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무대에서 독창적인 가치 빛내다
차세대 열전 THML CLOTHING 디자이너 양시은
의식주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의(衣)는 외모를 꾸며줌과 몸을 보호할 동시에 사회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한다. 이런 미적인 디자인과 더불어 인간의 생활에 꼭 필요한 의식주 중 의(衣)를 디자인하는 사람을 패션디자이너라고 칭한다.
중앙대학교 디자인학부를 졸업한 양 시은 씨는, 텍스타일 관련해 여러 수상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THML clothing에서 패션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미국으로 건너와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가? 한국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하고 졸업 후 미국에서 패션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양 시은 씨는 제26회 부산텍스타일 대전에서 브랜드상 ㈜콜핑 상을 포함해 한국 텍스타일 디자인 협회에서 주최한 제33회 대한민국 텍스타일 어패럴, 인테리어 부문에서 각각 특선, 제8회, 10회 코리아 텍스타일디자인 어워드에서 입선 및 특선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그녀는 제26회 진주 실크디자인경진대회 텍스타일 부문에서 입상한 이력이 있다. 중앙대학교 섬유디자인 학과 박 소형 교수는 ‘텍스타일 프린트에 대한 이해력이 굉장히 높다. 그중에서도 모티브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눈에 띄게 창의적인 디자이너이다.’ 고 평가했다.
-브랜드상 ㈜콜핑 상을 수상한 소감과 작품소개를 부탁한다.
텍스타일 프린트 부문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한동안 얼떨떨했다. 패패부산은 처음 참가한 것이었는데, 전시를 관람하던 많은 사람 속에서 시상식에 올랐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수상 작품은 ‘Fete gal ante’이다. 로코코 양식의 ‘Fete gal ante’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시골 지역의 궁녀들이 열었던 사교 모임과 이를 주제로 한 그림을 바탕으로 그려내었다. 여기서 여인들은 나비로 형상화되어 자연과의 조화를 표현하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로코코 양식의 섬세하고 우아한 곡선의 형태를 따르며, 색상은 순수한 색상에서 파스텔 톤으로 표현하였다. 나아가 이 프린트를 원단으로 작업했을 때 어울릴만한 제품을 고안하여, 목업 레퍼런스로는 홈 인테리어의 주방용품인 식탁보, 앞치마 등을 아이디어로 구상하였다.
- 어떻게 다량의 수상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모티브 기획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텍스타일 프린트를 처음 배웠을 땐, 그저 눈으로만 조화롭고 유기적으로 보이는 것에 집중했었다. 공예마케팅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서, 스토리텔링 마케팅(Storytelling Marketing)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스토리를 활용한 마케팅의 변화는 제품의 품질 및 기능이 평이해 지고 개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면서 더는 고객들이 이성적인 가격전략이나 제품이 지닌 유형의 상품가치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하여 프린트에 연관된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미국으로 건너온 이유와 현재 회사에서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디자이너로서의 내 역량을 더 넓은 세상에서 펼치고 싶었다. 지금은 THML clothing에서 패션 텍스타일 디자이너로서 일하고 있다.
THML clothing에서는 매년 MAGIC fashion show에 참가하고 있다. 1939년 LA에서 시작한 MAGIC SHOW는 총 50개 주와 10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고 있고, 134,000명이 넘는 관람객들로 의류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시즌 때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홀 입구를 들어서면 한 면을 가득 채울 만큼 회사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웃음) 그만큼 THML이 MAGIC fashion show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디자인을 소개하자면 스타일 JH2195-2이다. 2025 spring&summer 시즌을 겨냥하여 만든 Embroidery bubble sleeve top이다. 블루, 화이트 스트라이프 리넨 원단을 사용하여 시원한 느낌을 줬고, 기존 우리 회사의 조개 텍스타일 프린트를 가지고 일러스트에서 개발하여 슬리브에 자수를 얹은 디자인이다. 브라이트 한 자수 컬러와 베이스 원단의 컬러 조화가 더욱 시원해 보이는 디자인인 것 같다. 이 스타일은 2024 라스베이거스 8월 매직쇼에서 4,300달러 이상의 매출을 내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고객의 감성을 끌어내는 데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옷 안에 스토리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앞서 말했듯이,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제품 및 서비스를 무미건조하게 설명하기보다 제품이 가진 특성을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진진하게 반응하도록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고객이 공감하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는 자연스럽게 고객의 머릿속을 쉽게 떠나지 못하고 꾸준하게 맴돌아 감성을 자극하여 제품 및 서비스를 상기하도록 만들어 준다.
나는 특히 자수와 자신 있는 프린트에 차별화를 주곤 한다.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custom 제품의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도매 업체의 경쟁사와 차별화가 되며 꾸준히 제품과 고객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미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추후 계획은?
곧 다가오는 MAGIC New York, Atlanta Apparel에서 선보일 2025F/W 텍스타일 프린트 개발 및 시즌별 스타일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 F/W 시즌에서 인기 있었던 스타일과 프린트, 캘러웨이 들을 분석하는 것을 우선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패션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분석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우리 THML 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자 계획이다. 앞으로 더 성장하여 부티크, 하이엔드 브랜드들처럼 패션, 텍스타일 디자인을 선도하는 trend setter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이 내 디자인에 공감하고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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