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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수 폭발적 증가

2022년 78만1658명으로 14.13% 차지, 2005년보다 72% ↑
AAF, “아시안 보팅파워 키우려면 언어 접근성 문제 해결해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지난 4일 맨해튼 뉴욕시립대(CUNY) 졸업 센터에서 증가하는 아시안 유권자의 보팅 파워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변화의 열쇠(Key to Change)’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패널로 참석한 뉴욕가정상담소(KASFC) 이지혜 소장(오른쪽 두 번째)이 “투표 정보가 부족한 아시안 이민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지난 4일 맨해튼 뉴욕시립대(CUNY) 졸업 센터에서 증가하는 아시안 유권자의 보팅 파워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변화의 열쇠(Key to Change)’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패널로 참석한 뉴욕가정상담소(KASFC) 이지혜 소장(오른쪽 두 번째)이 “투표 정보가 부족한 아시안 이민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이 방에 있는 아시안 유권자 중, 선거 정보에 대해 100% 이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대선 및 뉴욕주 본선거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4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증가하는 아시안 유권자의 보팅 파워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개최한 '변화의 열쇠(Key to Change)' 컨퍼런스에서, 패널의 질문에 자신 있게 손 든 참석자는 6명에 불과했다.  
 
먼저 AAF는 뉴욕시립대(CUNY) 졸업 센터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에게 '아시안 유권자 영향력 증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안 인구는 뉴욕시에서 인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 아시안 인구는 1970년 9만1700명에 불과했는데, 이 숫자는 50년 후인 2020년 약 15배 증가했다.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역시 폭발적인 속도로 증가했다. 2022년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수는 78만1658명으로 전체의 14.13%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5년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투표가 가능한 아시안 유권자 중 등록 유권자는 74.2%였는데, 아시안 중 한인 유권자의 등록률은 낮은 편이었다. 유권자 등록률은 중국인이 71.2%로 아시안 중 가장 높았고, 한인이 51.8%로 가장 낮았다.  
 
증가한 아시안 유권자의 투표 영향력은 11월 '대선 미리보기'라고도 불린 뉴욕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빛을 발했다. AAF는 "톰 수오지 의원이 해당 선거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종 그룹인 아시안 유권자를 공략해 의석 탈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아시안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가 커졌지만,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은 "아시안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언어 접근성'이 투표 장벽을 허물기 위해 해결돼야 할 첫 번째 문제로 꼽혔다. 린잉 허 AAF 연구 담당 부국장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이들의 투표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유권자들은 투표는 고사하고 유권자 등록에서부터 난항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뉴욕주검찰 소속 제리 바타말라는 "모든 선거에서 뉴욕시 유권자는 통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며 "언어 통역 서비스를 갖춘 투표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투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선거 진행 요원을 포함해 본인이 선택한 사람 1명과 함께 투표 부스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러한 권리를 모르고 언어 장벽 때문에 투표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보 접근성'도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됐다. 이지혜 뉴욕가정상담소(KAFSC) 소장은 "유권자 등록을마쳐도 투표소에 어떻게 가는지, 투표 방법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투표 용어 역시, 영어를 한국어로 직역했을 때와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가 다른 경우가 많아 혼란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무엇에 대해 투표하는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아시안 유권자들의 투표율과 보팅 파워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겠냐"고 전한 패널들은 "선거 관련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AAF는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발롯 빌더(Ballot Builder)'를 공개했다. '발롯 빌더'는 주요 선거에 대한 정보를 8개 언어로 제공하는 도구로, 후보 정책 및 투표 일정 등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발롯 빌더'는 AAF 웹사이트( www.aafederation.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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