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출근을 안 해요”
뉴욕·뉴저지 불체자 단속에 한인 소기업 업주들도 걱정
“별일 없을 거라고 안심시키는 것 외엔 방법 없어 답답”
뉴욕·뉴저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체자 단속이 시작되면서 한인사회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델리·식당·네일·이사·건설 등 업종에선 불체자를 고용해 캐시잡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직장 급습 단속이 이뤄질까봐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베이사이드에서 델리를 운영하는 박광민 뉴욕한인식품협회 회장은 "보통 새벽 네시 반~다섯시 경에 출근하는데, 최근 잭슨하이츠 인근 인력시장에서 대기하는 사람 수가 확 줄었다"고 전했다. 그의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신분이 불안정한 경우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 특별히 범죄를 저지른 경우가 있는 게 아니라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만약 이민당국 요원을 길에서 만나더라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안심시키는 일뿐이라 별일은 없을 거라고 말해두긴 했지만, 사실 실제로 업체 단속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고 덧붙였다.
히스패닉 직원 비중이 높은 이사·건설업체도 불안한 상황이다. 오강석 성심이삿짐 대표는 "특히 이사는 길에 차를 세워두고 짐을 나르기 때문에 직원들이 노출될 수 있다"며 "직원들이 일하다가 갑자기 신분 검사를 당할까봐 걱정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델리나 세탁업체, 식당 등에선 불체 신분인 이들이 갑자기 일을 쉬겠다며 통보한 곳들도 있었다. 김순규 뉴욕한인세탁협회 회장은 "갑자기 출근을 안 하겠다고 해 일손이 달리는 경우가 많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주·시정부 보호가 전혀 없어 직원들은 일상을 잃고, 업주들도 영업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밝혔다.
뉴왁 수산시장에 ICE가 급습, 세 명을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산·청과시장에도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조동현 대뉴욕한인경제단체인협회 의장(전 뉴욕한인수산인협회 회장)은 "통상 뉴욕시 수산시장은 노조원들이 대부분이라 신분 문제가 크진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헌츠포인트마켓 등에선 다음 타겟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어 주말에 관계자들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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