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자녀 추가시 “차 보험료 연 2만불<5인 가족 기준>”
1년 만에 2~3배 급등 사례 빈번
16세 자녀 가입하면 5천불 올라
사고 후 보험사 갱신거부도 늘어
성적우수 혜택 등 할인방법 모색
뉴욕타임스(NYT)는 국내 여러 지역에서 미성년 자녀를 둔 가족이 2만 달러 이상 보험료를 내는 일이 많아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뉴욕에 사는 리아 카터는 네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자동차 보험엔 다섯 명의 운전자와 다섯 대의 차량이 포함돼 있다. 최근 카터 가족의 보험료는 1년 새에 두 배가 넘게 뛰어 2만1000달러가 됐다. 전문가들은 카터 가족은 미성년 운전자 추가, 자동차 추가, 교통법규 위반 등 보험료가 급등할 모든 요인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성년 자녀를 추가한 게 보험료 급등의 주원인이었다. 카터는 16세 막내아들을 운전자로 추가하니 보험료가 5000달러 이상 뛰었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가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가주에 사는 데비 무카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16세 딸을 운전자로 추가하자 보험사 측에서는 1년에 1700달러였던 보험료를 5000달러 이상으로 올렸다. 세배 가까이 뛴 것이다.
보험 업계는 미성년 운전자의 자동차사고 빈도가 높고 손실률도 높아서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대폭 올린다고 설명했다. 전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데이터에 따르면 15세에서 20세 사이의 ‘어린 운전자’는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이 낸 사망사고의 비율은 전체의 8.1%나 된다. 경찰에 보고 될 정도의 큰 교통사고 중 미성년 운전자가 낸 비율은 12.0%였다. 어린 운전자가 더 위험하게 운전하고 사고를 많이 내는 것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업계는 전했다.
특히 미성년 남성 운전자의 사고 위험성은 여성보다 더 컸다. 미성년 여성 운전자 10만명당 22.74명이 사망 사고와 관련이 있었다. 남성의 경우엔 두 배 이상 높은 58.73명이나 됐다. 다만 가주의 경우 성별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차등 부과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기 때문에 어린 여성 운전자라고 해서 보험료 상승 폭이 더 작지 않다.
보험료 급등도 문제지만 사고를 낸 후 보험사가 보험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도 많다고 업계는 전했다.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갑 중의 갑이 됐다"며 "사고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보험료를 2배 이상 올리거나 보험 갱신을 거부하는 경우도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NYT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족이 보험료 할인을 받는 몇 가지의 방법을 소개했다. 가장 보편적인 것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받는 할인이다. GPA가 3.0 이상인 경우, 보험료 할인율은 15~20% 사이다. 다만 성적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보험료 총액이 아닌 해당 운전자의 보험료에만 할인이 적용된다. 또 방어운전 코스를 수료하면 보험료가 내려가기도 한다.
이외에도 이미 보험에 가입된 미성년 자녀가 타주로 대학을 진학하고 대학에서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사실을 보험사에 알려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NYT는 ‘엄격한 훈육’이 돈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자녀들에게 교통법규 위반을 하거나 사고를 내서 보험료 상승시 그 상승분을 본인들이 내야 한다고 가르치면 자녀들이 안전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원희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