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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가을과의 작별인사

가을에 섰다
 
한 잎의 낙엽이 가을을  
 
떨군다
 
밟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어
 
자분자분 낙엽을 밟는다  
 
한때는 푸른 빛 보석같이  
 
뽐내다  
 
어찌 기어이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우리네 인생길도  
 
그러하던가
 
자아도 내려놓고  
 
탐심도 비켜놓고
 
오직
 
한 줄기 바람같이
 
서리서리 가는
 
나그넷길 인 것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저 낙엽은 이제야
 
가을로 말을 한다
 
오직  
 
침묵이 답이라고.

장정자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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