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부 항만 파업 시카고에도 영향
지난 1일 오전부터 동부 해안과 걸프만의 36개항에서 일하는 항만노동자 4만5000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이 지역 항만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것은 1977년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항만의 자동화에 반대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몇주 이상 길어지면 물류 대란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지역을 통해 수입되는 바나나의 경우 전체 수입량의 75%에 해당될 만큼 의존도가 높아 식품점에서 바나나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남미에서 수입되는 채소나 과일 등의 식품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물류업계에서는 수출입 항만을 서부 해안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로 인한 여파로 국내 물류 흐름이 서쪽으로 몰리게 되면 국내 최대 화물 열차 허브인 시카고에서도 화물 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졸리엣 남쪽에 위치한 센터포인트 인터모달 센터에 동부나 남부로 향하던 물류가 서부로 이동하기 위해 집중되면서 정체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미 대형 업체에서는 항만노조 파업을 예상해 서부로 수출입항을 변경했다. 이런 대처로 즉각적인 물류 운송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물류비 증가로 인해 소비자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특히 제품이 신속한 운송을 요한다거나 운송비가 비쌀 경우 업체들은 소비자 가격을 즉각적으로 인상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월마트나 홈디포와 같은 대형 업체보다는 중소기업의 물류 운송이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항만노조파업이 1주일을 넘기면 37억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파업에 참여한 36개 항만은 미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57%를 차지하고 미국 전체 무역의 1/4인 3조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