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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겨울 나무숲에서

눈밭의 나무들은
 
기다림이 기도란 것을 알아간다
 
 
 
말없이 서 있는 그리움이
 
기도란 것을 알아가고
 
 
 
비우고 비우면
 
하늘이 잘 보인다는 것을 알아간다
 
 
 
비로소 다가오는
 
제 하늘 바라보며 어둠을 잊는 나무들
 
 
 
기도란 말이
 
밝음을 찾는 길임을
 
겨울 눈밭에서 터득한다
 
 
 
기쁨을 가슴해도
 
밀려드는 슬픔에
 
기도하는 슬기를 나무들은 알아간다

유병옥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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