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총격 용의자, 작년 범죄 암시"
아버지와 출석해 혐의 부인
FBI "체포·추가조치 여지 놓쳐"
남가주 고교 허위신고 소동
당시 수사 당국은 익명의 제보를 받고 조사까지 진행했지만, 그레이를 체포하지 않았다고 크리스 호시 조지아주 수사국(GBI) 국장이 5일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등에 따르면 그레이는 지난해 4월 디스코드 계정을 만들었고, 불특정 학교에 대한 급습을 암시하는 등 범죄 예고글을 총기 사진과 게시한 혐의로 4주 가량 뒤에 계정 폐쇄 조치를 받았다.
당시 셰리프국 수사관들은 그레이와 그 부친을 조사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레이의 부친은 집에 사냥총이 있지만, 그의 아들의 접근권은 없다고 주장했고, 그레이는 글 작성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계정이 탈취당했으며 악용될까 봐 우려된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사관들은 학교측에 그레이의 행적 등을 두고 지속적인 주시를 당부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FBI는 성명을 통해 “조사관들이 그레이를 체포하거나 추가 조치를 취할 만한 여지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재니스 맨검 잭슨카운티 셰리프는 “당시 조사는 철저했고, 게임 사이트 위협은 입증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레이는 현재 게인즈빌 소년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6일(오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한 수사관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이 성인 법정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그레이가 1년 전 학교 총기 난사를 예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의 가정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그레이의 모친 마시 그레이(43)가 4개 카운티 등에서 범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가정폭력, 마약 소지, 재산 피해, 교통 위반 등의 혐의로 풀턴, 포사이스, 바로우 카운티 등에서 기소됐다. 마시는 또 남편 콜린 그레이로부터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사망한 희생자 4명의 신상도 이날 공개됐다. 사망한 학생은 모두 용의자와 같은 나이인 14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희생자는 이 학교 1학년 메이슨 셔머혼(14), 크리스천 앵글로(14) 군과 풋볼 부코치 리처드 에스핀월(39), 수학 교사 크리스티나 어리미(53)로 밝혀졌다. 총격사건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올해 전국서 최소 4명이 사망한 총격 사건(Mass Murders)은 이날 기준 23건이며, 이중 12~17세 사망자는 802명이다.
한편, 총격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5일 오후 2시쯤 남가주 템플시티 고등학교에 무장 용의자가 있다는 신고로 인해 봉쇄 조치가 취해졌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는 허위 신고(스와팅)로 약 15분 후 봉쇄는 해제됐다.
정윤재·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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