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는 성병 온상...조지아가 선두" CDC 발표
전국 감염률 하락 추세에 조지아선 여전히 높고 일부 증가
전국적으로 성병(STD) 발병률이 하락한 것과 달리 조지아주에서는 감염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성병 발병률이 낮아졌지만, 조지아에서는 임질과 클라미디아 등의 감염률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
클라미디아란 박테리아성 성병으로, 남성에게는 비임균성 요도염,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성행위를 통해 감염된 임균은 남성과 여성 비뇨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증상이 뚜렷이 나타난다. 성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합병증을 달고 살아야 할 수 있으며, 임신 중 합병증, 불임 등으로 이어지거나 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보고된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는 총 240만건 이상이었다. 이중 클라미디아 160만건, 임질 60만건, 매독은 20만9000건이 파악됐는데, 최신 통계는 이러한 추세가 둔화하는 징후를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전염성이 강한 성병으로 알려진 매독은 전년 대비 10% 줄었는데, 이는 2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국의 임질 건수도 7%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조지아는 전국적인 추세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2022~2023년 사이 전국의 1차 및 2차 매독 발병률은 11% 줄었지만, 조지아에서는 10만명당 20명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1차 매독은 매독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초기 단계를, 2차 매독은 감염 후의 단계를 말한다.
어머니로부터 자녀에게 전염되는 선천성 매독 발병률은 조지아에서 신생아 10만명당 80건에서 100건으로 26%나 증가했다. 다만, 선천성 매독은 여전히 조지아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지아의 클라미디아 감염률은 10만명당 646건으로, 전국에서 5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0만명당 492건을 30%나 크게 웃돌았다.
조지아의 임질 사례는 2020년 10만명당 219건에서 2021년 10만명당 300건으로 급증했다. 2년간 완만하게 감소하는가 싶더니 작년 감염률 10만명당 274.9건으로 다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레이디병원이 운영하는 HIV/AIDS 및 기타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센터 ‘폰스 드 리온 클리닉’의 조나단 콜라산티 디렉터는 AJC에 “남부, 특히 ‘딥사우스’(Deep South)는 여전히 이 모든 성병의 온상”이라며 특히 조지아가 선두를 달리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성병 감염에 대한 검사, 치료 접근성,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 등이 부족한 것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콜라산티 디렉터는 “작년 성병 사례 절반이 15~24세였는데, 우리는 학교에서 이를 예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느냐”며 “금욕과 콘돔에 대한 것 이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성병 중에서도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과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매독이 특히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임신부의 경우 매독을 치료하지 않으면 최대 40%의 경우 태아가 사망할 수 있지만, 출산 최소 30일 전에 페니실린 주사를 한 번이라도 맞으면 매독에 걸린 임신부와 아기는 감염에서 치료될 수 있다.
실제로 아직 매독 사례는 미국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조지아 127명을 포함 전국에서 4000명의 아기가 매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CDC는 밝혔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콜라산티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를 인용해 “발병률 개선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는 새로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성관계 후에 복용하는 것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의하면 보호되지 않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하면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에 걸릴 위험이 줄어든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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