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만개 소포와의 전쟁…전국 최대 USPS센터 가다
사우스LA…축구장 30개 크기
직원 3700명 교대 24시간 근무
한달간 편지 1억5000만통 처리
세계 최초 자동화 시스템 도입
처음 이곳에 발을 들인 사람이라면 혼잡한 광경에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소란 속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바로 우정국(USPS)의 LA 우편 처리 및 배급 센터(Processing and Distribution Center). 연말이면 가장 바쁜 시간을 맞이하는 곳이다.
본지는 지난 3일 사우스 LA에 위치한 이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우편물 처리 시설로, 하루 평균 약 3200명에서 3700명의 직원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통해 운영되며, 주 7일, 365일 쉬지 않고 가동된다. 센터 면적은 약 170만 스퀘어피트로, 이는 미식축구 경기장 30개를 합친 크기에 해당한다. 다니엘 히라이 LA 우편 처리 센터의 매니저는 “센터가 워낙 넓다 보니 매니저들은 하루 평균 2만5000보 이상을 걷는다”고 전했다.
현재 이 센터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후 하루 약 100만 개의 소포가 분류되고 처리되고 있다. 히라이는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까지는 보통 처리되는 양의 두 배로 늘어난다”며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 센터에서만 처리된 우편물은 편지가 약 1억5000만 통, 플랫 메일(잡지나 카탈로그 등)이 700만 개, 그리고 소포가 약 2000만 개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말 시즌에는 100명 이상의 임시 근로자도 추가로 고용된다.
이 센터는 LA 지역에서 발송되거나 도착하는 모든 우편물을 처리하는 중심지다. 히라이는 “LA 우편 처리 및 배급 센터는 국내와 국제 우편물을 모두 처리한다”며 “지역적으로는 LA와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해, 토팡가와 말리부에서 라하브라와 실비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도시를 관할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우편번호 앞 세 자리가 900~905, 907~908인 지역을 담당한다. 여기에는 LA, 마리나 델 레이, 롱비치 등이 포함된다.
모든 우편물은 이 시설에서 24시간 내에 처리된다. 일반적으로 소포는 오후 5시에서 9시 사이에 도착해 분류와 처리가 이루어지며, 이튿날 오전 9시 이전에 발송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센터에 설치된 총 13개의 패키지 소터 시스템(package sorter system)이다. 이 시스템에는 4대의 고성능 패키지 소터(HOPS)가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 시간당 약 1만 개의 소포를 처리한다. 히라이는 “HOPS는 LA를 위해 특별히 설계됐으며, 전 세계 최초로 이곳에 도입됐다”며 “자동화 수준이 높아 사람의 개입이 최소화돼 오류율이 약 0.2%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은 단순히 컨베이어 벨트에 소포를 올리고, 소터가 분류한 박스가 가득 차면 이를 교체하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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