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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칼부림 사망자, 총기 사망자보다 많다

뉴욕시 11월 칼부림 사망 16명
총기 사건 사망자 수의 두 배
“정신건강 위기 심각해졌기 때문”

지난달 뉴욕시 칼부림 사망자 수가 총기 사건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경(NYPD)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에서 칼부림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6명으로 총기 사건 사망자 수(8명)의 두 배였다.  
 
1980년대 중반 ‘크랙 코카인(중독성이 강한 코카인 형태로, 주로 가난한 지역에서 기분 전환용 약물로 널리 사용)’이 도입된 이후 뉴욕시에서는 총기 사건 사망자 수가 칼부림 사망자 수를 앞지르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도 추세가 유지돼왔다. 하지만 지난달 그 패턴이 뒤바뀐 것.  
 
프리츠 엄박 뉴욕시립대(CUNY) 범죄학 교수는 “칼부림 사망자 수가 총기 사건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은 드문 일”이라며 “정신건강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살인이 증가해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생명공학정보센터(NCBI)에 공개된 2004년 전국 살인 가해자 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은 총보다 칼을 사용해 공격할 가능성이 약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고 있거나 약물 사용 장애가 있는 범죄자는 다른 무기보다 칼을 사용할 가능성이 1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칼부림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 중 6명, 즉 3분의 1이 자택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칼부림 사건은 거리에서보다 가정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맨해튼에서 정신 질환자의 칼부림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며 한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맨해튼에서는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51세 노숙자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두 명의 남성과 한 명의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거주하며 미드타운 오피스로 출퇴근하는 한인 양 모 씨는 “지난달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위치는 회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라며 “뉴욕이 위험한 도시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최근 치안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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