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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소득층 위한 어포더블하우징이라면서…”

신청 가능 소득 사각지대 발생
입주 이후 관리 제대로 안 돼
당첨자가 거주 안 하고 돈놀이도

#. 지난해 연말. 새로운 W2(급여 및 세금 신고서)를 받은 직장인 A씨는 ‘새해에는 부디 감당 가능한 렌트를 내는 집으로 이사 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포더블하우징 신청을 위해 ‘뉴욕시 하우징커넥트(Housing Connect)’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하지만 곧 낙담하고 말았다. A씨의 연소득은 2024년 기준 뉴욕시 지역중위소득(AMI) 40~50%에 해당하지만, 대부분의 어포더블하우징 아파트에서 A씨의 소득은 신청 가능 소득이 아닌 것으로 분류됐다. A씨의 연소득이 ‘하우징로터리 소득 사각지대’에 해당했던 것이다. A씨는 “정말 입주하고 싶은 아파트가 있어서 봤더니, 나보다 소득이 약간 낮거나 높은 사람들은 신청 가능했다. 중·저소득층을 위한 제도인데, 왜 이런 사각지대가 발생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 매달 부담스러운 렌트에 허덕이는 B씨는 럭셔리 신축 아파트에 사는 지인의 집들이를 갔다가 씁쓸한 소식을 들었다. 시세의 반도 안 되는 렌트를 낸다는 얘기를 듣고 질문했더니, 타주로 이사 간 가족 중 한 명이 하우징 로터리에 당첨됐고, 그 집을 넘겨 받아 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정작 해당 유닛 거주자는 AMI 120~130%에 해당하는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로터리에 당첨된 가족 구성원은 연소득이 AMI 60~70%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거주가 가능했던 것이다.  
 
중·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어포더블 하우징’. 인플레이션으로 뉴욕시 렌트가 급등하며 시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거주지 마련을 돕기 위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렌트가 소득의 3분의 1 수준을 넘어서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어포더블 하우징’ 프로그램, 곳곳에 허점이 보인다.  
 
첫 번째 문제는 ‘소득 사각지대’다. 11일 본지가 뉴욕시 하우징 로터리 현황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신청받고 있는 렌트건물은 총 32개다. 1인 가구 기준 연소득이 5만 달러(AMI 40~50%)인 경우 12곳에 지원 가능하다고 나왔다. 하지만 아파트별로 일일이 들어가서 신청을 시도해 보면, 실질적으로 신청 가능한 곳은 8곳이었다.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 아파트의 경우, 연소득 3만4629달러부터 21만8010달러까지 지원 가능하다고 나온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1인 가구 기준 연소득 3만4629달러~4만3840달러인 경우 이 아파트 스튜디오 렌트는 914달러로 책정됐다. 하지만 다음 신청 가능 구간은 연소득 5만5303달러~6만5220달러(스튜디오 렌트 1504달러 책정)다. 즉 5만 달러 소득을 올리는 뉴요커는 사각지대에 해당돼 이 아파트에 지원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B씨는 “아는 사람은 하우징 로터리에 당첨된 직후 한국에 돌아갔는데, 세입자들을 들여 돈놀이를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본지는 뉴욕시 주택보존개발국(HPD) 측에 ▶어포더블하우징 입주 이후 해당 유닛에 당첨된 당사자가 거주하는지 ▶당첨자의 소득 검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는지 ▶당첨자의 소득에 변화가 생기면 그에 맞춰 렌트도 올라가는지 등에 대해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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