성과를 거뒀다. 사실 데이팅 서비스는 경쟁이 정말 치열한 산업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업체들을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게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다.”
-창업을 꿈꾸는 한인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처음 하와이에 유학 갔을 때 영어를 못해서 굉장히 기가 죽어 있었다. 소수계로서 자라다 보면 자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감도 부족해질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 한인임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시대다. 한인으로 태어난 게 커다란 행운이라고 느낀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야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기업은 리더의 역량만큼만 성장할 수 있고 역량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본다. 그러니 끝까지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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