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보조 설계 비용과 비설계 비용 차이 [ASK미국 교육-리차드 명 대표]
얼마 전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가 문의해 왔다. 작년에 첫째 자녀가 사립대학에 진학하며 제출한 재정보조에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학부모는 가정수입이 매우 적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입에 대한 지원금 가이드라인과 보조금에 큰 차이가 있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대학에 가정형편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재차 어필을 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가을학기가 이미 절반 이상 지난 상황에서 다음 학기에 지불해야 할 수만 달러의 학비가 큰 재정부담이 되어 방도를 찾고자 했다.내용을 검토해 본 결과, 이는 사전에 충분히 피해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학부모는 수입이 적으니 재정보조가 잘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방치한 결과, 연간 약 4만 달러나 더 적게 지원받는 불이익을 당했다. 제출된 정보 자체는 대학의 재정보조 계산 평가 방식에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대학이 적용하는 재정보조 계산 공식 기준으로 산출된 Financial Need 금액에 대해 대학이 평균치보다 조금 적게 지원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는 재정보조 담당관의 개인적 편견이 약간 반영된 것처럼 보였지만, 재정보조 계산의 허용 오차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결국, 해당 가정은 예상 밖의 엄청난 재정부담으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금년에 사전설계와 재정보조 공식을 이해하지 못한 탓에, 부족한 금액을 부모융자금인 PLUS(Parent Loan for Undergraduate Student)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해당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대학 학자금에 대한 우려로 529플랜을 꾸준히 저축해 왔다.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지만, 적립금 대비 이자로 늘어난 금액은 1만 달러도 채 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 저축금액이 재정보조금 계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대학은 529플랜을 학자금 사용 목적으로 설정된 자산으로 보고, 해당 금액을 SAI(Student Aid Index) 계산에 포함시켜 지원금 산정에 불이익을 준다. 이로 인해 학부모는 해당 금액을 먼저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만약 학부모가 사전에 529플랜을 해약했다면, 이자로 발생한 약 1만 달러의 수입에 대해 10% 패널티 세금을 내더라도 원금을 SAI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 자산으로 재배치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SAI 금액이 약 2만 달러 이상 줄어들었을 것이며, 그에 따른 재정보조금 지원도 더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이 금액을 학비로 사용하거나 재배치하여 내년도 재정보조 신청서에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할 수 있다.
또한, 학부모는 현재 수입을 줄이기 위해 직장의 401(k)에 최대한 불입하고 있었는데, 이것 역시 불이익을 가져왔다. 401(k) 잔고 자체는 SAI 계산에 크게 반영되지 않지만, 불입금은 모두 Untaxed Income으로 간주되어 SAI 금액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세금 공제를 받지 못한 금액만큼 SAI가 더 증가하는 구조였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사전설계가 부족해 추가로 비용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사전에 시간을 들여 재정보조 설계를 제대로 했다면, 수만 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재정보조 신청서 제출 내용을 대하는 학부모들의 안이한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이다. 준비 부족으로 발생한 엄청난 비용은 돌이킬 수 없다. 이는 ‘사후약방문’이라는 고사성어를 연상시키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문의: (301)219-3719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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