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먼 검사장 소수계 자문위원 전원 해촉
인사이동, 조직 재정비 이유
한인 위원 “일방 조치” 항의
내년 활동 계획도 중단 위기
검사장실은 지난 12일 조직 재정비를 이유로 검사장 자문위 소속 위원들 50여 명을 모두 해촉하고 추후 마련될 자문위원회에 재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검사장 자문위 그룹에는 아태계(API), 흑인계, 라틴계, 동성애자, 여성, 신앙 자문위가 포함되며 한인 에스더 임, 카니정 조 등 50여 명이 활동해왔다. 특히 자문위는 소수계에 대한 혐오와 증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커뮤니티들을 대상으로 계몽 활동을 펼치는 한편 검찰과 커뮤니티 사이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해왔다.
API 자문위(위원장 에스더 임)는 특히 팬데믹 시기 아시안에 대한 증오 범죄를 막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검사장실이 일방적으로 자문위를 해촉했으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해촉 직후인 지난 13일 모든 자문위원 명의로 자문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서신을 보냈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문위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커뮤니티 단체들과 사회봉사자, 교육자 출신이 다수이며 특별히 정해진 임기는 없다.
자문위원들은 해당 서신에서 “검사장이 누구냐와 상관없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으로 소수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고 올해도 이미 계획된 프로젝트들이 있는데 갑자기 활동이 중단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신임 검사장이 캠페인 기간 내놓은 계획과도 정면 대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재키 레이시 전 검사장이 후임인 조지 개스콘 검사장에게 인수인계한 4년 전에는 대부분의 자문위원이 그대로 남아 봉사했으며 모든 내용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정했다”며 “당파성이 없는 검찰청에서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검찰청 주변에서는 호크먼 검사장이 선거 과정에서 개스콘을 도운 자문위원들이 많고, 향후 정책에 반감을 보일 위원들을 일제히 정리하는 취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카운티 검사는 “이미 전임 검사장과 일했던 국장급과 매니저급은 대부분 해임되거나 보직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하물며 고용관계가 아닌 자문위는 언제든지 해촉할 수 있는 인력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사장실은 아직 향후 자문위를 유지할지, 어떤 규모로 재정비할지 정확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