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가장 아름다운 노래
고요 속에서 자라는 침묵침묵 속에서 커가는 고요
오직 당신의 숨소리만 천지에 가득할 때
그때
당신의 내부에 퍼지는 율려
피어오르는 고운 화음
비바람이 악보를 넘기는 동안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진다
화음이 허공으로 사라지려 하는 순간
그는 두 손으로 허공을 자르며
다시 고요를 끌어모은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태어나는 순간
고요 속에서 태어나는 침묵
침묵을 지키기 위해
심장의 떨림에 귀 기울인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경이로움이 꼬리를 문다
침묵은 자신과 하나 되게 하고
아직 쓰여지지 않은 단어
한 번도 말해진 적 없는 단어
터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단어를 찾아
오늘도 나는 순례길을 떠난다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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