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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장애를 극복한 대통령들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 소아정신과 전문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주민의 약 25%가 정신적 질병이 있다고 한다. 엄밀히 따져 보면 정신적 질병이 육체의 병을 초래하고, 반대로 육체적인 병이 있는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의 정신적 괴로움을 겪는 일도 많다.
 
우리의 정신과 육체가 나누어질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롤모델을 찾던 어느 젊은이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건강 문제를 조사한 결과가 관심을 끌어 소개한다.
 
▶조지 워싱턴(초대 대통령)
 
심한 난독증이 있어 읽기나 쓰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마스 제퍼슨(3대 대통령)
 
특수학습장애(Learning Disability), 난독증(Dyslexia) 및 말더듬으로 고생했지만 독서를 좋아해 집에 수천 권의 서적이 있었다. 사회성이 많이 떨어져 공적인 대화를 극도로 꺼렸으며 혼자 말을 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고도의 능력을 가진 자폐증 환자(high functioning autism)로 의심되기도 했다. 독립 선언문의 저자이고, 민주당을 창당했으며 버지니아 대학의 설립자다.
 
▶제임스 메디슨(4대 대통령)
 
뇌전증(Epilepsy)을 일생  동안 앓았다. 헌법 제정, 삼권 분립의 토대를 세웠다.  
 
▶에이브러햄 링컨(16대 대통령)
 
우울, 불안, 자살 의욕이 만성적으로 있었다. 취미인 독서와 스토리텔링으로 우울증을 극복했다.
 
▶테드 루즈벨트(26대 대통령)
 
심한 천식을 앓았다. 권투를 좋아해서 경기중 머리를 심하게 맞아 각막이 분리되어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우드로 윌슨(28대 대통령)
 
난독증이 심해  9세까지 알파벳을 못 배웠다. 간신히 12살에 읽기 시작한 슬로리더(slow reader)였기에 아버지가 웅변(debate)을 가르쳤다고 한다. 프린스톤 대학 총장을 지냈고 제 1차 세계 대전을 종말시켰다. 베르사유 조약 후에 노벨 평화상 받았다.
 
▶프랭클린 루즈벨트(32대 대통령)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러나 부인인 엘리너 루르벨트의 권고로 정계에 진출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우어(34대 대통령)
 
난독증으로 고생하였다. 제 2차 세계 대전 중에 연합군의 사령관으로 활약하여 전쟁에 승리했다.
 
 ▶존 에프 케네디(35대 대통령)
 
사상 최연소인 43세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심한 난독증이 있었고, 주의력결핍증(ADHD)을 의심하는 학자들이 많다.
 
제 2차 세계대전 해군 복무중 부상을 당해 심한 요통으로 고생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각종 알러지, 신경성 대장염, 불면증 등으로 고생하였다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40대 대통령)
 
1939년에 한쪽 귀를 다쳐 청력에 문제가 있고 심한 근시였다.
 
▶빌 클린턴(42대 대통령)
 
듣기에 문제가 있었다. 은퇴 후에 딸 첼시와 ‘스타(Star)’라는 단체를 설립, 개발도상 국가에  청각 보조기를 보냈다.
 
▶조 바이든(현 46대 대통령)
 
어린 시절부터 말을 더듬는 문제(Stuttering)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거울 앞에서 수시간씩 말하는 연습을 하고 영시를 외웠다고 한다. 아동기에 발병되는 유창성 장애(말더듬)는 대개 80% 이상이 6세 정도에 시작된다. 말의 유창성과 속도의 장애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말더듬이 문제가 있었지만 연방 상원의원, 부통령, 그리고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이들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비록 장애가 있더라도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 이를 발전시키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경우 아버지가 정치인의 길을 강요하는 바람에 신경성 대장염 등으로 고통을 받았으나,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주위의 인물들(특히 매사에 치밀하고, 글 쓰기에 뛰어났던 동생 로버트 케네디)을 통해 단점은 가려지고 강점은 부각됐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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