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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OC한인회장 퇴진운동, 대화부터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도 퇴진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가든그로브의 오렌지카운티(OC) 한인회관 앞에 모인 40여명의 한인들은 조봉남 OC한인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갈등의 시작은 올해로 임기를 마치는 조 회장이 지난달 12일 선거없이 차기 회장에 추대되면서다. 열흘 뒤 OC한인 단체장들이 만나 적법성을 논의한 결과 "정관 어디에도 추대 조항이 없기 때문에 추대는 원천 무효"라고 결론 내렸다. 지난 3일 전직 OC한인회장들도 "절차에 맞게 회장을 다시 선출해야 한다"고 퇴진에 동의했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은 "지난 8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시행 세칙을 만들어 차기 회장을 선출 또는 추대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에 'OC한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한추위)'가 결성됐고, 한인회관 앞에서 퇴진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사실 다툼의 불씨는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비공개로 한인회관을 매각하려다 본지 보도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조 회장의 매각 결정은 손가락질만 하기는 어렵다. 조 회장은 한인회의 재정적 압박이 컸다고 해명했다. 한인회 운영 예산으로 매달 은행 대출상환, 재산세, 직원 월급 등 1만1500달러가 필요한데 정작 수익은 4100달러뿐이라고 했다. 매달 7000달러의 적자를 그간 자신과 몇몇 사람이 메워왔는데 더는 어렵다고도 했다. 다행히 한 독지가가 은행 부채 40만 달러를 갚아줘 OC한인회는 위기를 넘겼다.
 
조 회장을 추대한 한인회 비상사태수습위원회는 추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한 달 간 후보자를 찾아봤지만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조 회장에게 한번 더 수고해달라 간청해 승낙을 받았다."
 
이대로라면 '소송'이라는 한인사회 고질병이 도질 게 뻔하다. 한인들이 양쪽에 원하는 건 대화와 책임있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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