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완료 코앞…마일리지는
미국 남았지만 사실상 심사 종료
마무리되면 세계 10위권 항공사
마일리지 일대일 전환 어려울 듯
인수 2년 후부터 통합 마일리지
유럽연합(EU)의 경쟁 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문 매각과 여객부문에서 유럽 내 중복 4개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등의 조건이 모두 충족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심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본지 11월 29일자 B-1면〉
합병의 마지막 관문인 미국 법무부(DOJ)의 심사가 남아있지만, 법무부가 이미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기업결합 심사는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합병에 속도를 내 연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후 항공기 수는 총 226대로 2019년 기준 여객부문의 11위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합병이 완료된 후에도 최소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형태로 운영한다.
합병 완료가 눈앞에 다가오자 소비자들은 마일리지 통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인들은 2년 후 통합 시점 전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하려 해도 항공편 예약이 어렵다며 불만이 나온다. 어바인에 거주하는 P씨는 “마일리지 사용 고객에게 할당된 좌석의 수가 너무 적어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라며 “성수기의 경우 1년 전부터 시도해도 예약에 성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회사로 운영되는 2년 내 업체는 마일리지 소진을 유도하겠지만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보유한 한인 소비자는 마일리지 좌석 부족과 마일리지몰 사용 제한 등으로 마일리지를 쓰고 싶어도 사용처가 마땅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통합 후 전환 비율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회원들은 일대일 전환을 바라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시장 가치가 아시아나보다 1.5배 이상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의 경우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는데, 아시아나항공 미사용 마일리지의 총액은 7억311만 달러에 달한다. 이미 미사용 마일리지 총액이 18억 달러가 넘는 대한항공으로서는 통합 후 마일리지 전환이 부채 증가로 이어져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마일리지 전환 비율이 아시아나항공의 회원들에게 불리할 경우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하게 합리적인 전환 비율을 산출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마일리지 통합안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최종 승인된 통합 마일리지는 인수된 시점부터 2년 후에 적용된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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