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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선 토론 '해리스 vs 트럼프' 격돌, 한인들 평가는?

10일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 [로이터]

10일 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 [로이터]

해리스, '화난 표정' 트럼프에 판정승
"정책보다는 서로 주장만..." 아쉬움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선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되는 첫 TV토론에서 경제, 외교, 낙태, 이민 등 전방위적으로 격돌했다. 많은 한인들도 TV토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첫 TV토론의 승자가 누구인지 한인들의 관전평을 들어본다.
 
먼저 피치트리코너스에 사는 이주현씨는 “해리스 부통령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때로는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트럼프에 대처를 잘한 것 같다”며 “트럼프의 공약이 무엇인지 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해리스는 또렷하게 전달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큘라에 거주하는 30대 김씨는 “지난번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노인’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범죄자’ 프레임을 씌워 감정적으로 자극했던 것 같다”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제 토론은 해리스가 이긴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존스크릭에 사는 이종원 변호사는 “두 후보가 큰 정책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한인들에게 중요한 비자 및 영주권 쿼터, 스몰비즈니스 지원책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토론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 브래즐턴에 사는 30대 여씨는 “트럼프는 화나 보였고, 해리스는 정책 계획이 없었다. 해리스는 질문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고 요리조리 피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60대 홍육기씨는 "서로 본인 얘기만 하기 바쁜 토론이었다. 이번 토론만 보고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며 2~3차례 더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애틀랜타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각각 도시 곳곳에서 ‘시청 파티’를 열었다. 비영리단체 ‘HBCU(역사적으로 흑인대학) 그린펀드’는 ‘애틀랜타 대학센터’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트럼프 캠페인의 자원봉사 그룹 ‘트럼프 포스47’은 스머나의 인기 있는 총기 매장 ‘어드벤처 아웃도어스’에서 시청 파티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지역 공화당원 및 공화당 정치인들도 참석해 트럼프를 지지했다.
 
조지아 공화당의 버디 카터 하원의원은 애틀랜타 저널(AJC)에 “오늘 밤 토론에서 확실한 승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무대에서 존경받고, 국경이 안전했던 그의 행정부 시절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반면 주요 매체들은 해리스가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어젯밤 해리스 부통령이 확실히 이긴 것 같다”며 그가 “침착하고 강했으며, 트럼프가 화 난 것처럼 보이도록 반복적으로 유도했다”고 전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토론 때처럼 차분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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