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문제가 빈곤 문제 더욱 악화”
로빈후드재단·컬럼비아대 연구 결과
워킹맘 절반 직장 관련 어려움 보고
여성 10명 중 3명 육아 때문에 구직 포기
30일 로빈후드재단과 컬럼비아대학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시가 전례 없는 경제성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보육 문제가 커지자 워킹맘의 절반이 지난해 ‘직장 관련 어려움’을 보고했다.
이때 ‘직장 관련 어려움’이란, ▶직장을 잃거나 ▶직위를 변경하거나 ▶정규직 대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거나 ▶승진을 거부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또 자녀를 둔 노동 인구의 여성 10명 중 3명은 육아 문제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더 심각한 사회·경제 문제로 이어지다는 것이다. 지난해 관련 연구를 실시한 이후, 연구자들은 육아 문제로 직장 관련 어려움을 보고한 여성들이 1년 후에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거나 유지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이들의 가족은 그렇지 않은 가족에 비해 식비·주거비·공과금·의료비 등을 지불하지 못하거나 생활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1.5배 더 높았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는 빈곤층 여성 사이에서 더 심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둔 빈곤층 여성은 고소득 가정의 여성보다 직장에서 이직이나 실직을 경험할 확률이 두 배로 높았다.
로리스 토리비오 로빈후드 유아 담당 수석 정책 고문은 “직장에 다니며 특정한 이유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날이 생기면 결국 베이비시터를 고용해야 하는데, 이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경우 결국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빈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전했다. 뉴욕시에서 렌트를 내고 사는 세입자의 경우 보육비가 렌트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고, 이에 도시를 떠나는 가정이 늘어나며 결국 도시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자녀·노인 돌봄 서비스 제공업체 ‘케어닷컴’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뉴욕시의 베이비시터 시급은 최소 21.86달러, 최대 31.84달러다.
토리비오는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아이를 키우며 뿌리 내리고 살 수 없다는 것은 결국 뉴욕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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