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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정신적 힐링이 차세대 위한 진정한 유산"

워싱턴 가정상담소 창립50주년 행사 성황

타이슨스 호텔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그모금 만찬행사가 열리고 있다.

타이슨스 호텔 리츠칼튼 호텔에서 기그모금 만찬행사가 열리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워싱턴 가정상담소(FCCGW, 이사장 조이 박, 소장 천신 테일러)가 기금모금 만찬 행사를 열고  '힐링을 위해 노력해 온 지난 50년'을 축하하고 '힐링을 향한 또다른 50년'을 다짐했다.  
 
버지니아 타이슨스 소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조이 박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신적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고단한 이민자들을 보듬는 역할에 집중하며 워싱턴 가정상담소는 지난 50년간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또한 "앞으로는 미주 한인 역사를 이끌고 갈 2세대와 3세대 한인들은 물론, 인종과  재정적 능력을 초월해 워싱턴 지역 모든 가정들을 돕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신 테일러 소장은 워싱턴 가정 상담소의 역할을 설명하며 "미군 남편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는 한인 여성들을 돕기 위해 뭉쳤던 26명의 한인 여성들의 뜻이 50년에 걸쳐 발전하고 더욱 굳건히 뭉쳐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이야기 했다.
 
 테일러 소장은 "한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고유의 정서가 있으며,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한'을 이해해야만 한인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워싱턴 가정상담소의 존재 이유며 특화해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행사의 기조연설은 멕시코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구조, 재활 및 복구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El Pezo de Vide(생명의 샘)' 제니스 유 공동 대표가 맡았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사 출신으로 선교사역을 위해 남편과 함께 멕시코로 향했던 유 대표는 인신매매, 학대 등 각종 육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들을 위해 3만5천여 차례 상담을 실시해 왔다. 유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은 잠재적 정신적 피해자들"이라며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이 겪은 그 어느 민족보다 혹독히 체혐했던 역사 속의 고통이 우리들의 DNA에 새겨져, 무의식 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신의 이야기를 상담을 통해 스스로 풀어내는 것"이라며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 처럼, 이민으로 온갖 정신적 고통을 겪은 우리 세대 한인들이 이를 극복해야 차세대 한인들에게 제대로 된 한인으로서의 자긍심과 긍지를 물려줄 수 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런 역할에 가정상담소가 중심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만찬 행사에서는 유미 호건 여사(전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 캐서린 이든 메릴랜드 카운셀링 협회장 등이 축사를 전하며 워싱턴 가정상담소의 미래를 위한 전진을 축하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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