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모임
눈이 나린다만나자는 소식은 아직도 없네
개나리가 활짝 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만나서 뭣해
쓸데없는 말들만 지껄일 텐데
식비 아끼는 게 차라리 낫다고?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참새들이 짹짹 항의한다
자동차 부품도 한데 만나야
살아서 움직이지 않는가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말들도
만나 서로 지껄이다 보면
답답했던 속이 풀리고
막힌 두뇌도 뚫리면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는 거야
별들이 한 곳에 모여
자기 잘 낫다고 반짝반짝 떠들어 대니
밤하늘이 밝아서 얼마나 좋은가
개나리꽃은 예뻐
개나리꽃이 알려주겠지
언제 모이는 가를
중도 / 시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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