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보험료 급등…'갱신 불가' 통보까지
보험사들, 남부지역 기후변화 손해 뉴욕 등에서 메워
뉴욕시 주택 보험료 갱신시 최소 10%, 최대 300% 상승
#.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 한인은 꾸준히 유지해 온 스테이트팜 보험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고 느껴 코스트코 등 다른 보험을 알아봤지만 저렴한 보험을 찾을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50% 이상 오른 주택보험료를 내게 됐다. 맨해튼 워크업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한 한인은 보험료 부담이 커지자 결국 세입자에게 10% 렌트 인상을 통보했다.
뉴욕 일원의 주택보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소유주들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지역매체 더 시티(The City)가 부동산관리회사 퍼스트서비스레지덴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최근 뉴욕시 내 600개 주거용 건물 보험료를 추적한 결과 갱신할 때 보험료가 적게는 10%, 많게는 30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가 집계한 2020~2023년 전국 아파트 보험료 인상률은 연평균 12.5%였는데, 뉴욕시 주택보험료 상승률은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데이터 회사 야디매트릭스에 따르면, 50유닛 이상 규모 아파트 건물의 경우 같은 기간 맨해튼과 퀸즈에선 평균 보험료가 50% 이상 상승했다. 브루클린의 경우 평균 보험료가 2배 이상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강력한 폭풍, 허리케인 등이 잦아지면서 보험사들이 플로리다·텍사스 등 남부 지역에서 입은 손해를 다른 지역에서 메우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책 모기지 기관 패니매이에 따르면 2022년 보험사의 전국 자연재해 타격 규모는 180억 달러 규모였지만, 작년엔 280억 달러 규모로 늘었다.
이외에 건축자재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주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수리하는 비용이 오른 것도 주택보험료 급등의 원인으로 꼽혔다. 더 시티는 이외에도 뉴욕시에서 최근 급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증가, 오래된 뉴욕시 건물 특성상 누수·화재 위험이 커졌다는 점도 보험료가 오른 원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더 시티는 "주택비용에 이어 보험료 부담까지 커지면서 뉴욕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는 사람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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