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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사랑의 힘으로

요즘처럼 불안하고 끔찍한 세상에서는
 
사랑하는 시를 읽어야 한다
 
아침에 눈 뜨기가 무섭고
 
뉴스 접하기가 두려운
 
예측 불허의 세상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아무리 암울하고 절망스러운 시대가 온다 해도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밝혀내야 한다
 
눈을 뜨기 싫어도 떠야 하고
 
매일 제자리걸음을 해도
 
계속 걸어나가야만 한다  
 
 
 
그 어떤 혼란 속에서  
 
넘어지고 비틀거려도
 
우리를 일으켜주는 힘
 
붙잡아주는 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의 힘으로
 
우리는 어두운 폭풍 속을  
 
함께 헤쳐 나가야만 한다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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