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식료품 오염…비상 걸린 먹거리 안전
리스테리아 육류 2000만 파운드 리콜
최근 맥도날드 등 대형 체인점도 확산
가주산 파 살모넬라 의심 1271상자 회수
LA타임스는 지난 7월 이후 전국적으로 트레이더조, 월마트, 타깃, 랄프 및 기타 소매업체에서 판매된 육류 및 가금류 제품 약 2000만 파운드가 리스테리아 오염으로 리콜됐다며 대중 식품생산에 따른 공중 보건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고 24일 보도했다.
우선 지난 22일 이콜라이에 오염된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버거를 섭취한 노인 1명이 사망하고 10개 주에서 49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한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햄버거 내 양파가 오염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FDA대변인은 맥도날드 공급업체인 가주에 본사를 둔 과일 및 채소생산업체 테일러팜스를 조사하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출처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24일 콜로라도주 남성이 맥도날드 음식을 섭취한 후 경련, 혈변 등으로 응급실에서 대장균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맥도날드를 상대로 첫 소송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더 나은 위생 절차, 규제 강화, 병원균 신속 탐지 기술의 사용 덕분에 지난 30년 동안 대량 생산 식품의 안전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며 최근 일련의 리콜 사태가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리노이공대 식품안전건강연구소 브라이언 샤네버그 전무이사는 “리스테리아는 가공 공장의 서늘하고 습한 조건에서 잘 번식한다. 비위생적인 시설은 물론 원재료, 물, 작업자의 신발에 묻은 흙, 심지어 공기를 통해서도 박테리아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주요 식품 관련 리콜 사례를 살펴보면 보아스헤드는 지난 7월 리스테리아 감염 우려로 자사 델리 및 가금류 등 육류제품 최소 700만 파운드를 리콜했으며 19개 주에서 총 59명이 식중독으로 입원했고, 그중 10명이 사망했다. CDC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재럿공장에서 바퀴벌레, 파리,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에는 위스콘신주 양계장 밀로가 생산 유통한 2개 브랜드의 모든 계란이 살모넬라 감염 우려로 전량 회수 조치됐다. 이와 관련해 5월 23일부터 전국 9개 주에서 65건의 식중독 사례가 보고돼 24명이 입원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가주 모데스토 소재 치즈 제조업체인 리조 로페즈 푸드의 리조 브라더스 에이지드코티하(치즈)를 섭취한 11개 주 26명이 리스테리아에 감염돼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60개 이상 제품에 대해 리콜이 확대됐고 결국 지난 8일 업체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오클라호마에 본사를 둔 육류 생산업체 브루스팩이 리스테리아 오염 우려로 주요 소매업체서 판매되고 있는 약 1000만 파운드의 즉석식 육류 및 가금류 제품을 리콜했다. 농무부(USDA)에 따르면 즉석 닭고기 제품이 오염됐으며 해당 제품이 포함된 즉석 샐러드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18일에는 전국 소매업체에서 그레이트밸류, 굿앤개더, 심플트루스 등 자체 브랜드로 판매된 트리하우스푸드의 냉동 와플 698개 제품이 리스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됐다.
이날 가주 살리나스밸리의 처치브라더스팜스에서 생산돼 가주 등 11개주에서 유통된 파 1271상자도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됐다.
리콜 대상은 9월 25일 포장 및 랏코드 CB272378의 그린 어니언 아이리스 24x6온스 레귤러 트레이더 조 멕시코를 비롯해 임페리얼 프레시 그린 어니언 아이리스 4x2파운드 레귤러, 그린 어니언 아이리스 4x2파운드 레귤러 처치 브라더스 멕시코 등이다.
한편, CDC에 따르면 매년 약 4800만 명이 식중독에 걸리고 12만 8000명이 입원하며, 3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1600명이 리스테리아 감염되며 이중 약 2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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