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그 야유회는 너무 추웠어 (2)
-유 권사의 비보를 듣고
그 파란 하늘 아랜
나무들ㅁ을 싸대기 치는 바람뿐이었지
옷깃을 여있고 자라목이 되어보지만
웅숭크리고 있는 어깨가 마구 떨리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었어
바람의 대는 산발된 머리카락에 심한
싸리 빗질까지 해댔으니까
앨리폰드파크의 그림자들이 사시나무가 된 이유는
비단 바람 때문이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은 들어
밀려드는 불길한 예감의 순간이 목덜미를 잡고
턱밑까지 조여오고 있었으니까
드디어
기다리던 사람은 아니 오고 전화벨이 울렸지
불안에 휩싸였던 비명의 망치
예감은 슬프게도 빗나가지 않았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은
깊숙이 접혀지고 함께 부르고 싶었던
노래의 날개들은
비통한 조각으로 흩어지고 말았어
그러니까
그 추운 하늘에 그대가 날고 있었던 거지
찬기 서린 그 바람은 그대의 입김이었을 거고
본향의 나라로 떠나기 전
우리 곁 기억의 나라에도 들러 갔을 거야
그대
“부디 편히 쉬어요”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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