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항만 파업, 서부엔 영향 제한적
수출입 대부분 서부 항만
한인 유통업계 영향 미미
동부 항만의 파업이 물동량 기준 국내 최대 항구인 LA항과 롱비치항을 비롯한 서부 항만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서부 항만은 파업 중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는 다른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 소속의 항만 노동자들이 중심 인력이기 때문이다. ILWU 측은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향후 6년간 75%의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LA처럼 바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극히 낮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동부 항만의 물량이 서부로 이동하면서 물류 병목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LA항 측은 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A항의 진 세로카 디렉터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LA항의 물동량은 최대치로 소화할 수 있는 양에 비해 80% 수준”이라며 “앞으로 물류가 몰린다 해도 처리할 여유는 충분하며 병목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나 한인 기업의 수출입은 대부분 서부 항만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동부 항만의 노사 간 논의가 오랜 시간 이어졌기 때문에 동부 지역 항만을 이용하는 기업들도 미리 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ILA와 ILWU 사이에 협약이 있기 때문에 동부에서 처리하지 못한 물류가 모두 서부로 올 수는 없다”며 “물류가 늘어나는 것은 확실하지만, 서부 항만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 내”라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물가에는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됐다. 한 관계자는 “동부 항만의 파업이 장기화하면 운임 상승은 기정사실이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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