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악용, 기부 사기 많다
문자·이메일로 직접 입금 요구하는 가짜 단체
FEMA직원 사칭, 알고보니 정치단체인 경우도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12일 “끔찍한 자연재해를 악용하는 사기꾼들이 있다”며 “뉴요커들이 LA 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신뢰할 수 있는 곳에만 기부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주 검찰총장실에 따르면, LA 산불이 발생한 후 가짜 자선단체들은 이메일·소셜미디어·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무작위로 자선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 일부 사기꾼들은 스푸핑(Spoofing) 기술을 사용해 발신자 정보도 조작하고 있었다. 합법 단체에서 연락한 것처럼 조작해 계좌 이체를 요청하기 때문에 이들이 요청한 계좌로 직접 현금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직원을 가장해 연락한 경우, 인공지능(AI) 딥페이크와 음성복제 기술을 활용해 유명인의 영상을 가짜 모금 홈페이지에 게재한 경우도 적발됐다. 산불 피해를 내세웠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정치인 지원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기를 피하려면 이메일·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연락받은 경로로 직접 돈을 보내지 말고,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자선단체 확인 웹사이트(Give.org, Charitynavigator.org) 등을 통해 단체 현황과 모금액 사용처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고펀드미(gofundme.com/c/act/wildfire-relief/california)는 산불 기부처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있다.
제임스 주 검찰총장은 “기부요청을 받으면 직접 단체에 다시 연락해 질의하고, 웹사이트 기부코너나 체크 등을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전했다. 또한 기부 사기가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면 관련 부서(212-416-8401)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주에도 강풍이 예고된 가운데 LA 소방당국은 산불 진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망자는 12일 기준 16명으로 늘었고, 불에 탄 건물도 1만채가 훌쩍 넘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