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중산층 일자리 60만개 소멸
AI·로봇·자동화·온라인 쇼핑 탓에
단순 사무직 인공지능으로 대체
건설 노동자와 의료 관련은 증가
노동통계국(BLS)이 최근 발표한 ‘2033년 노동시장 변화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감소가 예상되는 ‘중산층 직업’은 일반 사무원으로 10년간 14만7500개가 줄어든다. 이외에도 소매판매원 관리(9만500개), 사무원 관리(6만9100개), 금속 가공(6만4100개), 재무 사무원(5만3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표1 참조〉
BLS가 정의하는 중산층 직업이란 평균 연 수입이 4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의 직업을 가리킨다. 이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사라질 상위 10위 직종 모두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직업이었다는 것이다. 학사 학위가 없어도 안정적 생활을 가능케 해주던 직종들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런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AI와 자동화와 소비 패턴 변화가 꼽힌다. 감소하는 직종 중 사무원, 사무원 관리, 재무 사무원, 자료 기록 사무원 등은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 사무직’으로, AI가 보편화하면서 상당 부분 대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취업정보사이트 집리크루터의 줄리아 폴락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단순 사무직 근로자가 직업을 잃은 후에 새로운 일자리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들이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향후 10년간 대폭 증가할 직업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3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운영 관리자(21만400개), 간호사(19만7200개), 의료 서비스 매니저(16만600개), 재무 매니저(13만8300개) 등이 뒤를 이었다. 〈표2 참조〉
특히 증가하는 직종 중에는 간호사, 의료 서비스 매니저, 전문 간호사, 의료 보조원 등 의료 관련 직종이 많았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증가하는 직종 대부분은 건설 노동자를 제외하고 모두 학사 학위 이상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감소하는 직종이 주로 고졸 학력에 그치는 것과는 대비된다. 조지타운 대학교 산하 교육노동센터(GCEW)의 니콜 스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 생겨나는 직업들은 고학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요가 많은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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