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의 '설악산 풍경' 애틀랜타 온다
하이 뮤지엄, 전시회 설명 기자회견
총 70여점 계절별로 나눠 전시할 듯
‘설악산의 화가’라고 불리는 한국의 유명 원로화가 김종학(87)의 미국 첫 전시회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에서 내년 4월부터 약 5개월간 개최된다.
하이 뮤지엄 측은 25일 미술관에서 김종학 화가의 전시회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를 이끈 마이클 룩스 하이뮤지엄 현대미술 수석 큐레이터는 이날 “한 사람에 대한 전시회이지만, 한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지난 몇 년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며 한국 미술계의 지인들로부터 김종학 화가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종학의 작품에서 강렬함과 가슴 저미는 감정을 느꼈다며 “한국 현대미술계에 색다른 내러티브를 제공한다. 그의 작품이 미국에서 많이 안 알려진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룩스 큐레이터는 김종학 화가의 커리어를 설명하며 특히 이번 전시회의 제목인 ‘설악산’을 강조했다. 그는 화가가 설악산과 물리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깊이 교감하며 그의 세대가 겪은 식민지배, 한국전쟁, 경제위기 등의 집단적 기억을 작품에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전시회에 총 70여점의 작품이 준비됐는데, 대부분은 김 화백의 부산 스튜디오와 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지만, 일부는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박물관 등에서 대여한다. 전시회 카탈로그는 한국어와 영어로 만들며, “계절별로 작품을 나눠 전시할 예정”이라고 룩스 큐레이터는 덧붙였다.
같은 우드러프 아트센터 산하에 있는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이사로서 김종학 화가 전시회를 먼저 알게 되었다는 박선근 한미우호협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차세대 한인들이 애틀랜타에서 김종학 화백의 작품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전시회를 아시안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것을 우리 협회에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하이 뮤지엄은 광범위한 19~20세기 미국 미술 작품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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